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MYSELF, MINA / 트와이스 미나

트와이스 미나가 더없이 소중하게 여기는 찰나의 순간들.

미나와 함께 ‘아가씨’ 같은 화보를 찍고 싶었는데, ‘아가씨’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올라요? 이제는 현실에서는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요.
콘셉트가 재미있어서인지 촬영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는 ‘아가씨’라고 하면 고급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전통적인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온 이미지가 떠올라요. 너무 꾸미지도 않고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느낌이죠.

하지만 오늘은 가을겨울 아이템으로 한껏 꾸몄네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긴자 거리에서 촬영하면 얼마나 다를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겠죠?
그럼 사람들하고 같이 찍으면 되지 않을까요?(웃음) 야외 촬영도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지난번에는 트와이스 단체 촬영으로 만났고 오늘은 혼자예요. 함께와 혼자일 때 마음이 어떻게 달라져요? 
항상 잘 찍고 싶은 마음은 똑같아요. 단체 때는 서로 어울리는 걸 더 생각한다면, 개인 촬영 때는 좀 자유롭고 과감해지는 것 같아요. 신나 있는 상태로 끝까지 가는 거예요. 오늘처럼요!

이렇게 미나만 한창 촬영하니 안 보였던 게 보이네요. 입술 주변에 점 두 개 같은 거요. 
처음에는 회사에서 없애라고 하셨는데 어쩌다가 이대로 데뷔하게 되었네요.(웃음) 코에 있는 점은 특히 많이 기억해주시죠. 저는 좋아해요.

티셔츠는 오프화이트(Off-White). 맥시 드레스는 손정완(Sonjungwan). 진주 체인 네크리스는 모스키노(Moschino). 레이스업 부츠는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미나랑 촬영할 때는 믿음이 있어요. 포즈를 잘할 거라는 믿음. 춤을 잘 추는 사람은 포즈를 더 잘할 것 같거든요. 
무대를 많이 하니까 카메라 앞에서도 많은 걸 시도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무대는 아홉 명이 함께 하고, 안무 합을 중시하는 팀이라 안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혼자 사진 찍을 때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도 괜찮으니까요.

발레를 오래 해왔는데 발레는 가슴과 손이 중요하잖아요. 발레와 K-팝 안무는 너무 다른 것 같지만 서로 영향을 주는 면이 있나요? 
팬분들은 제가 발레를 해서 손끝까지 잘 쓴다고 자주 말씀해주세요. 아무래도 처음엔 어려웠어요. 예를 들면 힙합이나 아이돌 댄스는 가슴을 많이 움직여야 하니까 발레랑 반대죠.

올여름에도 트와이스의 노래가 있었어요. ‘Alcohol Free’ 활동은 이전과는 뭐가 달랐던 것 같아요? 
저희한테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장르도 그렇고, 지금까지 점점 바쁜 안무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또 살랑살랑한 안무로 돌아왔어요. 안무도 예뻤고 이번에 미국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만족스러웠어요.

바쁜 안무라는 표현이 재미있네요. ‘I Can’t Stop Me’가 가장 바빠 보이는데, 맞나요?
‘I Can’t Stop Me’는 정말 바빠요. 노래만 들어도 정말 바빠요. 그런데 그러면 퍼포먼스는 더 좋고 업그레이드되더라고요. 저희는 ‘More & More’가 가장 어려웠다고들 말해요. 숨을 못 쉬어요.(웃음) 진짜 힘들었어요. 팬분들의 기대가 있다 보니 계속해서 더 좋은 걸 만들려고 다같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 ‘Cry for Me’ 무대는 좀 달랐던 것 같아요. 그런 슬프고 처연한 곡을 하는 트와이스를 무대에서 보는 게 드물잖아요. 
개인적으로 ‘Cry for Me’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저희 ‘트와이스’ 하면 신나고 에너지 있는 이미지가 있겠지만 ‘Cry for Me’는 저에게는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완전히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노래여서 좋아해요.

