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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 진영이 배우 ‘박진영’으로도 활동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의 박진영은 다르다. 진영이 호언장담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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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셔츠와 레더 팬츠는 모두 코치(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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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와 팬츠는 모두 YCH.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벌써 세 번째 만남입니다. 첫 번째는 GOT7의 멤버로, 두 번째는 책을 읽는 사람으로, 오늘은 배우로.
축복받은 거죠. 하나에만 몰두해도 좋은 삶이겠지만 여러 가지 해보는 것도 제게 정말 큰 양분이 될 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다양한 경험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있나요?
책은 취미생활이니까, 크게 따지면 노래와 연기잖아요. 연기가 안 풀릴 때 노래를 하면 연기가 풀려가는 느낌도 들고, 노래하다 노래가 안 풀릴 때 연기를 하면 나도 모르게 이쪽이 또 풀려 있더라고요. 모두 다 하나의 예술이라고 보면,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아요. 하면 할수록 이쪽이 발전되면 또 다른 쪽도 발전이 되어 상호작용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지금까지는 아역을 주로 맡았다면 이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는 극의 전반을 끌어가는 주연 배우죠.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신기했어요. 나를 믿고 맡겨주는 거니까. 과연 내게 배우로서의 신뢰감을 갖고, 나를 믿고 가줄까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감독님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분명 신뢰를 하신다는 걸 느꼈어요.

결정적으로 어떤 말이 오갔어요?
널 믿는다는 이런 말이 아니라 리액션들 있잖아요. ‘재미있다’, ‘좋다’, ‘이렇게 가면 될 것 같다’는 말들. 물론 장면에 대한 말이죠. 그런 것들이 모이면서, 저도 감독님을 100% 믿으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당신은 어떤 질문을 했어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은 아닌데, 처음 보는 사람과는 이야기를 잘하지 못해요. 사적으로 만나서 질문이 없으면 이야기를 잘 못하거든요. 감독님과도 처음엔 대화 같은 대화를 많이 못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만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했죠.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어떤 작품이죠? 예전에 <사이코메트러 에지>라는 만화책을 본 기억이 나네요.
‘사이코메트리’라는, 사람을 터치했을 때 과거가 보이는 능력을 가진 이안이라는 캐릭터와 비밀을 감추고 있는 윤재인이라는 캐릭터가 서로 만나면서 사건도 풀어가고, 아슬아슬한 로맨스도 있는 ‘로맨스릴러’ 작품이고요, 3월 11일 방송입니다! 저는 제목부터 맘에 들었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그녀석’인 거군요.
네, 제가 ‘그녀석’이에요.(웃음) 능력은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생겼는데, 그걸 통해 과거의 아픔들이 생겨난 캐릭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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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재킷과 터틀넥, 데님 진은 모두 캘빈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어릴 땐 한번쯤 초능력을 갖길 원하고 상상하잖아요. 갖고 싶었던 초능력이 있어요?
영화 <점퍼> 같은 순간이동을 꿈꿨어요. 아니면 투명인간. 사이코메트리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어요. 영화에 나오는 초능력자는 마치 신처럼 정확하고 강하잖아요. 그런데 제 능력은 완벽하지가 않아요. 그 점이 가장 좋았어요. 뭔지 확실히 모르는 것을 보면서 해결해나가는 코믹 요소가 많아요. 제 성격이 코믹하진 않지만 저도 코믹을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네이버 캐스트로 대본 리딩하는 장면을 봤는데, 제목이 ‘사고뭉치 박진영’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가장 안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요? 당신이 실언하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거든요. 콘서트에서도 똑같은 진영이 있더라고요.
콘서트에서도 제가 정리를 하죠. 애들이 먼 산을 가면 제가 한 명씩 잡아오는 역할이에요.(웃음) 저도 좀 달라야 하는데….

어릴 땐 사고뭉치 같은 면모가 있었어요?
그럼요. 어릴 때 못 말렸죠. 부모님 불려오셔서 혼나기도 많이 했어요. 장난을 엄청 쳐요. 많이 보여주진 않지만 지금도 멤버들한테 장난을 많이 쳐서 멤버들은 절 기피해요. 특히 재범이형.

