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REAT GOLFER / 최강창민&민호
최강창민과 민호가 첫 해외 골프 여행을 떠났다. 그들의 우정만큼 뜨거운 골프 열정.
민호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죠. 요즘 골프에 푹 빠져 있다는 소문, 사실인가요?
네, 사실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언제 그렇게 푹 빠졌어요?
처음 시작한 건 군대 가기 전이지만 그때는 같이 라운딩하고 밥 먹는 게 좋았지, 골프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어요. 작년 5월 25일 후로 바뀌었죠. 데뷔일 스케줄이 끝나고, 태민이 군대 보내고 딱 두 달이 빈 거예요. 시간이 조금 생겼는데 그때 빠진 것 같아요.
워낙 운동신경이 좋기로 소문나서 주변의 기대도 컸을 텐데요? 골프 신동이었나요?
전혀요. 제가 못 치니까 모든 사람이 놀리는 거예요. “생각보다 못 치네?” 그래도 거기까지는 괜찮았어요. 저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보다 스코어가 못하니까 연습을 좀 해볼까? 싶어서 레슨을 받았어요. 제 마음대로 안 되니까 연습을 하다 보니, 이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지금은 타수 많이 줄었어요?
그럼요.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SM은 올해 접수했습니다. 사내 골프 대회에서 1등을 했거든요.
<나 혼자 산다>에서 키한테 골프 치자고 했다가 냉정하게 거절당한 영상이 유명해요. 언젠가는 그도 골프에 빠지게 될까요?
아휴.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요.(웃음) 언젠가는 뭐. 강요는 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말이 안 통해요. 온유 형은 제가 이미 끌어들였고, 태민이만 남았는데, 태민이도 이제 조만간이죠.
샤이니 네 명이 치면 딱 좋죠.
그래서 제가 더 욕심이 나요. 나중에 하게 된다면, 늦게 시작한 사람이 뼈저리게 후회하겠죠. 진짜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할 걸!
더 빨리 시작할 걸 그랬다 싶어요?
그보다는 어릴 때 배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죠. 하지만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칠 수 없었을 거예요.
여기 사이판은 어때요? 뭐가 달라요?
뷰가 너무 달라요. 정말 태평양을 바라보고 치니까요. 이래서 ‘비행기에 백 싣고 오는구나!’ 했죠.
한국에서는 어떻게 즐기고 있어요?
저 자신과 꾸준히 잘 치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어요. 감도 감이지만, 스윙을 이해하면 좀 빨리 느는 거 같아요.
그건 무대에 서는 일과도 비슷하네요.
제 일과 좀 비슷해서 골프가 더 좋은 것도 있어요. 모든 스포츠가 다 인생과 일과 닮은 점이 있겠지만, 골프는 특히 비슷한 면이 있어요. 골프를 할 때 한 타, 한 타에 집중하는데, 연기할 때도 무대를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하나에 집중해서 내가 제일 좋은 걸 뽑아내야 하니까 그런 게 제일 비슷한 거 같아요.
잘되는 날엔 시원함도 느껴요?
시원함보다는 아쉬움만 남죠. 아무리 잘 쳐도 마음에 드는 날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것도 민호가 무대에 대해 해온 말과 비슷하고요.
어쩌면 그게 가장 비슷해요. 제일 좋았던 무대, 제일 완벽했던 무대를 꼽아보라면 저는 못 꼽거든요? 항상 어느 무대든 아쉬운 게 있었고, 항상 좀 더 연습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부분이 있고요. 그런 게 진짜 닮았어요.
몇 년전 몰디브에 이어 사이판 화보도 함께하게 됐는데, 민호를 관찰해보면 틈틈이 해외 축구를 보더란 말이죠. 축구 보는 것과 골프 하는 것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요?
이건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아요. 둘 다 해야 합니다!(웃음) 골프도 해외 경기를 많이 봐요.
골프 예능 <골프왕 2>에도 출연한 건 어땠어요?
그때가 한창 골프에 빠져 있을 때여서 너무 좋았죠. 매주 한 번씩 촬영하는데 그게 골프 예능이라니. 골프도 좋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까 더 즐겁더라고요.
골프는 파트너가 중요하다던데, 골프 파트너로서 최강창민은 어때요?
너무 좋죠. 사실 창민이 형도 제가 끌어들였거든요. 형도 지금 빠진 거예요. 저랑 잘 맞을 줄 알았어요. 형은 불같이 열정적인 면이 있지만 차분한 면도 있거든요. 그런 게 이 스포츠에 제일 필요한 부분이에요.
평정을 유지하는 것 말이죠?
네. 저는 냉정한 게 잘 안 되거든요. 한 번 안 되는 게 생기면 그게 계속 생각나서요. 그런데 창민이 형은 그런 걸 딱 잊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골프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더 행복한 스포츠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함께해서 정말 기뻐요.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다정하네요.
창민이 형과는 데뷔하고 나서부터 친해졌어요. 제가 데뷔할 때부터 고민 상담을 제일 많이 들어준 형이에요. 지금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가 됐죠. 골프를 치면서는 제가 좀 더 먼저 시작했으니까 형의 고충을 제가 들어주죠. 만나기만 하면 골프 얘기해요.
민호가 골프에 빠진 정도를 1에서 10까지 숫자로 표현한다면?
9?(웃음) 나머지 1은 일을 해야 하니까 양심상 9가 좋습니다. 골프 선수는 아니니까요.