도입부에 혼자 아이솔레이션 안무를 하잖아요. 잘하는 비결이 있나요?
제가 일본 노래에서도 아이솔레이션을 많이 쓰는 파트가 있는데 팬분들이 그 부분만 모은 영상도 만드셨더라고요.(웃음) 시선을 딱 카메라만 쳐다보고 고개만 돌리는 게 포인트입니다.

브리지인 “사랑이란 게 너무 독해 미운 마음도 다 녹아버리게 해” 미나의 보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에요. 어떻게 불렀어요? 
브리지는 진성이었다 가성으로 뛰었다가를 반복하다 마지막에 가성으로 빠져요. 갑자기 집중되는 파트다 보니 표현하기 조금 어렵긴 했는데 그래도 녹음 끝나고 나연 언니가 ‘브리지 파트 정말 좋더라’라고 해주셔서 ‘아,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죠. 저는 한 가지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노래에 따라 바뀌는 것 같아요. 특히 ‘Cry for Me’는 다른 느낌이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련함을 많이 살리려고 했죠.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더 확실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발랄하거나 섹시하거나 귀엽거나 확실한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팬분들이 우아하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그런 이미지도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부분이 강점이 되지 않을까요?

모노그램 스웨터와 퍼 장갑, 골드 이어커프 모두 지방시(Givenchy).

춤만큼 노래도 욕심부리는 편인가요? 
노래도 녹음할 때마다 들어보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하고 다시 하고를 마음에 들 때까지 반복하거든요. 주변에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작가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저의 베스트를 내려고 해요.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해도 제가 마음에 들 때까지 해요. 최근에도 ‘오케이’가 이미 났는데 다른 방식으로 불러보고 비교해서 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시 불러도 되냐고 양해를 구하고 다시 해본 적이 있죠.

화보 촬영도 비슷해요. ‘A컷’이 나온 것 같아도 다른 방식으로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저는 얼마든지 좋아요. 해보고 싶은 게 많거든요. 화보 촬영을 좋아하고, 매거진 화보를 촬영하면 저희 부모님도 책을 사시더라고요.(웃음)

트와이스의 색깔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죠.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많은 걸 하다 보니 이제는 록이나 아예 반대로 클래식 장르의 느낌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클래식을 하면 안무도 더 예쁘게 나올 것 같아요.

록 음악도 들어요?
밴드 음악도 많이 듣곤 해요. ‘킹누’라는 일본 밴드가 있는데 노래가 정말 좋아요.

요즘 부쩍 사람들이 다케우치 마리아 같은 일본의 시티팝을 많이 듣는 것 같아요. 마침 수록곡인 ‘Say Something’도 시티팝 장르죠. 
‘Say Something’은 앨범 후보에 없던 곡이었어요. 회의하다가 시티팝 노래가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찾아서 앨범에 수록하게 되었죠. 저는 ‘Say Something’이 정말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멤버들 목소리와 잘 어울려요. 좋은 노래라고 많이 알려주세요.(웃음)

케이팝을 만나기 전엔 어떤 노래를 주로 들었어요? 
친오빠랑 음악을 듣는 플레이어를 같이 공유해서 오빠가 들었던 일본 밴드 노래도 들었어요. 또 AKB48 같은 아이돌분들 노래를 정말 많이 듣고 안무도 따라 췄죠.

하하! 춤엔 항상 열정이 있었군요. 
맞아요.(웃음)

테디베어 코트와 슈즈는 막스마라(Max Mara). 튤 스커트는 로샤스(Rochas).

스웨터는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스톤 장식 스커트는 뮌(Munn). 슈즈는 세르지오 로시(Sergio Rossi). 드롭 형식의 실버 체인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전체 인터뷰와 화보는 <얼루어 코리아>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토그래퍼
    An Sangmi
    에디터
    허윤선
    스타일리스트
    최민혜
    헤어
    지영(룰루)
    메이크업
    조상기(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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