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태니컬 오일의 진가를 누리는 방법

식물의 에너지와 풍부한 영양 성분을 오롯이 담은 보태니컬 오일 안내서.

보태니컬 오일 기본 상식

식물에서 추출한 오일은 에센셜 오일과 베이스 오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에센셜 오일은 약용 식물의 꽃과 줄기, 열매, 뿌리 등에서 추출한 고농축 정유다.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가지의 분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피부 침투력이 굉장하다. 표피에서 진피, 림프계, 혈액을 타고 결국엔 온몸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 살균과 항염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호흡과 면역, 순환계에 관여하기까지! 에센셜 오일은 워낙 강력한 원액이라 피부에 직접 바르면 자극을 줄 수 있어 반드시 희석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에센셜 오일을 희석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베이스 오일이다. 분자량이 커 혈액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표피에서 머물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자극을 거의 일으키지 않으며 에센셜 오일을 피부 깊숙이 전달하는 운반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캐리어 오일이라고도 불린다. 시중에 나와 있는 식물성 오일을 살펴보면 전체 성분 중 대부분이 베이스 오일로 이루어져 있고 1~2%의 에센셜 오일이 첨가된 경우가 많다.

가지각색의 효능

어떤 식물에서 추출한 오일인가에 따라 피부와 몸에 주는 영향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에센셜 오일부터 살펴보면 로즈는 수분 공급과 노화 예방, 로즈메리는 탄력, 라벤더와 캐머마일은 재생, 유칼립투스는 호흡계 강화, 탠저린과 네롤리는 기분 전환을 돕는다. 그러나 이토록 다양한 오일의 효능을 일일이 외울 필요가 있을까? 아로마 테라피스트를 업으로 삼을 게 아니라면 답은 NO! 아이러니하게도 에센셜 오일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은 이성이 아닌 감성. 즉, ‘끌림’이다. “스파나 에스테틱에 방문하면 첫 단계로 몇 가지 에센셜 오일의 향을 맡게 하고 그중 가장 끌리는 것을 고르게 하죠? 우리 몸은 신체 컨디션에 따라 순간적으로 필요한 향이 무엇인지 판별해내는 힘이 있어요.” 아로마테라피 공방 리풀리움을 운영하는 정수현 대표의 설명. 오일 구매 전, 깐깐히 따져볼 것은 베이스 오일의 성분이다. 제품을 구성하는 데 있어 에센셜 오일보다 베이스 오일이 월등히 많은 양을 차지하기 때문에 본인의 피부 타입과 맞는지 살필 필요가 있는 것. 스위트 아몬드 오일은 건성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윤기를 더해준다. 호호바 오일은 피지 구조와 유사해 모든 피부 타입과 잘 어우러지는데 피지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로즈힙 오일은 흉터 완화에 뛰어나지만 지성 또는 여드름 피부의 모공을 막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리지 오일은 아토피와 습진 피부 타입을 가진 이들에게 추천할 정도로 보습과 재생 효과가 뛰어나다.

효능을 배가하는 사용법

많은 전문가가 오일 사용 시 마사지를 곁들이라고 이야기한다. 혈액 순환을 도와 유효 성분을 피부 곳곳에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 스킨케어 단계에서는 달팡의 가이드를 참고해 림프절을 열고 배출하는 과정에 집중하자. 손바닥에 오일 다섯 방울 정도를 떨어뜨린 뒤 얼굴에서 귀 뒤, 목선, 쇄골로 이어지는 림프선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아래쪽으로 쓸어내리듯 마사지한다. 손바닥으로 코끝을 감싸듯 향을 맡는 것으로 마무리. 림프절에 쌓인 독소가 배출돼 안색이 맑아지고 부기가 사라지며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부가 땅기고 건조할 땐 가지고 있는 세럼과 크림에 섞어 바를 것. 시트 마스크를 붙이기 전에 오일을 얼굴 전체에 얇게 바르면 보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따뜻한 물을 받은 욕조에 오일 5~8방울 정도 넣고 목욕하는 것도 오일의 효능을 쉽게 누리는 방법. 이마저도 귀찮다면 오일 버너와 같은 발향기에 3~5방울을 떨어뜨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을 즐긴다.

CHECK POINT

1 좋은 오일을 똑똑하게 고를 수 있는 방법은 라벨을 확인하는 것이다. 먼저 원료의 학명을 확인할 것. 라벤더 오일을 예로 들면 ‘Lavender’가 아닌 ‘Lavandula angustifolia’, ‘Lavandula officinalis’처럼 분명한 명칭이 나와 있어야 한다. 또 다른 기준은 각 지방마다 특산물이 있듯 오일의 원료도 유명한 원산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라벤더와 로즈는 프랑스와 불가리아, 유칼립투스는 호주, 샌들우드는 인도가 대표적이니 참고할 것.

2 오일은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에센셜 오일은 향을 보존하기 위해 사용 후에는 뚜껑이 잘 닫혔는지 확인한다.

