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발암 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스타벅스 가방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이벤트 사은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 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되며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사은품 교환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방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발생한 것인데요. 민원은 악취에서 그치지 않고 가방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에 스타벅스는 자체 검사 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개봉 전 제품의 외피에서 284mg/kg~ 585mg/kg (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29.8mg/kg~724mg/kg (평균 244mg/kg) 정도의 폼알데하이드(포름알데히드) 수치가 검출되었다”라고 인정했습니다.

폼알데하이드가 뭐길래?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악성 물질입니다. 냄새가 강하고 자극적인 특징이 있는데요. 서머 캐리백에서 악취가 발생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독성 또한 강해 가구나 마감재 등에 포함된 폼알데하이드가 새집증후군과 아토피성 피부염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발암 물질이 왜 가방에?

폼알데하이드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만큼 엄격한 안전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인체와 직접 접촉하는 의류, 침구류의 경우 신체에 닿는 범위에 따라 정해진 안전 수치 기준에 부합해야 하죠. 하지만 몸에 직접 착용하지 않는 가방이나 쿠션, 방석, 커튼 등은 ‘기타 제품류’로 분리되어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서버 캐리백’도 이 때문에 특별한 규제 없이 소비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었던 것인데요.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가방, 담요, 쿠션 등에서 독한 냄새가 난다면 폼알데하이드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발암 물질 포함된 제품 괜찮을까?

서머 캐리백의 경우 현행 안전관리법상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명확한 안전 여부를 판단하긴 힘들지만 ‘겉옷 및 침구류’와 비교해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겉옷 및 침구류’의 안전 수치는 300mg/kg 이하로 규정되어 있는데 (개봉 전)서머 캐리백에서 발견된 폼알데하이드 수치는 외피 평균 459mg/kg로 침구류의 안전 수치를 웃도는 정도죠.

폼알데하이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규제 대상이 아니더라도 발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하기 마련. 게다가 서머 캐리백처럼 악취가 느껴질 정도라면 더욱 그렇죠. 폼알데하이드는 본드나 페인트 외에도 일반 의류나 침구, 가방, 커튼과 일상 용품에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안전 수치 이상 노출될 경우 눈과 코, 목 등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오랜 시간 피부에 노출될 경우 가려움증이나 염증, 알레르기 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안전 기준 상 유해하지 않다고 판단되더라도 영유아나 기관지, 피부가 약한 편이라면 각별히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인체에 즉시 영향을 줄 정도의 폼알데하이드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노출을 피하기 위해선 새 옷이나 새 상품은 반드시 세탁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