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속 이것이 피부 질환과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물기 마를 날 없는 욕실은 피부는 물론 건강까지 위협하는 곰팡이와 세균 번식이 가장 활발한 곳. 매일 얼굴과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만큼 욕실의 위생을 살펴야 할 이유도 충분하다.

(위쪽부터) 해면 스펀지는 오케이베이비 by 쁘띠엘린. 풋스톤은 레데커 by GBH. 얼굴용 스크럽 비누는 GBH. 치약은 마비스. 칫솔은 노메스코펜하겐. 블랙 컬러의 수전은 제시 by 한샘넥서스.

NATURAL SPONGE
자극 없이 섬세한 클렌징을 돕는 천연 해면 스펀지는 흐르는 물에 거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세척한 다음 최대한 물기를 빼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청결을 생각하며 표백제를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에 삶는 건 최악. 일주일에 한 번, 식초 2스푼을 넣은 물에 2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햇볕 아래 말리면 자연 소독 효과가 있고 스펀지의 수명도 늘어난다.

FOOT STONE
각질은 곰팡이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다. 풋스톤을 사용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돌을 이리저리 움직여 발에서 떨어진 각질과 불순물이 남지 않도록 말끔하게 헹구자. 스톤을 눕혀서 보관하면 물때가 끼기 쉽고 미끈거려 스크럽 효과가 반감되니 사용 후에는 반드시 고리에 걸어 건조시킬 것. 이왕이면 자연광 아래에 두고 일광 소독하는 것이 위생을 챙기는 방법이다.

SOAP
비누 자체는 pH 지수가 높아 세균이 살기 어렵지만 물과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거품 속에는 수많은 균이 존재해 비누 받침대나 세면대 위로 얼마든지 세균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 물이 빠지지 않는 비누 받침대를 사용한다면 세균 번식을 돕는 꼴. 자석형 홀더에 비누를 고정해 사용하면 물기가 빠르게 말라 쉽게 무르지 않으니 물때, 비누 얼룩과도 안녕이다.

SINK
비누 찌꺼기와 피지, 물때 등 다양한 원인으로 세균 번식이 쉬운 세면대. 수세미에 중성 세제를 풀어 거품을 낸 다음 세면대 안쪽까지 꼼꼼하게 문지르고 물을 뿌려 씻어낸다. 종종 세면대 배수구에 베이킹 소다를 듬뿍 뿌리고 따뜻한 물을 흘려보낼 것. 악취와 균의 번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세면대 위는 가급적이면 최소한의 물건만 두고 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삼을 것.

TOOTH BRUSH
입속에는 수백 종의 세균이 서식한다. 양치 후에는 칫솔모에 치약이나 음식물이 남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헹구고 물기를 털어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바짝 건조하는 게 기본. 여러 개의 칫솔을 한 곳에 모아두면 충치균을 옮길 수 있으니 브러시가 닿지 않도록 개별 보관한다. 칫솔은 한 달에 한 번 교체하고 적어도 두 달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위쪽부터) 샤워 수전은 제시 by 한샘넥서스. 타월 걸이에 걸린 바디 브러시는 아미니. 욕조는 듀라빗 by 한샘넥서스. 오리 모양의 핸들이 달린 바스 브러시는 이리스 한트 베르크 by GBH. 흰색 페이스 타월은 쎄덱 홈. 히말라야 핑크 솔트에 히노키 에센셜 오일을 첨가한 배쓰 솔트는 히노키랩. ‘N˚5 로’의 향을 담은 샤워젤은 샤넬. 욕조에 걸친 남색 타월은 GBH×TWB.

BODY BRUSH
불필요한 각질과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 바디 브러시. 원목 제품의 경우 소재 특성상 사후 관리에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나무가 휘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사용 후에는 물기를 털고 브러시 솔이 바닥을 향할 수 있도록 한 다음 욕실 바닥과 높이 떨어진 곳에 걸어 말린다. 습기가 없는 서늘하고 건조한 그늘에서 충분히 말리지 않으면 나무가 검게 변할 수 있다.

SHOWER HEAD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이 샤워기의 세균이 피부 질환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곰팡이 물로 매일 샤워하고 싶지 않다면 주기적으로 세정하자. 샤워기의 헤드는 물 구멍을 중심으로 베이킹소다로 세척한다. 호스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2 : 1 비율로 녹인 물에 담군 다음 작은 틈 사이사이에 낀 녹과 물때를 문질러 닦으면 그만이다.

BATHTUB
피지와 물때로 오염된 욕조에서 아무리 깨끗하게 몸을 씻는다 한들 피부에 좋을 리 없다. 욕조를 닦을 때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부유물이 달라붙기 쉬운 수면 높이. 목욕 후 남은 물에 구연산 1컵을 부어 녹이고 1시간 뒤 스펀지로 가볍게 문지르면 물때가 사라진다. 그래도 닦이지 않는 얼룩과 때는 베이킹소다수를 뿌리며 스펀지로 빙글빙글 원을 그리듯 문지르면 쉽게 제거된다.

TOWEL
젖은 타월을 욕실에 장시간 방치할 경우 잡균의 소굴이 되기 십상이다. 사용한 수건은 샤워 후 즉시 밖으로 가지고 나가 건조시키고 세탁한다. 다른 옷과 함께 빨면 올이 나가고 먼지가 붙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독 세탁을 권장한다. 욕실 밖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힘들 경우 환기만 잘 시켜도 타월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SLIPPER
발을 씻은 뒤 물때로 가득한 슬리퍼를 다시 신는다면 무슨 소용일까. 따뜻한 물로 슬리퍼의 때를 불린 다음 바닥면에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듬뿍 뿌린다. 부글부글 기포가 일어나면 칫솔로 문질러 때를 벗기고 깨끗하게 헹구면 끝.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시중에 저렴한 제품이 많으니 자주 교체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에디터
    이혜리
    포토그래퍼
    KIM MYUNG SUNG
    참고 도서
    <반짝반짝 청소> 박현정, 중앙books.
    장소 협조
    한샘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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