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LEGACY / 추영우
배우 추영우와 두 마리의 갈색 푸들이 처음으로 사진 촬영에 도전했다. 추영우는 그의 부모님에게서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배웠다.
견종 중에서도 푸들은 가장 똑똑하다는 설이 있다. 배우 추영우의 반려견 쭈꾸, 쭈순이도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순간, 번뜩이는 영리함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도착하자마자 배변패드에 쉬를 하는 것으로, 가장 구석에서 모든 걸 지켜보는 것으로. 반려견과 촬영을 할 때 사용하는 스킬인, 간식으로 유혹하는 것도 쭈꾸와 쭈순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식탐이 없는 반려견이라니, 바로 그들이었다.
이번 <얼루어> 그린 특집호를 촬영하면서 결심을 했다. 유기견, 유기묘를 입양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반려동물을 힘들게 하지는 말자고. 그래서 유승호는 고양이 대신 식빵을 껴안았고, 공승연의 반려견은 스튜디오 를 누비며 자주 카메라를 가로막았다. 쭈꾸와 쭈순이는 사람에게, 특히 ‘오빠’에게 안기는 걸 좋아했다. 그들의 오빠는 배우 추영우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데뷔해 이제 배우 생활 1년이 되었다. 작년 <경찰수업>에 출연한 후 <학교 2021>에서 첫 주연을 맡았고, 최근에는 tvN 단막극 <바벨신드롬>의 촬영을 마쳤다.
“<바벨신드롬>은 인류에게 치명적인 전염병 이후의 상황을 그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가 아직까지 영화 경험이 없는데 감독님이 영화 하시던 분이라 전반적인 과정이 영화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영화 촬영을 경험한 느낌이었어요. 그것도 제게는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아직 다음 작품의 촬영이 시작되지 않았기에 추영우는 휴식기 동안 집에서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쭈 순이가 왔을 때는 제가 촬영으로 집을 비울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쭈꾸는 동생보다 저를 좋아하는데, 쭈순이는 저 보다 동생을 더 좋아해요.”
추영우의 첫 반려동물은 겨울이, 그레이트피레 니즈 종인 겨울이는 어린 추영우보다 컸다. “그땐 저희가 전 원주택에 살았어요. 겨울이는 친구라기보다는 형 같았어요. 진짜 착했어요. 겁이 많아서 천둥이 치면 담을 뛰어넘었어 요. 얘가 일어나면 180cm 가까이 됐었거든요. 밖에 나가서 외식을 하거나 외출을 해도 비가 오거나 천둥이 치면 겨울 이 걱정에 집으로 바로 돌아왔어요. 담을 넘어간 애를 동네 를 돌면서 찾아다니곤 했죠.”
추영우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방법을 부모님에 게 배웠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반려동물을 무척 아꼈다. 아 버지가 겨울이에게 항상 소고기를 먹이고, 곰국을 식혀 부 어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그 곰국을 물처럼 진짜 빨리 먹었어요.” 겨울이를 떠나보내며 다시는 반려견을 키 우지 않겠다고 생각한 추영우의 가족은 쭈꾸의 사연을 듣 고 책임비만 지불하고 쭈꾸를 입양했다. “쭈꾸는 흔히 말하 는 개농장 출신이에요. 교배를 통해 예쁜 강아지들을 만들 고 엄선해서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죠. 쭈꾸도 거기서 태어났는데, 어릴 때 팔리지 않고 나이만 계속 먹었죠. 쭈꾸 는 암컷이거든요. 그래서 농장에서 새끼를 계속 낳는 모견 이 될 상황이었어요. 앞으로 그렇게 살아가야 할 게 너무 불 쌍했죠. 그래서 쭈꾸를 데려왔어요. 지금하고는 완전히 다 른, 꼬질꼬질한 모습이었어요. 꼬리를 보면 털이 없어요. 어 릴 때 생긴 피부병이 아직도 안 나아서 얼마 전에도 병원에 다녀왔어요. 스트레스 때문에 분뇨를 먹는 습관도 있었는 데, 지금은 거의 고쳤어요.” 쭈꾸를 꼭 닮은 쭈순이는 쭈꾸 의 딸, 다행히 엄마와 같은 환경은 경험한 적이 없다. 예민 하고 한 성격 한다는 쭈순이도 쭈꾸에게는 모성을 보이며 도란도란 잘 지낸다.
* 전체 인터뷰와 화보는 <얼루어 코리아> 2022년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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