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모근 운동을 반대하다

매끈한 어깨 라인을 갖고 싶다면 승모근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모두가 선망하는 그 라인

드레스 관리라는 것이 있다. 예식을 앞둔 신부나 시상식을 앞둔 여배우의 보디 관리 필수 코스로, 목은 더 길게, 어깨는 더 날렵해 보이게 만드는 특별 관리를 말한다. 위로 솟거나 뭉친 승모근을 수기나 기기로 풀어 조금이라도 더 우아한 목과 어깨 라인을 만드는 거다. 드레스 핏의 성패는 이 목과 어깨 라인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레스뿐만 아니다. 목과 어깨 라인이 매끈한 사람은 만원짜리 티셔츠도 명품 블라우스처럼 우아하게 소화해낸다. 이 때문에 여자들은 승모근을 다듬기 위해 시술, 관리, 마사지, 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에디터 역시 출산 후 급격하게 우뚝 솟은 승모근을 누르기 위해 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뜸, 마사지, 한방 침 등 거의 모든 방법을 시도해봤다. 승모근 푸는 운동법을 검색해 1일 1 홈트를 실천한 적도 있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한참이 지나 그 이유가 잘못된 운동 부위였다는 걸 알게 됐다.

승모근의 실체

“보통 운동을 해서 승모근이 더 굳었다고 하시는 분들 중에는 홈트를 하신 분들이 많죠. 승모근 모양을 다듬는 운동은 집에서 하기 어려워요. 혼자서는 자신의 등을 잘 볼 수 없기 때문이에요. 어깨 라인을 만들려면 중부와 하부 승모근, 견갑근과 같은 등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한데, 이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은 누군가 봐주지 않으면 올바른 자극을 알아채기 힘들거든요.” 뉴라인필라테스 김수정 부원장의 설명이다.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승모근을 예쁘게 다듬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우리가 승모근의 실체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 승모근은 목 뒤와 양 어깨 그리고 갈비뼈가 끝나는 가로 선상의 척추를 잇는 마름모 형태로 넓게 분포한 근육이다.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목과 어깨 사이, 주먹만 한 근육은 승모근의 일부일 뿐이다. 여기가 우뚝 솟는 이유는 유독 이 부위만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중부와 하부 승모근을 사용하지 않고, 상부 승모근만 사용하면 근육에 과부하가 생긴다. 이때 근육이 뭉치고 결리게 되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운드 숄더를 만드는 잘못된 자세 습관까지 합세하면 착시 현상이 더해져 어깨가 더욱 우람해 보이게 된다. 마치 헐크의 어깨 라인처럼 말이다.

화난 승모근 달래는 방법

상부 승모근은 자세와 습관, 잘못된 운동뿐 아니라 스트레스 때문에도 쉽게 뭉친다.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 근육과도 연결되기에 외모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잘 풀어줘야 한다. “승모근이 많이 뭉친 환자를 치료할 땐 반드시 목덜미 근육을 먼저 이완시키곤 해요. 목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승모근만 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그리고 평소에도 틈틈이 등 근육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해야 해요. 주변 근육이 약할수록 승모근의 스트레스와 긴장도는 증가할 수밖에 없어요.” 오소록한의원 김담희 원장이 말한다. 즉, 비결은 목과 등 근육에 숨어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승모근을 매끈하게 달래기 위해서는 승모근을 공략할 것이 아니라, 바로 위에 위치한 목 근육과 등 근육을 다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목 근육을 풀어라

근육은 절대 스스로 풀어지지 않는다. 마사지 전문가의 도움도 좋지만, 승모근은 혼자서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부위이므로 평소에도 수시로 풀 수 있는 동작을 해보자. 일단, 뭉친 상부 승모근을 직접 마사지하는 것보다 목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턱을 당기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을 때 두드러지는 근육인 흉쇄 유돌근과 그 옆에 삼각형 모양의 면을 만드는 사각근을 푸는 것이 상부 승모근을 달래는 지름길. 흉쇄 유돌근을 엄지와 검지로 뜯어내듯 여러 번 꼬집어주는 것만으로도 목과 어깨가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칭 역시 이 목 부위를 해주는 것이 좋다. 정면을 향한 상태에서 얼굴만 좌, 우로 돌리는 동작이 대표적인 사각근 스트레칭 법이다.

등 근육을 단련하라

그간 독박으로 일했던 상부 승모근은 최대한 쉬도록 하고, 사용하지 않던 중부와 하부 승모근, 팔의 삼각근을 강화하는 것이 불룩 솟았던 상부 승모근을 가라앉히는 꿀팁이다. 덤벨을 들고 팔꿈치를 직각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는 동작과 양손에 밴드를 쥐고 앞에서 뒤로 넘기는 동작 등 날개뼈와 겨드랑이 아래 부위를 포함한 등에 분포한 근육에 자극을 주는 운동을 할 것. 단, 동작 중 절대 어깨가 솟거나 상부 승모근에 힘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에디터
이정혜
포토그래퍼
JANG HAN BIT
모델
스완
헤어
안미연
메이크업
박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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