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을 살리는 브로우 리프트 펌

아직도 눈썹 문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요즘에는 결을 살리는 브로우 리프트 펌이 대세다.

언젠가부터 많은 이들이 눈썹의 모양보다도 결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이브로우 섀도로 빽빽하게 채우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눈썹을 표현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스타일을 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기 때문이다. 모가 난 방향대로 가지런하게 빗으면 잘 정돈된 느낌으로, 눈썹 앞머리를 살리면 또렷하고 입체적으로, 보다 뻣뻣하게 솟은 느낌으로 연출하면 중성적인 매력을 더할 수 있다. 하지만 짧은 눈썹을 원하는 모양대로 고정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보통은 헤어 왁스나 브로우 마스카라 등이 동원되고, 심지어 몇몇 유튜버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비누, 딱풀 등을 사용한 팁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를 보다 손쉽고 오래도록 유지시키기 위해 눈썹 펌을 하는 방법이 인기다. 브로우 리프트 펌 혹은 브로우 라미네이션이라 불리는 눈썹 펌은 본인의 눈썹결을 살려 보다 입체감 있고 풍성해 보이도록 연출하는 교정 시술이다. 누워 있는 눈썹 앞머리를 세우거나 짝짝이인 양쪽의 눈썹의 결을 맞추는 것은 물론, 억센 모발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게다가 눈썹이 또렷하고 진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숱이 적고 흐려 고민인 사람들에게도 반영구 문신의 대안으로 추천할 만하다.

눈썹 펌 시술은 의외로 미용실이 아닌, 왁싱 스튜디오나 브로우 바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최근 배우 한소희의 자기주장이 강해 보이는 와일드한 눈썹결에 매료된 에디터는 직접 브로우 리프트 시술을 받기 위해 무무 왁싱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시술은 약 20분의 시간만이 필요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속눈썹 펌의 과정과 비슷한데, 1제로 모를 연화시키고 닦아낸 뒤 2제로 모를 중화시켜 완성한다. 다만 헤어 펌제와 같은 것이라 피부가 얇은 편이라면 살짝 따가움을 느낄 수도 있을 듯. 시술 후 에디터는 예상 외의 모습에 살짝 놀랐다. 짧은 눈썹을 펌한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겠냐는 에디터의 가벼운 생각과는 달리, 눈썹이 나란히 정렬되어 있으니 느낌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시술을 진행해준 무무 왁싱 스튜디오의 김지수 실장은 “눈썹숱이 너무 많거나, 까맣다면 굳이 눈썹 펌을 추천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다지 진하지 않은 에디터의 보통 눈썹도 뭉쳐 있으니 과하게 진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처음 일주일 동안은 눈썹이 살에 붙어 좀 불편한 감이 있었다. 너무 눈썹만 세워져 있으니 화장을 안 하면 눈썹이 도드라져 보이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뻣뻣한 느낌도 없어졌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힘 있는 눈썹이 연출됐다. 바쁜 아침, 매번 브로우 카라를 바르고 한 올 한 올 만져 고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주 편리했다. 그저 결대로 슥슥 빗어주기만 하면 완벽하게 세팅되니 말이다. 3주 차가 되자 이젠 확실히 원래 내 눈썹처럼 보였다. 눈썹결도 제법 유연해져서 끝부분에만 브로우 카라를 발라주니 원하는 눈썹 모양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었다. 다만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눈썹에 영양제를 챙겨 발라야 한다는 사실. 김지수 실장은 숍의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눈썹도 모발이기에 펌 시술로 인해 손상될 수밖에 없어요. 시술을 받은 직후부터 아침, 저녁으로 영양제를 발라 눈썹의 결을 정리해주세요”라며 몇 번이나 당부했다.

에디터는 꽤나 만족하는 결과를 얻은 시술이라(가격은 5만원 정도)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니는 중이다. 만약 눈썹이 비어 보이거나 흐리멍텅해 보여 특히나 브로우 메이크업에 공을 들이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경험해보길. 눈썹 부위의 색소 번짐, 침착이 생길 우려가 있는 반영구 눈썹 문신과 달리, 본인의 눈썹 모를 베이스로 하는 시술이라 안전하고, 한 달 정도면 자연스럽게 펌이 풀리면서 본래 눈썹으로 돌아오게 되니 맘에 들지 않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BROW LIFT TUTORIAL

매번 왁스로 혹은 브로우 카라로 눈썹결을 고정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아이브로우 라미네이팅. 속눈썹 펌 시술 숍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나름 간단한 방식으로 혼자 할 수 있게끔 셀프 키트도 출시되고 있다. 셀프 브로우리프트 펌을 위한 팁과 이후 눈썹 관리 방법을 알아보자.

➊ 시술 전, 눈썹과 피부의 이물질을 깨끗하게 닦아낸다.
➋ 1제와 2제는 최대한 피부에 닿지 않게 도포한다.
➌ 2제를 사용할 때 원하는 눈썹 결을 만들어 고정한다.
➍ 아침, 저녁으로 눈썹 영양제를 발라주어 영양을 공급하고 결 정리를 돕는다.
➎ 오일 타입의 세안제보다는 워터 타입 세안제를 이용한다.

클리오네의 셀프 브로우펌 세트
15회분의 셀프 브로우 펌 키트. 펌제와 중화제를 이용해 위로 뻗은 빳빳한 브로우를 연출할 수 있다. 아르간 오일, 호호바씨 오일 등을 담은 영양 에센스가 펌으로 인한 손상모에 탄력과 윤기를 선사하고, 건강하게 관리한다. 1제 로션(펌제) 1g×15개 + 2제 세팅 로션(중화제) 1g×15개 + 브로우 펌 오일 + 펌 전용 브러시 + 브로우 전용 브러시 + 퓨어 프라이머 구성. 2만6천5백원.

래쉬:업의 아이브로우 리브트 보톡스 튜브형 세트
둘쑥날쑥한 눈썹결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펌제를 눈썹 위에 도포하고 약 10분 뒤 제거한 후에 중화제를 도포한다. 약 10분 뒤 깨끗하게 닦아내고 눈썹 영양제를 발라준다. 대용량 제품으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 1제(펌제) 20g + 2제(중화제) 20g 2만8천원.

아나스타샤 베버리 힐즈 by 세포라의 브로우 프리즈
투명한 왁스 포뮬러의 제품. 브로우리프트 펌을 하고 1~2주 지났다면 눈썹 모양이 가지런히 정돈된 상태이므로 결을 따라 빗어주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고정이 가능하다. 8g 3만4천원.

TS 트릴리온의 TS 래쉬
눈썹결을 따라 바르는 영양제. 브로우 리프트 펌 후 손상된 모발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기 좋다. 나이아신아마이드, 바이오틴 등 풍부한 영양 성분을 공급해 건강하고 풍성한 눈썹으로 관리한다. 7ml 3만9천원.

    에디터
    김민지
    포토그래퍼
    HYUN KYUNG JUN
    도움말
    김지수(무무왁싱 스튜디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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