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산균

‘건강의 핵심은 장, 장 건강엔 유산균’이라는 말에 이제 의문을 가지는 이는 거의 없을 것. 그런데 최근 여성을 위한 유산균을 더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유산균 님이라 불러다오

아직도 유산균을 변비나 장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만 필요하다 생각하는 건강식품 무식자라면 집중! 이제부터라도 유산균이 장 건강을 넘어, 크고 작은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준다는 사실을 알아둘 것. 이것이 전문가들이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할 건강 기능 식품’에 유산균을 포함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산균이 면역력을 좌우하는 건 인체의 면역세포 70% 이상이 장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장은 피부, 호흡기와 함께 질병을 막는 제1 방어막 역할을 하는데, 이때 유산균이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무기가 된다. 최근엔 장은 물론 여성 생식기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유산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성 건강을 위한 유산균은 뭐예요?

여성 생식기 건강, 즉 질 내 면역력을 강화하는 특정 유산균을 말한다. 캐나다 웨스턴대 미생물학 및 그레고르 리드 교수에 따르면 그가 개발한 UREX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질염, 자궁경부염 등 감염 질환과, 나아가 임신 시 생길 수 있는 임신성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UREX 프로바이오틱스는 리드 교수가 30년 이상 연구해 개발한 것으로, 논문 540편으로 그 효과를 입증해왔다. 이전에도 건강한 여성의 90% 이상은 질 내에 락토바실러스 특정 유산균이 6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것이 시중의 여성 건강 유산균이 모두 락토바실러스 균주를 포함하고 있는 이유다(락토바실러스 균주는 알려진 것만 231종이다). 리드 교수는 이 중에서도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R-1과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RC-14가 질의 항균 & 항염 효과가 확실함을 발견해내고, 이 두 가지를 섞어 질에 쉽게 정착할 수 있는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한 것. 그가 사용한 두 균주만이 질 건강에 이롭다는 말은 아니지만, 효과를 입증할 만큼 연구 결과가 충분한 것은 이 두 가지뿐이라고 한다.

장까지 가기도 힘들다는데, 먹어서 질까지?

에디터는 이 점이 가장 궁금했다. 유산균이 입을 통해 소화기관을 지나 장까지 살아서 가고 장 내벽에 생착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다른 장기인 질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친다는 걸까? 그 메커니즘은 의외로 단순했다. 장과 질이 이웃하고 있기에, 장까지 살아서 도착한 유산균이 항문을 통해 회음부를 거쳐 질 내부에 다다르는 것! 잘 섭취한 유산균 하나가 장, 항문, 질 그리고 요도의 건강까지 책임질 수 있는 이유는 인체 구조 때문이었다.

여성 유산균, 이런 사람은 꼭!

유산균만 잘 챙겨 먹어도 건강 관리 점수는 A 이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질염이 잦다거나, 생리불순이 있다면, 또 임신 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이라면 반드시 여성에게 특화된 유산균을 선택하길 권한다. 출산 시 제왕절개보다 자연분만이 아기 건강에 이롭다는 의견의 핵심은 아이가 산도를 통과할 때 얻을 수 있는 유산균 때문이다. 아이에게 처음 감염된 유산균은 다음에 감염될 미생물을 결정하기에 질 내 유산균의 질과 수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또한 질염이 잦다는 것은 생식기의 면역력이 떨어져 유해균에 쉽게 감염된다는 것인데, 물론 항생제가 빠르게 세균을 없앨 수도 있겠지만,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건강을 위하고 부작용을 방지하는 길일 것이다.

유산균 복용 Q&A 

1꾸준히 먹어야 한다던데, 매일 먹어야 하나요? 식전이나 식후 중 언제가 좋을까요?
피임약처럼 반드시 24시간 주기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번 섭취한 유산균은 48~72시간 후에는 급격히 감소하여 4~5일이 지나면 장 밖으로 빠져나가기에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유산균은 산에 약하기 때문에 위산에 적게 노출되는 식후 30분~1시간 정도가 복용하기 좋은 때다.

2 먹던 유산균이 남아 있어요. 새로 산 여성 유산균과 함께 먹어도 되나요?
유산균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다양한 균주를 섭취하는 것이 유리하기에 한 가지 이상 제품을 먹어도 괜찮다. 물론 장기간 섭취해도 인체에 해가 없다.

3 유산균은 얼마나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유산균 수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5일~ 2주는 꾸준히 복용할 것을 추천한다. 유산균 섭취 목적에 따라서도 섭취해야 할 양과 기간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단순 변비나 감염성 질염 개선이라면 1~2주일, 아토피 완화나 면역 질환 개선이라면 수개월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4 냉장 보관 생균과 열처리를 통한 사균 무엇이 좋은 걸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냉장 보관이 필요한 생균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살아 있는 유산균만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생균은 장내 생착이 목적이고, 사균은 한 번 작용하고 빠져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각각 다른 장점이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고 표기된 제품은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해야만 기대 효과를 볼 수 있고, 실온 보관이라 표기되었을지라도 24℃ 이하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뉴오리진의 이너플로라
세계적인 프로바이오틱스 기업인 크리스찬 한센과 협업해 탄생한 제품으로, 인체적용 시험을 통해 장과 질 모두에 이롭다는 효과를 입증받았다. 170mg×60캡슐 8만5천원.

센트럴포뮬러의 버지니아케어
한국인 여성의 질에서 유래한 유산균 2종 포함 락토바실러스 균주 4종에 세포 재생을 돕는 아연과 비타민 D를 더한 제품. 350mg×30캡슐 4만원대.

grn+의 프레쉬즈락토
예민해진 장과 Y존 건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특정 락토바실러스 3종을 포함한 12종의 유산균과 비타민 C, E, A, D, 비오틴을 함유했다. 500mg×60캡슐 5만6천원.

자로우의 펨 도피러스 여성 유산균
두 가지 락토바실러스만을 담았다. 직구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상온 보관이지만, 냉장 보관 시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다. 60캡슐 2만원대.

프로스랩의 여성 핑크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건강한 한국여성의 질에서 분리한 균주 3종과 유산균 증식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를 한데 담은 냉장 보관용 생균. 2g×30포 4만원대

    에디터
    이정혜
    포토그래퍼
    Kim Myung 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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