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은 물론 다이어트까지! 건강한 ABC 주스 가이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다이어트 효과까지 선사하는 건강한 ABC 주스. 코로나19 바이러스 탓에 ‘확찐자’가 되었다면 여기에 주목해보자.
WHAT IS ABC JUICE?
특별한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편안한 숙면을 취했는데도 온종일 피곤이 가시지 않는다면? 혹은 잦은 소화불량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면? 이 모든 것은 당신의 몸이 보내오는 면역력 적색 신호일지도 모른다. 컴퓨터 앞에서 하루를 보내고 휴대폰과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한 현대인은 만성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로 인해 원인 불명의 질병을 종종 겪게 된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된 가운데, ‘확~찐자’가 늘어난다는 말이 더 이상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죄다 문을 닫았고, 열었다 하더라도 불안해서 방문을 꺼리게 되니 말이다. 자연히 집에서 즐기는 셀프 홈트와 함께 다이어트를 도울 각종 식품에 눈길이 갈 터. 그렇다면 사과(Apple), 비트(Beet), 당근(Carrot)의 앞 글자를 딴 주스로 미국, 유럽에서는 이미 디톡스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ABC 주스는 어떨까? 다이어트는 물론, 면역력까지 높여주는 건강한 주스라고! 당장 마트만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직접 만들기에도 부담이 없다.
JUICE GUIDE
앞서 말했듯이 ABC 주스엔 오직 사과, 비트, 당근만 들어간다. 하나 덧붙이자면 물 정도다. 재료는 모두 1.5~2.5cm 길이로 깍둑썰기를 해 함께 갈아준다. 표준 종이컵 기준으로 사과 1컵, 비트 1/3컵, 당근 1컵, 물 1컵이면 250ml의 주스 두 잔을 만들 수 있다. 기호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하는 건 상관 없지만 나머지 과일과 야채의 정확한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트가 적게 들어가는 이유는 옥살산 성분을 과다 섭취하면 신장 결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이 하나 더 있다. 착즙기가 아닌 믹서기나 블렌더로 갈아 만들어야 하는 것. ABC 주스는 채소나 과일 속의 영양소만 쏙 담은 맑은 비주얼이 결코 아니다. 때문에 주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마신다는 것보다는 죽처럼 수저로 떠먹는다는 표현이 옳다. 이는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식이섬유까지 오롯이 섭취하기 위함이다. 특히 사과는 깨끗하게 씻어 껍질째 사용하는 것이 좋다. 풍부한 식이섬유를 함유한 사과 껍질을 함께 갈아 마시면 몸속 노폐물 배출에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과육을 건더기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혈당이 서서히 오르도록 도와주고, 당뇨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만약 고혈압이 있다면 혈압과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비트의 양을 레시피보다 적게 넣기를 추천한다. 당뇨 환자라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지 않도록 재료의 양을 조절하고, 꼭 믹서로 갈아 건더기를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언제 마시는 것이 좋을까? 다른 주스와 마찬가지로 유효 성분의 체내 흡수율이 높은 아침 공복 상태에 먹는 것이 베스트다. 아무래도 매일 아침 만든 신선한 상태의 주스가 제일이겠지만, 매번 주스를 만들기 번거롭다면 전날 미리 만들어놓은 주스를 마시거나, 주말에 선택적으로 만들어 마셔도 좋다. 주스가 인기를 끌다 보니 시중엔 이 재료들을 분말로 만든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엔 사과, 당근, 비트의 껍질이나 과육이 들어 있는 건더기의 식이섬유를 온전히 먹을 수 없으니 제대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BENEFITS OF ABC JUICE
다이어트의 최대 적은 피자, 햄버거 등 고칼로리의 식품군이 아니다. 어쩌면 아침마다 거울에 비친 푸석한 피부를 마주하게 되는 공포스러운 상황일지도. 성공했든, 실패했든 다이어트 경험자라면 퀭하게 변해버린 안색 때문에 괴로웠던 순간에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ABC 주스는 다르다. 물론 일반적인 다이어트보다 시간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필수 영양소를 챙기면서 노폐물을 배출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잡아주기 때문에 오히려 피부 미용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
ABC 주스의 진정한 다이어트 비결은 비트에서 찾을 수 있었다. 비트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아딕포넥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체내 지방을 분해하면서 지방 감소 효과를 동시에 가져온다는 것. 실제로 작년 방송된 SBS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에서 ABC 주스를 4주 마셔본 체험단의 내장지방이 43%나 줄었다는 결과는 솔깃하다. 게다가 아무리 운동을 해도 쉽게 빠지지 않는 피부 표면의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를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까지 있다니! 비교적 날씬한 체형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셀룰라이트로 고민하고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 셀룰라이트가 점점 제거되면서 체지방이 줄고 균형 잡힌 체형으로 변화되는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올지 모르니 말이다.
게다가 ABC 주스는 채소와 과일에 고루 들어 있는 비타민, 무기질이 몸에 활력을 주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특히 당근에 들어 있는 비타민A는 심신을 안정시키고, 몸에 활력을 부여한다. 비트는 철분을 풍부하게 함유해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또한 식이섬유 섭취를 통해 노폐물이 배설되고, 원활한 생리 작용을 촉진해 정신과 신체를 모두 건강하게 만드는 만능 주스인 셈이다.
주스를 마시는 동안 잠깐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오히려 속이 더부룩해졌다거나, 방귀 냄새가 독해질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엔 평소 자신의 식습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퇴근 후 치맥이 일상이 되었거나, 출출할 때마다 혹은 가짜 배고픔으로 간식을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주스 섭취 시 배에 가스가 차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갑자기 체내에 식이섬유가 물밀 듯 들어오니 장이 놀란 셈이다. 이런 증상은 부작용이 아니라 장내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이런 느낌이 불편하다면 주스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서 양을 점점 늘려가는 것이 좋다. 또 비트를 섭취하면 대소변이 분홍색이나 자주색으로 붉게 보이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는 비트 고유의 색 때문이니 놀라지 않아도 된다.
사과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다. 풍부한 섬유질이 소화를 돕고 변비를 개선한다. 체내 염증수치를 낮추기까지!
비트
지방 억제 호르몬인 아딕포넥틴 분비를 촉진해 체내 지방을 분해한다.
당근
핵심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비타민A 성분이 탈모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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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민지
- 포토그래퍼
- KIM MYUNG SUNG
- 도움말
- 유병욱(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