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이 휴관 4년만에 돌아왔다

이불, <사이보그 W1, W2, W4, W6>, 1998-2001, 아트선재센터 소장(사이보그 W1, W2, W4), 리움미술관 소장(사이보그 W6) ©Lee Bul 리움 설치 전경.

론 뮤익, <마스크 II>, 2002, 혼합재료, 77×118×85cm, 개인 소장 ©Ron Mueck

2004년 개관 이후 삼성미술관 리움의 기획전은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이끄는 주자로 한국 미술계의 각별한 주목을 받아왔다. 한남동 언덕 위 깊은 잠에 빠져 있던 리움이 휴관 4년 만에 돌아왔다. 개관전 주제는 ‘인간’이다.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은 최근 급변하는 환경과 팬데믹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재해 속에서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고 나아가 미래를 가늠해보려 한다. 전시는 인간에 대한 일곱 개의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인간 실존에 대한 성찰이 확산한 20세기 중반의 전후 미술을 필두로, 휴머니즘의 위기 및 포스트 휴먼 논의와 함께 등장한 국내외 50여 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마음과 몸, 이성과 비이성, 나와 공동체, 실재와 가상,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인간상을 조명하고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인간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한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다움을 규정짓는 조건은 무엇인지, 나와 타자와 세계 사이의 경계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 우리는 인간 너머의 다른 낯선 존재와 마땅히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자칫 허황하거나 거대해 보이지만 더는 미뤄둘 수 없는 질문 앞에서. 내년 1월 2일까지. 리움미술관.

    에디터
    최지웅
    포토그래퍼
    COURTESY OF LE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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