오랜만에 장난꾸러기 시절을 추억하겠네요. 사고뭉치를 연기해야 하니까.
아이돌이기도 하고, 연예인이 직업이다 보니까 스스로 정제하고 틀 안에 가둔 게 조금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면이 있으니까요. 이안을 연기하면서 처음 데뷔했을 때의 느낌을 받았어요. 연기니까 뭘 해도 인정이 되고, 용서가 되잖아요? 옛 시절의 제 모습이 저도 모르게 보이더라고요. 진짜 초, 중학생 때를 보는 것 같아요. 물론 드라마처럼 사고를 치진 않았지만요. 맞아요, 예전의 저를 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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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드라마에서 차분한 역할을 많이 했죠?
아니에요. 도련님 역할 임팩트가 강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대부분 좀 ‘날티’ 나는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날티’가 났다고요…?
저 되게 날티 나게 연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연기력이 부족했나요?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웃음) 보시면 재미있을 거예요. 중학생 때는 싸움꾼이었고, 또 20대 때는 백수거든요.

한 캐릭터인데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군요?
엄청나게 많아요. 제가 드라마를 많이 한 건 아니지만 변주가 많은 캐릭터를 하면 확실히 재미있는 것 같아요. 변주가 많으면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역할을 통해 개인적으로 욕심 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주연작을 잘 완성하고, 사람들이 저런 애가 있었나, 파닥파닥거리는 배우가 있었나 생각하게끔 보여주고 싶어요.

이미 유명하다고 생각하진 않고요?
안 유명한 것 같은데 하하하.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냥 신선한 애가 나왔다고, 개성 강한 배우가 나왔다고, 시청자들이 볼만한 배우 나왔다는 평만 받으면 성공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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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더 재킷은 송지오옴므(Songzio Homme). 니트는 얼킨(Ulkin). 비즈 블랙 진은 키미 제이(Kimmy J).

초능력자의 로맨스는 어떻게 표현할 생각인가요?
저는 비밀을 보는 아이고, 상대는 비밀을 감추는 아이라는 점에서 오는 아슬아슬함이 있어요. 좋아하는 연기를 해야죠. 최대한 그 신을 찍을 때만큼은 진심을 다해서요. 작가님이 대본에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정확히, 세밀하게 써주셨어요. 제가 대본대로 충실히 연기를 하면 시청자분들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를 하면 멤버들이 보고 느낌을 이야기해주나요?
애들은 정말 객관적이에요. 자기 취향이면 보고, 아니다 싶으면 안 봐요. 자신의 취향을 따라가요.

작년엔 갓세븐의 월드투어로 모두 바빴죠?
월드투어가 가서 공연하는 게 다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세계에는 정말 많은 도시가 있고. 월드투어를 한 모든 아티스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저는 일주일만 나가 있어도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요.

하하. 당신 때문에 매번 한식당에 가는 건가요?
저희 모든 멤버가 한식을 원해요. 저희는 케이터링에 꼭 한식이 있어야 하고, 3일에 한 번꼴로 한식을 먹어야 해요.(웃음)

뱀뱀과 특별 무대도 있었잖아요?
저를 내려놓는 순간이 많았죠. 그런데 재미있었어요. 가끔은 제가 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미 삼아 할 수 있는 건데 나도 모르게 만든 틀 안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뱀뱀한테 이야기는 안 했지만 저는 고마워하고 있어요. 뱀뱀이 저를 끝까지 설득했거든요. 새로운 스타일을 하니까 거기에서 또 저만의 뭔가가 생겨나더라고요. 저를 좀 풀어주는 계기가 됐어요.
뱀뱀은 작년 <얼루어>와의 인터뷰에서 ‘진영이 뱀뱀을 했어요’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아니에요, 뱀뱀까지는 못 갔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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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과 셔츠, 레더 팬츠는 모두 우영미(Wooyoungmi).

‘뱀뱀’이라는 게 의미하는 바가 뭐길래….
영앤리치! 셀럽! 전 아닌 것 같고 제가 생각하는 셀럽 멤버는 뱀뱀, 마크, 잭슨. 그 다음에는 유겸이요. 저는 그런 당당함, 스웩을 못 가지고 있어요. 저도 저만의 진지한 스웩이 있지만 그 친구들이 가진 그런 건 없어요. 못해요.(웃음) 하지만 팬들이 좋아한다면 뭐든 할 수 있죠. 여장도 했는데요, 뭐.

