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를 위한 아유르베다식 처방전

지금 이 순간,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나고 답답하다면? 별것 아닌 일인데, 울화가 치밀고 짜증이 난다면? 불의 성질이 강한 ‘피타(PITTA)’ 성향임을 의심해볼 것. 당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아유르베다식 처방전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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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 SENSATION

고대 인도의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에서는 인간의 육체와 심리를 3가지 기본 요소(불, 바람, 물과 흙)로 나눈다. 사람마다 지배적인 요소가 있고 이는 신체, 정신, 감각 기관은 물론 성격과 심리 등에 영향을 끼친다고 전한다. 그중 불의 성질이 강한 체질을 피타 도샤라고 부른다. 불의 에너지인 피타가 증가하면 몸이 뜨겁거나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 이 열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고 혈액 순환과 소화를 돕지만 일광욕이나 사우나 같은 더운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타 도샤가 위염이나 궤양 그리고 여드름과 같은 열성 피부 질환을 자주 겪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뭐든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니 이 또한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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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네크라인 원피스는 문초이(Moon Choi). 레더 뷔스티에는 렉토(Recto). 앵클 부츠는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THE ANGER

피타 도샤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자질이 다분한데, 빠르게 판단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서 용기는 뜨겁고 날카로운 피타의 성질이 상징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과해지면 화가 될 수도 있다. 하고 있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과 화가 끓어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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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소재 브라톱과 플레어 스커트는 코스(Cos).

PITTA’S SPOT

아유르베다에 의하면 피타 성질의 근원은 주로 가슴과 배꼽 사이에 위치한다고 전해진다. 해부학적으로 모든 소화기관이 몰려 있는 부분에 피타가 존재한다는 것. 그 밖에도 땀샘, 림프샘, 혈액, 눈 등에 위치하는데 그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고 체취가 강하게 나는 경향이 있다. 복부나 눈 등에 열감이 느껴지고 몸에 불편함을 느낄 때 열이 몰리는 배와 허리를 풀어주는 스트레칭, 요가 그리고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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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OFF

앞서 말한 것처럼 열은 순환과 소화를 돕지만 열이 지나치면 염증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 같은 피타의 열을 다스리기 위해선 적당한 쿨링이 필요하다. 차가운 성질은 피타에게 목마름과 피곤함을 해소시켜 상쾌함을 준다. 하지만 덥다고 지나치게 몸을 차게 하는 것은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거나 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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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A BALANCE

속쓰림의 원인이 되는 뜨겁고 매운 음식, 과하게 신 음식, 과하게 짠 음식은 피타를 자극해 균형을 깨뜨릴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고수, 펜넬, 민트 등 열을 식히는 허브와 향신료를 사용해서 요리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진정, 피로 해소, 염증 개선에 효과가 있는 캐모마일 차나 두통이나 피부 질환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페퍼민트 차, 세균 증식을 막아 피부 진정에 효과가 있는 펜넬 차 등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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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색 니트는 몬츠(Monts). 니트 브리프는 코스.

REFRESH MY BODY 

특유의 리더십과 목표 지향적인 성향이 강한 피타지만 그만큼 멘붕을 겪기 쉬운 것도 피타다. 그런 피타에게 중요한 것은 적당한 휴식이다. 내려놓는 법이 필요한 이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스로 몸을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보디 스캔, 몸의 순환을 돕고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풀어주는 리프레시 요가 등이 필요하다. 또한 명상과 함께 뻣뻣하게 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젠틀 요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디터
    이하얀
    포토그래퍼
    SHIN SUN HYE
    모델
    마리
    헤어
    김귀애
    메이크업
    이숙경
    어시스턴트 에디터
    이다솔
    참고서적
    (송한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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