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중독
처음엔 낯설지만 한번 경험하고 나면 가끔, 아니 꽤 자주 혀를 찌르는 알싸한 맛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혀가 얼얼한 느낌의 ‘마’와 매운맛 ‘라’가 합쳐진 마라의 세계로.
미엔아이 {마라 우육미엔}
면을 사랑하는 대표가 대만식 우육면을 선보인다. 진한 소고기 육수와 부드러운 아롱사태를 넣어 만든 기본 우육미엔과 마라 우육미엔이 대표 메뉴로, 대만 음식 특유의 기름진 향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마라 우육미엔은 청량고추와 최소한의 화자오를 넣은 순한 맛의 마라 요리다. 얼얼한 맛을 낮춘 신라면 정도의 맵기로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인절미 가루를 토핑한 꿔바로우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파인애플, 리치 비어 등 대만의 다양한 맥주와 즐겨보길. 주소 서울 송파구 오금로16길 5 가격 9천5백원 문의 02-422-0652
동방미식 {마라바지락볶음}
18년 차 외식 경력의 셰프가 야심 차게 준비한 동방미식이 동양의 맛을 전한다. 특히 첫 프로젝트인 마라 요리는 현지에서 조달한 최상의 재료를 이용해 변형된 맛이 아닌, 본연의 맛을 그대로 가져왔다. 마라전골, 마라샹궈, 마라깐풍기 등 다른 어떤 업장보다 ‘마라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특히 화자오 기름과 마자오 기름을 이용해 볶아낸 마라바지락볶음은 마자오의 알싸한 향과 얼얼한 통각이 그대로 느껴진다. 우유처럼 부드러운 밀맥주와 함께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길 6 가격 1만5천원 문의 02-766-3568
전자방 {마라감바스와 달걀볶음밥}
가게 이름은 상하이에 위치한 밭 모양을 한 예술인 단지 티엔즈팡의 한자식 발음을 따서 지었다. 공장 단지가 재생산되었다는 점도 이곳이 위치한 성수동과 닮았다. 마라감바스와 달걀볶음밥은 세트 메뉴다. 먹기 불편한 마라롱샤의 단점을 보완해 마라 소스를 더한 감바스를 내놓았다고. 새우, 홍합 등 재료를 푸짐하게 넣고 고수를 올렸다. 바게트 빵을 곁들이는 대신, 고추기름에 볶음밥을 비벼 먹는다. 중국집이지만 와인 리스트가 많은 편. 2~4만원대로 구성된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12길 23 가격 3만1천원 문의 02-420-1193
시추안하우스 {피시 마라탕}
입구에 새빨간 고추로 가득 찬 장식을 보면 벌써부터 혀끝에 매운 맛이 감돈다. 마라탕은 소고기를 넣은 비프 마라탕과 생선 살이 들어간 피시 마라탕 두 종류다. 피시 마라탕은 담백한 흰살 생선과 야채, 면, 매운 고추를 넣고 끓여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산초 파가라에서 오는 얼얼한 맛 ‘마’와 사천 지방의 고추와 청량고추, 태국 고추의 매운맛 ‘라’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특히 요리 전체를 뒤덮은 볶은 사천 고추가 특유의 향을 더한다. 중국 명주를 포함해 400병 이상의 주류를 구비 중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87길 29 가격 3만6천원 문의 02-508-1320
천진영감 {천진마라전골(홍스프)}
천진의 요리를 판매하는 곳으로, 중국 신문을 벽지로 활용해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중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현지에서 직접 공수한 재료로 요리하는데, 그 중에서도 천진마라전골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맵기, 화한 정도를 단계로 선택할 수 있는데 서울사람, 중국유학생, 천진사람, 사천사람으로 표기한다. 다만, 처음 마라 요리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서울사람’ 단계를 맛보길 추천한다. 달달한 콘튀김, 고량주 하이볼과 함께 즐겨보길. 주소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길 26 가격 2만3천원(2인 기준) 문의 @tianjin_inspiration
파불라 {사천 마라롱샤}
사천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모던 레스토랑 파불라는 ‘맵지 않을까 두렵다’라는 뜻. 사천 출신의 셰프가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인다. 신맛, 단맛, 얼얼한 맛 등 일곱 가지의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마라롱샤는 중국식 민물가재 요리로 영화 <범죄도시>에 등장해 잘 알려졌다. 초과, 백두구 등 10개 이상의 한약재를 넣어 조리해 건강까지 챙겼다. 신의 버섯으로 불리는 차나무버섯을 활용한 볶음 요리도 인기다. 다양한 코스 요리, 세트 메뉴가 있으며, 프라이빗한 식사를 위한 룸도 준비되어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1길 51 가격 5만9천원, 5만3천원 문의 02-517-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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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민지
- 포토그래퍼
- HYUN KYUNG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