흰 눈 맞아도 될까?
하늘에서부터 땅으로 소복이 쌓이는 낭만적인 새하얀 눈, 깨끗해 보이기는 하는데 맞아도 될까?
비는 산성비라는 인식이 분명하게 있지만 눈은 어떨까? 가볍게 내리는 흰 눈을 맞으면서 걷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대기 오염으로 인해서 산성비뿐만 아니라 눈 역시 산성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눈은 비보다 느리게 내리기 때문에 공기 중에 오래 머무는 데다가 눈송이가 빗방울보다 표면이 넓기 때문에 더 많은 유해물질을 머금을 수밖에 없어서 산성비보다 더 위험하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함께 머금은 겨울의 함박눈의 산성도는 평균적으로 약 ph 4.2 수준으로 깨끗한 눈보다 산성도가 약 15배가 높다. 이 수치는 신 김치에 버금가는 산성도로 봐야 하고 피부에 닿았을 경우에 알레르기나 아토피염을 심화시키고 비염과 천식에도 영향을 준다. 또 먼지와 중금속이 섞인 눈을 맞게 되면 두피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모근이 약해질 수도 있으니 눈을 맞는 날에는 꼭 머리를 감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잠깐 맞아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 그 생각을 바꾸고 눈이 오는 날에도 꼭 우산을 챙기자. 오염된 산성눈에 대한 대비책은 눈이 오는 날에도 마스크를 꼭 쓰고 우산을 써 눈을 맞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도록 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눈을 맞는 날에는 옷은 바로 세탁을 하고 샤워를 하고 꼼꼼히 머리를 감아서 깨끗이 유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 에디터
- 홍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