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시술 후기 1 / 네? 제가 그 유명한 땅콩형이라고요?
실외 마스크에서 해방된 지금 여자들은 피부과 시술이 궁금하다. <얼루어> 에디터들의 고민별 시술 후기.
GOAL 무너진 턱 라인 다듬기
슈링크, 턱 보톡스, 써마지 FLX, 브이올렛
이목구비는 개성이 중요하다 쳐도 얼굴형만큼은 고전적인 달걀형이고 싶었다. 몸은 날씬한 편이었지만 얼굴은 항상 통통하던 터라, 주로 관심 있는 관리나 시술은 얼굴살을 줄이고 갸름하게 만들어주는 경락과 윤곽 주사. 그렇게 ‘줄이기’에 집중하고 집착하던 내가 ‘채우기’를 고려할 날이 올 줄이야! 만 37세, 탄력 관리 화장품과 리프팅 시술을 추천 받아 마땅한 나이이지만, 완전히 달라진 얼굴형의 판세에 기가 찼다. 미파문피부과 안으로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얼굴살을 줄이고 라인을 다듬어준다는 인모드 시술을 추천받을 줄 알았으니까. “전형적인 땅콩형이네요. 볼 파임이 있는 상태라 인모드는 안 하시는 게 좋겠어요. 필러로 채우거나 턱살을 줄이는 것 중 하나인데, 일단 줄이는 게 좋으시죠? 미파문피부과 고원선 원장의 말이다. 처방은 턱 부위 슈링크와 사각턱 보톡스. 슈링크는 초음파를 사용하는 시술로, 진피 아래 근막층을 자극해 조직을 수축시키고 콜라겐 합성을 돕는 작용을 한다. 보톡스는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힘을 빼는 시술. 두 시술의 힘으로 땅콩 아랫부분을 갸름하게 만들어보기로 했다. 통증을 잘 참는 편이라 시술이 아프거나 견디기 힘들지는 않았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에디터는 슈링크 후 3주 정도까지 턱 부위에 얼얼한 느낌이 지속됐고, 한 달쯤 지나자 기대한 대로 약간 턱살이 올라붙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세안 후! 하지만 땅콩의 형태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시술 한 달 후에도 만족스럽지 않다면 써마지도 고려해보세요. 그다음에는 실 리프팅이고요.” 미파문피부과 고원선 원장의 조언이 귓가에 맴돌았다.
점 하나 빼는 것도 3회 이상 시술이 필요한데, 얼굴 윤곽을 다듬는 일이 한 술에 끝날 리가 없었다. 이번엔 좀 더 노력해서 즐겁게 마스크를 벗어 보자고 다짐하며, <얼루어> 뷰티 칼럼의 든든한 조력자 보스피부과 김홍석 원장에게 SOS를 보냈다. 피부과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촬영. 머리카락을 싹 넘기고 정면, 45도, 측면 촬영은 물론, 3D 메타뷰를 이용해 얼굴 전체를 스캔했다. 상담은 그 촬영본을 보면서 진행되었다. 이번 상담 내용도 꽤 충격적이었다. “얼굴형이 많이 무너졌네요. 모든 피부의 방향성이 아래로 향하려는 과정에 있어요. 그 때문에 뼈가 없는 곳은 꺼졌고, 턱에는 지방이 내려와 뭉쳐 있고요. 이런 전반적인 피부의 방향성을 바꿀 때는 리프팅 필러의 도움을 받는 게 가장 좋아요.” 필러라고? 콧대를 올리는 필러에 관심을 가져보기는 했지만, 볼륨을 채우는 필러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처방이 필러라니. 김홍석 원장은 리프팅 필러는 흔히 우리가 아는 볼륨 필러와 달리 피부 속에 지지대를 만들어주는 개념이라고 했다. 얼굴형 개선을 위해 추천받은 시술은 1 리프팅 필러, 2 써마지, 3 브이올렛 지방 분해 주사였다. 비용 부담도 컸고, 필러에 대한 오해를 버리라는 강의 수준의 설명을 들었음에도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 써마지 FLX를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써마지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피부 타이트닝 시술로 꼽힌다. 누군가는 피부 노화 보험이라고도 한다. 고주파 열에너지를 진피부터 표피 전 층에 고르게 전달해 리프팅, 잔주름 개선, 피부 결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낸다. 김홍석 원장은 써마지만으로도 턱선이 약간 올라붙는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추가 시술이 필요할 거라고 했다. 한 달 후엔, 피부 결이 고와지고 모공도 조금 줄어 보이는 듯했다. 피부도 탄탄해진 것 같았지만, 얼굴형에 큰 변화가 없었다. 다시 병원을 찾아 턱 부위 지방을 제거해 턱 라인을 제대로 다듬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브이올렛이라는 반영구적으로 지방을 파괴하는 주사를 턱 부위에 맞았다. 이 주사의 효과는 한 달 후부터 나타난다고 했다. 써마지 시술 2개월+브이올렛 시술 5주 후인 현재 소 감은? 대만족은 아니지만, 이 노력으로 덜 부담스럽게 마스크를 벗게 되었다는 것. 피부 탄력과 페이스 라인이 미묘하게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아무도 “얼굴에 뭐 했어? 예뻐졌네~”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간혹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얼굴 보는데 별로 안 늙었네’ 같은. 드라마틱한 변화가 아니어도 마스크와 함께한 1~2년을 되돌린 것과 같으니 4개월 시술 여정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그런데도 다음 시술 계획을 세운다. 꿈에 그리던 달걀형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다음에는 용기 내어 리프팅 필러를 해봐야겠다. 결국 김홍석 원장의 첫 번째 제안을 따르기로 한다. 그럼 뭘 아껴야 하지? 여름휴가는 꼭 가고 싶은데.
– 이정혜(<얼루어>뷰티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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