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도 선블록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처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면 선크림 바르기를 결코 게을리해선 안 된다. 마스크가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기에.

마스크에 깜빡한 자외선 차단제

코로나19가 등장한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마스크는 물어보지 않아도 상시 착용하고 있는 요즘. 과연 자외선 차단제는 잘 챙겨 바르고 있을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선크림 바르는 것을 등한시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마스크가 자외선을 어느 정도 차단해주지 않냐고? 마스크로 가리지 못한 이마와 코 부위만 발라주면 되지 않냐고? 지금 뭘 단단히 착각한 모양이다. 자외선은 마스크를 그대로 통과한다는 사실. 특히 파장이 긴 UVA는 마스크를 뚫고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와 기타 유해 물질을 막는 마스크라 할지라도 자외선엔 속수무책이라는 말이다. 물론, 햇빛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고, 긴 소매 옷을 입는 것처럼 마스크 역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아주 약간은 보호해줄지 모른다. 문제는 완벽하지 않다는 거다. 자외선 차단제는 보통 SPF로 표시하지만 옷감에 대해서는 UPF(Ultraviolet Protection Factor)로 표시하는데, 원단에 사용된 실이 굵고, 올이 고르게 짜여 있을수록 UPF 수치가 높다. 자외선 차단 지수와 마찬가지로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아진다. 면 마스크를 선크림 지수로 표현하면 SPF7 정도(시간으로 환산하자면 약 105분의 차단 효과를 지닌다). 보통 사용하는 선크림이 SPF50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3중 필터로 된 부직포 마스크는 면 마스크보다는 좀 더 오랜 시간 자외선을 차단해주지만 땀이 나거나 습기가 차서 조직이 느슨해지면 그 능력은 오히려 감소한다. 때문에 선크림을 챙겨 바르지 않는다면 무방비 상태로 자외선에 노출되기 쉽다. 까맣게 그을리고 잡티투성이에 탄력까지 잃은 얼굴을 마주하기 싫다면, 마스크를 쓰는 것만큼 자외선 차단제를 속히 챙겨 바를 것을 추천한다.

하얀 마스크의 비밀

마스크 컬러에 따라서도 자외선 노출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자외선 차단을 신경 쓴다면, 흰색보다 검은색 마스크가 보다 도움이 된다고 한다. 흰색 마스크를 쓰면 마스크 주변 피부에 빛이 반사되어 잡티나 색소침착, 노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부가 얼룩덜룩하게 탈 수도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스포츠용 마스크를 착용했다 하더라도 눈가 피부나 이마는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선케어에 신경 쓰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스포츠용 마스크를 구입할 경우, 자외선 차단 지수가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마스크와 찰떡궁합 자차

마스크를 착용하면 마스크 내부가 습해 찝찝한 기분이 들고, 피지 분비가 활발해져 트러블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이렇게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면, 평소 사용하던 선크림도 한층 무겁고 끈적이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기에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스킨케어 단계를 최소화하고 산뜻한 제형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분감이 많은 유기자차보다는 무기자차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브랜드에서 저자극의 피지 조절 기능이 있는 선케어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면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했는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부제나 성분이 들어 있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향료,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옥시벤존, 아보벤존 등의 성분은 피하는 게 좋겠다. 또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를 추가로 구매해 가방에 넣어 다닐 것을 추천한다. 스틱형 제품은 수시로 도포가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화장 후에 덧바르기도 쉽고, 슥슥 문지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필마스크 시대, 자차 사용법

자외선 차단제, 얼마나 어떻게 발라야 할까? 2mg 정도, 손가락 두 마디를 꽉 채우는 양을 얼굴 전체에 발라야 한다. SPF30 제품을 해당 양만큼 발랐을 때 약 7.5시간 동안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고, SPF50 제품은 약 12시간의 차단 효과가 있다. 하지만 2mg을 실제로 발라보면 의외로 꽤나 많은 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 피부가 답답하게 느껴져 한 번에 다 바르기는 쉽지 않다. 평소 사람들은 2mg의 1/4 정도를 바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수시로 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SPF50/PA+++ 정도의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을 3~4시간마다 발라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특히 눈가, 눈두덩, 이마 피부와 마스크 경계 부분엔 한 번씩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마스크가 닿는 볼 주변과 코 밴딩 부위는 마스크를 벗고 쓰다 보면 지워질 우려가 있고, 피부 자극으로 인한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더욱 꼼꼼히 바르도록 한다.

    에디터
    김민지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모델
    마리
    헤어
    이슬아
    메이크업
    유혜수
    도움말
    김홍석(와인피부과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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