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GREEN, 그린 웨일 글로벌 부사장 윤태균
팬데믹 시대, 일회용품 사용이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이다. 이대로 좋은가. 대안은 없는가. 바이오플라스틱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그린 웨일 글로벌의 윤태균 부사장을 만나보았다.
그린 웨일 글로벌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의 비닐, 빨대, 포장재, 패션과 뷰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땅에 매립 시 6개월 안에 분해돼 퇴비가 된다. 그린 웨일 글로벌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는 미국과 한국에서 발명과 실용특허를 받았으며, 한국 환경부와 유럽 TUV의 생분해성 인증도 취득했다. 곧 미국 인증 취득과 함께 해외 수출 역시 눈앞에 두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부친이 목재 무역을 했는데 미국 유학 중 그 일을 도왔다. 그때 많은 시간을 자연 속에서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열심히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이 실제로는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지금 공동 창업자인 황지영 대표와 친환경 플라스틱 핵심 연구자인 호찌민 자연과학대의 넌 교수와 함께 직접 바이오플라스틱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많은 이들이 분리배출을 할 때 플라스틱의 라벨을 떼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것이 다 소용없다는 이야기인가?
플라스틱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플라스틱에 따라 재활용이 안 되는 것도 있고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물이나 화장품 등이 묻어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기도 하다(더 자세한 내용은 <얼루어> 4월호 ‘분리수거의 배신’ 칼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일반 소비자들은 이것을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얼루어> 같은 매체를 통한 교육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기업과 나라에서 재활용과 생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 사용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팬데믹 시대에 안전과 위생이 중요시되면서 일회용품, 비닐용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일상생활에서 의외로 플라스틱을 낭비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이들이 좀 더 직접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일회용품의 사용은 실질적 플라스틱 전체 사용량의 일부분에 해당한다. 화장품 케이스를 비롯해 옷걸이, 장난감, 마스크 등 정말 많은 제품에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버려지고 있다.
왜 바이오플라스틱이 대중적으로 보급되지 못하고 있을까?
바이오플라스틱의 생산 가격이 기존 플라스틱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아무래도 비용에 민감한 기업들이 이를 한번에 바꾸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해졌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그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현재 산업 분야에서 바이오플라스틱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
플라스틱 사용은 포장재가 가장 많다. 그러나 의외로 자동차 산업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자동차 회사가 현재 탈내연기관을 선언하고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자동차 내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도 언젠간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변경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린 웨일 글로벌의 플라스틱 제품이 다른 바이오플라스틱과 차별화되는 장점은 무엇인가?
그린 웨일 글로벌의 바이오플라스틱 기초 원료는 카사바(버블티의 타피오카를 만드는 재료)라는 감자과의 식물 전분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사바 전분을 최대 70%까지 투입해 제품 생산을 하는 미국과 한국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기존 바이오플라스틱 기초 원료로 만드는 제품보다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여느 바이오플라스틱에 사용되는 주요 작물보다 적은 양의 물과 토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더 친환경적이다. 일반적으로 친환경적이라고 불리는 일회용품 소재 중 하나인 바이오베이스는 기존 플라스틱 수지(PE, PP 등)에 옥수수, 사탕수수, 탄산칼슘과 같은 바이오 매스를 첨가해 만든 것으로, 재활용은 물론 땅에 묻을 시 완전 생분해가 안 된다. 반면 그린 웨일 글로벌의 플라스틱은 땅에 매립하면 미생물에 의해 100% 분해되는 생분해성(EL724) 재료다. 이와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바이오플라스틱이 보다 빠르게 널리 보편화돼, 환경 개선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얼루어> 독자들에게 제로 웨이스트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팁을 공유해준다면?
제품 구매 시 화장품 성분을 따져보듯, 패키지의 인증 마크도 한번 체크해보길 바란다. 환경부 ‘환경표지 인증 마크’와 ‘그린 웨일 글로벌’의 로고가 있다면 6개월 내 생분해 퇴비화가 가능한 바이오플라스틱을 사용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노력과 함께 제도적으로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바이오플라스틱이 친환경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별도 분리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며,이를 분해할 수 있는 매립 공간도 더 많아져야 한다. 그린 웨일 글로벌 역시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분리분해까지 가능한 완벽한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에디터
- 서혜원
- 포토그래퍼
- CHA HYE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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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정, 연지(룰루 헤어&메이크업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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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은(룰루 헤어&메이크업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