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LOVE LOVE / 서현과 이준영
서현과 이준영이 만든 사랑의 장면들.
서현
영화 <모럴센스>가 이제 사흘 뒤면 공개되죠. 어떤 기분인가요?
작년에 작품을 워낙 연달아 해서 영화 촬영이 오래된 일처럼 느껴져요. 빨리 공개되길 바랐는데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지금 너무 좋아요.
아무래도 사전 인터뷰는 궁금한 게 많아요.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지금처럼 모른 채 이야기하는 것. 어떤 쪽을 즐겨요?
둘의 묘미가 다른 것 같아요. 같이 작품을 공유하는 인터뷰는 좀 더 공감하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공개되기 전엔 저만 알고 있는 것들도 있고 기자님들도 작품을 굉장히 궁금해하시니까 그것도 재미있어요.
완성된 영화를 볼 땐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저는 촬영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처음 볼 땐 온전히 영화를 볼 수 없어요. 제3자가 아니니까 ‘이땐 이랬었네’, ‘이렇게 나왔네’ 하는 관점으로 쭉 보고요. 배우로서 제 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게 되죠. 두 번째 볼 때는 좀 더 관객으로 보려고 해요. 한 세 번 본 것 같아요. 이제 공개되니까 보고 싶을 때마다 볼 것 같아요.
영화 티저 공개 후에 “우리 서현이 이제 다 컸다”는 반응이 많던데요? 오래 지켜본 사람들이 느끼는 대견함도 느껴져요.
성공이네요. 원했던 분위기예요.(웃음) 데뷔한 지 15년이 됐고, 데뷔 초창기 팬분들은 저의 모든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같이 성장을 했으니까 그럴 거예요. 팬과 아티스트라는 말보다는 더 깊은 유대감이 생긴 것 같아요. 물론 저의 연기를 보고 새로 팬이 되신 분들도 있지만요. 가수 시절부터 쭉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렇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이네요.
물론 저희 팬들만 보는 작품은 아니죠. 제가 배우로 선택한 후에, 보시는 분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거든요. 어떤 반응일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지금 혼자 이런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사생활> 이후 <모럴센스>를 선택한 이유는 뭐였나요?
대본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작품을 고를 때 스스로 한계를 두고 싶지 않거든요. 어떤 틀 안에 갇히고 싶지 않고요. 모든 배우가 같은 욕심이겠지만, 똑같은 작품, 똑같은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모럴센스>는 그때 제가 본 대본 중에서 가장 신선했어요. 소재도 소재지만, 30대 여자로서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았어요.
서현이 살아본 삶 중에 회사원은 없었죠. <모럴센스>의 두 사람은 회사 동료로 만나고, 또 사무실이 중요하게 등장해요.
회사원은 없었지만 이전 회사에 15년 정도 있었기 때문에 약간 회사원 같은 느낌도 있었어요.(웃음) 거의 이사님 정도 되지 않았나요? 같은 회사 건물 안에 15년간 있다 보니까요. 근데 같이 일하는 좋은 동료들을 얻어서 오래 일하는 것도 행운인 것 같아요. 이번 작품 하면서 저도 느꼈거든요.
그렇게 ‘주인님’ 역할을 하게 되었군요. 남다른 성적 취향으로 시작되는 연애잖아요?
그렇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소재라고 하더라고요. 한 남자가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그들의 서로 다른 점을 알아가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싶어 하고, 이해받고 싶어 하고, 그러면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어요.
이준영
<모럴센스>는 언제 촬영한 작품이에요?
제 작품으로 보면 <이미테이션> 후반과 <너의 밤이 되어 줄게> 초반에 좀 겹쳐 있었어요.
오늘도 다른 촬영이 있었다고요. 최근 몇 년간 가장 길게 쉬어본 건 얼마였나요?
2주요. 하다보니 체력이 좀 늘었어요. 운동도 시작해서 전보다 좀 덜 피곤한 것 같아요. 비타민이나 부수적인 것들도 좀 먹고 있어요. 살려고요.(웃음)
몇 년 동안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불가능하겠죠.
맞아요. 그래서 더 집중해요. 쉬는 기간이 짧은 만큼 준비 시간도 짧은 거잖아요. 예를 들어 2주 텀이 있다고 하면, 현재 찍고 있는 작품들에 100%를 쏟으면 끝나고 나서 쉬는 시간이나 그럴 땐 다음 작품을 예습하는 느낌으로 했던 것 같아요.
어느 것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었나요?
제안을 받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제 뇌를 지배하고 있어요. 대본 들어오면 항상 다 읽어보거든요. 그중에서 안 해봤던 작품이나 해보고 싶었던 것들 위주로 작품을 고를 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미테이션>과 <너의 밤이 되어줄게>도 비슷하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는 너무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달랐어요?
<너의 밤>에서는 밴드에서 기타를 쳤거든요. 밴드 음악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나중에 라이브로 한 곡 정도는 연주하고 싶은 게 버킷리스트였는데 마침 감사하게 제안이 들어왔죠. 저는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너의 밤>은 밴드로 구분 짓고 했어요. 다르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이미테이션>의 권력과 <D.P.>의 정현민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몰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모럴센스>는 어떨까요?
제일 듣기 좋은 말이에요. ‘이 사람이 이 사람이었어?’라는 반응에 ‘와, 속였다!’ 이런 느낌인 거죠. 더 보여줄 게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가능할 때까지는 계속 속이고 싶어요. 다들 저를 기억하는 작품이 다르신데, 그게 너무 재미있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대표작은 뭐예요?
<부암동 복수자들>인 것 같아요. 그 작품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그 작품 덕에 별명도 생겼어요. 심지어 그때 캐릭터 이름으로 밖에서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혹시 수겸 학생 아니냐고요. 아직도 기억하시는 게 정말 신기해요.
그때부터 이준영한테 가수 대신 배우라는 호칭이 붙기 시작했죠.
네, 그래서 제게는 특별한 작품이에요. 가수 활동할 때는 예명을 썼으니까, 본명인 이준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이번 <모럴센스>는 배우 이준영이 첫 주연으로 관객을 만나는 작품이죠. 공개를 앞둔 기분이 어때요?
사실 좀 떨려요. 주연인데 과연 내가 잘했나, 잘 찍었나 해요.
* 전체 인터뷰와 화보는 <얼루어 코리아> 2022년 3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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