투어 전후로 달라진 게 있나요?
투어를 할 때엔 GOT7 생각밖에 안 했어요. 달라졌다면, 당당함. 가수는 무대 위에 설 때만큼 팬들의 사랑을 피부로 느끼는 일이 없으니까요. 단독 콘서트를 할 때 느껴지는 팬들의 사랑이 다르니까. 사람들이 GOT7이 외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할 때,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막상 가서 체감하니까 다르더라고요. 우리가 무대를 허투루 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꼈어요.

해외 팬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잖아요. 내가 사는 곳에서 공연을 본다는 것이.
반대로 생각하면 저희에게도 되게 특별한 경험이긴 해요. 우리가 데뷔할 때, 공연하러 칠레에 갈지 누가 알았겠어요? 멕시코에 가서 공연을 하고, 팝 음악의 고장인 미국에 가서 만석을 채울지 누가 알았겠어요. 팬들은 우리한테 고맙다고 하지만, 우리가 고마운 것이 더 많거든요. 책임감, 당당함과 열정이 많이 생겼죠.

올해는 어떤 음악을 보여줄 건가요?
GOT7의 장점이 모든 것을 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스타일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특히 모든 면에서 빠짐없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요즘은 언제 GOT7이라는 팀이 성숙해졌다고 느껴져요?
없어요. 하하하! 우리끼리 음악적인 성숙함은 당연히 있어요. 제가 왜 웃었냐면, 저희끼리 있으면 성숙하지가 않거든요. 맨날 장난만 치고 놀다 보니까 우리끼리 있을 땐 아직도 파닥파닥 생기가 넘치거든요. 저는 그런 게 좋아요.

그래서 GOT7 리얼리티가 재미있어요. 최근에도 찍었죠?
진짜 웃겨요. 저는 애들이 너무 웃겨서 참관하는 느낌으로 있어요. GOT7의 <레알타이>는 스케줄이 엄청 빡빡해서 진짜 힘들었어요. 태국 지사 대표님과 감독님한테 당했어요. 분명히 이틀에 한 번씩 타이 마사지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데 결과물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개그맨 황제성 형이 너무 웃겼어요. 전 지금까지 잭슨이 세상에서 제일 웃긴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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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브리스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원래 진영처럼 안 웃긴 사람이 웃겨주면 더 웃긴 건데요.
노력을 해도 안 돼요. 타고나야 하는 것 같아요. 데뷔 때는 잭슨이 최고로 웃겼고, 요즘은 뱀뱀과 유겸의 센스를 따라올 자가 없어요. 저는 애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어요.

소년으로 만났던 멤버들이 멋있게 느껴질 때는 언제예요?
요즘 특히 많이 느껴요. 낯간지러워서 애들한테 말은 안 하지만, 애들이 무대에 서 있으면 진짜 멋있어요. 무대에서 춤추는 것을 보면…. 막내였던 뱀뱀이 되게 멋있어 보일 때가 있고, 유겸이의 시상식 솔로댄스도 감탄했거든요. 춤은 역시 유겸이구나.

낯간지럽다고 하는데 멤버들에게 애정 표현은 안 해요?
새벽에 드라마 현장으로 출근하는데, 성수대교를 건너고 해가 떠오를 때쯤, 갑자기 멤버들이 보고 싶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문자를 하나씩 보냈어요. 솔직하게 지금 센티해서 문자 보낸다고 이야기했어요. ‘건강하고, 올해 열심히 하자’ 이렇게 여섯 명에게 보냈어요. 보내고 후회했어요.(웃음)

늘 자신의 편인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거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좋죠. 어딜 가도…. 사실 가출을 한다고 해도 돌아갈 집이 있잖아요. 그런 거랑 비슷한 거죠. 무서워서 가출해본 적은 없지만.

진영은 GOT7에서 어떤 존재인가요?
지원군 느낌인 것 같아요. 애들이 뭘 해도 버텨주는, 파수꾼 같은 느낌이죠. 테두리, 어딜 못 가게 잡아주는 목장의 울타리 같은. 아니면 발가락이라고 할까요? 제가 없으면 중심을 못 잡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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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과 레더 팬츠는 모두 우영미. 화이트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나이키(Nike). 시계는 캘빈 클라인 워치 앤 주얼리(Calvin Klein Watches+Jewelry).

    에디터
    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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