3 사용 기한이 지났을 경우 오일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쩐 내’에 가깝다. 향만으로 모르겠다면 물에 떨어뜨려볼 것. 위로 뜨지 않고 물과 섞이면 부패된 것이니 과감하게 버린다.

4 에센셜 오일은 순도가 높은 진액일수록 용기 입구에 결정체가 맺히기 쉬운데 제품의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뚜껑을 열고 닫을 때 공기에 자주 노출되면서 산패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용기 입구를 알코올로 한번씩 닦아주며 사용할 것.

5 임신 초기 3개월간은 어떤 오일도 사용하지 않는 걸 권장한다. 에센셜 오일은 미량일지라도 태아에게 잠재적 위험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저혈압인 경우 라벤더와 일랑일랑, 신장 관련 질환에는 주니퍼 베리,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바질과 시나몬, 클로브 오일은 멀리한다.

OIL SHOPPING

오일의 진가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원료의 효능을 살핀 후 피부 타입에 맞는 오일을 찾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1 알키미아 by 라페르바의 불가리안 로즈 에센셜 오일
수분 공급, 피부 재생 효과가 탁월한 장미 성분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고대 연금술에서 착안한 방법으로 추출했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로 이루어져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생리통, 생리 불순, 여드름 등의 문제 개선을 돕는다. 5ml 123만원.

2 프레쉬의 씨베리 모이스처라이징 페이스 오일
화상 치료에 쓰일 만큼 풍부한 영양 성분과 뛰어난 재생 효과를 지닌 씨베리 오일이 주성분. 그레이프 시드, 카멜리아 시드, 스위트 아몬드 등 피부를 건강하고 부드럽게 가꿔주는 식물성 오일과 배합했다. 50ml 7만8천원대.

3 겔랑의 오키드 임페리얼 오일
20가지 식물성 오일에 오키드 추출물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한 안티에이징 오일. 수분과 영양을 골고루 전해 피부 톤과 결, 윤기 개선에 효과적이다. 가벼운 제형으로 빠르게 흡수되고 끈적임 없이 매끄러운 감촉만 남는다. 30ml 43만원.

4 불리 1803의 윌 베제딸 오일 라즈베리 씨드
민감한 얼굴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피부 본연의 힘을 길러주는 라즈베리 시드 오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초기 노화를 예방하고 자외선으로부터 얼굴과 모발을 동시에 보호해준다. 50ml 13만7천원.

5 보레고 by 닥터올가의 100% 퓨어 햄프씨드 오일
열이나 화학첨가물 없이 물리적인 압력을 가해 처음 짜낸 가장 순수한 햄프시드 오일만 담았다.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건 물론 항염 효과도 남다르다. 60ml 4만3천원.

6 달팡의 8-플라워 골든 넥타 오일
이모르텔, 재스민, 로즈 등 8가지 아로마 꽃 추출물에 24K 골드를 더해 젊음의 묘약이라는 애칭을 갖게 된 오일. 피부를 부드럽고 탄탄하게 가꿔줄 뿐만 아니라 건강한 피부의 윤기를 살려준다. 15ml 19만5천원.


7 까띠에 by 온뜨레의 스윗 아몬드 오일
민감하고 메마른 피부에 수분을 깊숙이 공급하고 진정을 돕는다. 건조함으로 인한 간지러움을 완화하는 데도 특효. 비타민 A와 E, 단백질이 풍부해 사용할수록 피부가 활력을 되찾고 건강해진다. 50ml 3만원.

8 샹테카이의 로즈 드 메이 바디 오일
비타민 C가 풍부한 로즈 드 메이 추출물을 베이스로 필수지방산을 다량 함유한 타마누 오일, 모링가 시드 오일을 더해 완성했다. 수분이 넘치는 촉촉한 제형으로 피부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50ml 13만6천원.

9 이솝의 브레스리스
로렐 리프, 아몬드, 호호바씨 오일이 보디에 수분을 공급하고 근육통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 숲 속에 들어온 듯한 싱그러운 향이 릴랙싱 효과를 배가한다. 100ml 3만9천원.

10 클라란스의 토닉 바디 트리트먼트 오일
탄력이 떨어지고 튼살이 걱정되는 보디 피부에 영양을 집중 공급한다. 로즈메리와 민트, 제라늄 에센셜 오일이 탄력을 끌어올리고 헤이즐넛 오일이 수분 손실을 방지해 실크처럼 부드러운 피부를 오래 유지해준다. 100ml 7만8천원.

11 아로마티카의 유기농 골든 호호바 오일
사람의 피지 구조와 흡사한 구조를 가져 흡수력이 탁월하다. 바르는 즉시 천연 오일막을 형성해 건조함을 빠르게 개선한다. 30ml 2만5천원.

    에디터
    이혜리
    포토그래퍼
    KIM TAE SUN, JUNG WON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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