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IN THE NIGHT / 임윤아
모든 게 새삼스럽게 새로워지는 새해. 윤아의 처음 보는 얼굴.
윤아의 촬영마다 하는 고민이 있죠. 윤아가 해보지 않은 콘셉트가 있긴 할까?
소녀시대 때부터 따지면 없는 것 같아요.(웃음)
지금까지 다양한 이미지 촬영을 해왔는데, 매거진 화보의 매력은 무엇인 것 같아요?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스타일을 하니까 더 재미있어요. 못 해본 것도 시도해볼 수 있고요. 무대를 할 땐 방송 카메라의 앵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만, 화보의 앵글은 저의 집중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카메라를 쳐다보면 제 안에서 다른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거든요.
올해 영화 <기적>에 ‘뮤즈’라는 말이 당신의 입에서 나올 때 새롭더라고요. 영화에서 “내가 너를 만드는 거다”라고 하죠. 다른 사람을 막 상상하고 만들게 하는 사람.
하하! 감사한 말씀이에요.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사람들은 새로운 걸 원하죠. 새로운 얼굴을 찾고 싶어 하고요. 그래서 어려워요.
저도 새로운 거 하고 싶어요, 너무. 어떻게 해야 새로울까요?
일찍 데뷔해 오랫동안 사랑받으면 그런 고민이 있군요? 이번엔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정해놓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오늘은 좀 더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시크’하자고 하면 슈트를 입지, 오늘처럼 믹스앤매치를 하면서 ‘시크’를 보여준 경우는 많이 없었어요. 브랜드와 함께하면 스타일링에 한계가 생기는데, 오늘은 특히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도전이라는 건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고, 안전한 길을 택하면 지루해지기 쉬워요. 그럴 땐 뭘 선택해요?
그때마다 제가 하고 싶은 걸 택해요. 요즘엔 안 해본 걸 더 하려는 편이에요. 저도 맨날 보여지는 느낌들이 비슷하다 보니 한계가 생기는 것 같았어요. 시간이 지나며 제가 변하는 모습이 있을 텐데 그걸 그때그때 비추지 않으면 대중이 보는 저와 스스로 아는 저 사이의 갭 차이가 크게 나는 것 같더라고요. 어느 때는 ‘나 그 정도는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윤아를 생각할 때 활짝 웃는 얼굴이 떠오르는 것 같은 일 말인가요?
꼭 정해져 있는 모습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윤아’라는 사람을 떠올리면 밝은 느낌을 생각하시는 것 같긴 해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기도 했고 옛날엔 그런 모습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도 했어요. 그런데 늘 인터뷰에서 말씀드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어두워졌다는 뜻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밝은 것도 결이 달라지는 것 같거든요. 오늘도 ‘시크’했으면 했지만 시크함도 다 똑같지 않잖아요? 핑크도 다 다르듯이, 저의 결이 바뀌는 걸 따라가고 싶어요.
이렇게 자주 찍히는 윤아는 뭘 찍어요?
폰을 바꾼 지 얼마 안 돼서 새로 찍은 사진이 얼마 없긴 한데, 하늘 보는 걸 좋아해서 하늘 사진이 많아요. 예쁜 구름이 있으면 찍고, 셀카는 거의 안 찍어요. 셀카를 찍는 순간의, 그 찰나의 민망함을 견디는 게 힘들어요. 그래서 다들 저한테 셀카를 못 찍는다고 해요.
최근에는 무대에서 춤을 추는 윤아를 별로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잠이 안 올 때 유튜브로 추천해주는 ‘소녀시대 레전드 영상’을 보면 시간이 훌쩍 가죠.
저도 봐요.(웃음) 직캠이 있던 시절이었으면 좋았겠다고 팬들이 많이 말하더라고요. 연말 무대에 MC를 보니까 그때 특별 무대로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팬미팅을 하면 춤을 준비할 기회가 있을 텐데 요즘에는 그럴 수가 없네요. 조만간 한번 춰야죠. 안 춘 지 너무 오래됐어요.
이렇게 춤을 잘 추는데 배우만 하긴 아깝다고 소녀시대 합류를 권했다는 말이 전설처럼 내려오는데 사실인가요?
저도 그 이야기를 알고 있어요. 저한테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건 못 들었어요. 그분들께 물어봐야 확실히 아는 건데, 그렇게 저를 봐주시긴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어떤 마음이었어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건가요?
가수를 해야겠다, 배우를 해야겠다고 정해두진 않고 그냥 다 하면서 지냈는데 기회가 그렇게 온 것 같아요. 팀 활동을 하면서 연기도 하게 되었죠. ‘가수를 포기하고 연기자의 길을 갈 거야’라는 확고한 마음은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된 거 같아요. 마음먹는다고 그대로 되는 것도 아니니니까요. 작품도 그래요. 모든 건 타이밍과 운과 저의 약간의 노력이 맞춰져서 나오는 결과물 같아요.
그 결과물이 꽤 멋져요. 요즘 명절이면 윤아를 보는 게 일이 되었어요. <엑시트>가 특별 방송을 많이 하니 가족과 함께 또 보죠.
맞아요, 저도 또 봐요. 영화 작품이 몇 없지만, <공조>도 그렇고 <엑시트>도 그렇고 명절마다 볼 수 있는 게 정말 좋아요. 잘된 영화만 명절에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래서 더 기쁘고, 명절이니까 가족들 앞에서 으쓱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방금 무척 자랑스러운 표정이었어요.
자랑스러워요! 이제 안 틀어주면 서운할 것 같아요.
올해 <기적>도 그렇고 영화에서 임윤아를 표현하는 방식이 좋아요. 현실적이면서 엄청 똘똘하죠. 그러면서 공동체 의식이 있고, 결코 남만 생각하지 않죠.
그런 캐릭터만 고집하는 건 아닌데 기본적으로 초반에는 저에게 주시는 대본도 그런 성격의 캐릭터가 많아요.
원래도 똑 부러진 사람인가요?
약간 피곤한 스타일이긴 하죠. 스스로 기준에 완벽히 하려고 하는 면이 있어요. 그런 성향을 똑 부러진다고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나중에 결과물이 나왔을 때 ‘어, 이건 내 최선이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걸로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순간순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보려고 하다 보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까도 제가 조금만 더 찍어주시면 안 되냐고 했잖아요? 뭔가 더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에게 그런 면이 있으니까 그런 캐릭터에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해요.
* 전체 인터뷰와 화보는 <얼루어 코리아> 2022년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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