마음대로 팀을 꾸릴 수 있다면 창민 씨, 그리고 누구랑 할 거예요?
네 명이서 팀이라는 게 진짜 팀이 아니라 같이 나가서 재미있게 치는 ‘조’의 느낌이잖아요. 일단 규현이 형. 바빠서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지만 규현이 형이면 좋겠어요. 창민 형과 셋이 자주 만나기도 하고 제 인생에서 술을 제일 많이 마신 경험이 그 둘과 함께였거든요.
골프 하는 사람들의 꿈 같은 거 있잖아요. 홀인원이나 이글. 목표로 하나요?
지금 홀인원, 이글 둘 다 못했는데, 이글 찬스가 요새 계속 오거든요? 한번 할 법한데, 미칠 거 같아요. 진짜.
이글 하면 SNS에 올릴 거예요?
무조건 올리죠. 웬만하면 SNS에 골프를 안 올리려고 해요. 끝도 없을 거 같아서요. 근데 그건 올려야죠!
하하. 이글 인증 기대합니다. 작년 봄 샤이니가 <얼루어> 커버를 장식했어요. 책이 나오면 다른 멤버의 인터뷰 내용도 다 읽어봐요?
그럼요. 다 읽어요. 이제 서로 잘 아니까 예상 가능한 게 많지만 가끔 ‘어? 이런 생각을 했네?’ 하는 부분도 있어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알 수 있죠. 커버도 잘 나왔고 팬들이 너무 좋아해서 기억에 남아요.
그럼 오늘의 인터뷰를 멤버들이 본다면?
제 생각인데, 다들 안 볼 거예요. 아, 온유 형은 볼 거예요. 형은 멤버들 활동을 다 챙기는 편이에요. 누가 뭐 하는지도 다 알고 있고요.
샤이니는 멤버마다 다르지만 또 닮기도 했어요. 자부심이 많이 느껴지는 것도 그렇죠.
각자의 개성이 있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다는 느낌이 딱 들죠. 한마음 한뜻? 아무래도 같이 땀을 흘리고 노력한 부분이 있으니까 그거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거 같아요. 어떤 기록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우리가 이만큼 열심히 했고, 이만큼 땀을 흘렸고, 그 결과물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라도 이것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 그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누구 한 명이라도 열심히 안 한 사람이 있다면 이런 말을 못할 거예요.
넷플릭스 드라마 <더 패뷸러스>는 언제 볼 수 있나요?
촬영은 다 했어요. 촬영 끝난 후에 많이 탔죠. 진짜 많이 탔어요. 선크림 안 바른다고 엄마한테 혼 많이 났어요. 햇볕이 제일 강렬한 8~9월은 열심히 바를 거예요.
드라마에서 민호가 포토 리터처 역을 맡았다고 해서 저희 업계 이야기구나 했어요. 그런데 리터처는 갇혀서 작업만 하는데…?
로맨스 드라마인데요, 저는 리터처, 다른 인물은 대행사 직원, 모델, 디자이너예요. 그 넷이 모여 업계 얘기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내용이죠. 좀 궁금해요. 어떻게 나왔을지. 잘 나오면 좋겠어요.
곧 SM타운 콘서트도 있죠? 오랜만의 대면 콘서트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어요?
팬미팅은 있었지만 3년 반만의 대면 콘서트거든요.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한 곡만 하는 것도 아쉽고, 팀으로 무대를 못하는 것도 좀 아쉬워서 아마 이번에 공연하고 나면, 빨리 앨범을 만들고 공연을 또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지 않을까 싶어요.
태민 씨 복귀를 다 같이 기다리고 있군요?
국방부의 시계는 느리게 가니까요.(웃음) 한 달은 빠른데, 하루가 너무 길어요. 전 얼마전에 군대 꿈도 꿨어요.
오늘은 소녀시대 컴백 기자회견 MC도 봤다면서요?
기자님들이 진짜 많이 오셨어요. 저는 다 친하니까, 편하게 했어요. 더 웃기게 하고 싶었는데 자제하느라 힘들었죠. 동시에 소녀시대 이야기를 끌어내야 하니까요.
그거 힘든 거예요. 끌어내는 거.(웃음)
아는 사람이 얘기를 하니까 아마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제가 아닌 다른 후배들이 했다면 얼었을 수도 있지만요.(웃음)
지금까지 얼었던 적 있어요?
어휴, 완전히 얼었었죠. 데뷔 초에는 진짜 많이 얼었어요. 근데 그때 저는 제 말 한마디에 큰일이 나는 줄 알았어요. ‘스포츠 신문 1면에 뜨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니 다들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골프 얘기로 시작해 여기까지 왔네요. SM에도 숨어 있는 골프 꿈나무가 있겠죠? 언젠가 잠재력을 발견하고 SM의 골프 왕중왕 민호를 찾아갈 것 같은데요?
저를요? 저는 그 왕좌를 누구에게도 내어줄 생각이 없는데요?(웃음)
최강창민
사이판 어땠어요?
하하하! 비가 많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였어요. 저는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지, 제가 직접 뭘 하자고 한 건 없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미담 제조기던데요. 어떤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딱히 철학은 아니지만, 저를 내세우려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너무 피해를 주지는 말자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 민호도 그렇고 다 같이 움직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직업이 아티스트잖아요. 나를 내세워야 하는 것도 필요한 일 아닌가요?
저는 바로 그점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아티스트기도 하고 연예인이기도 하다 보니 제 의견을 내세우고, 사실 그래야 하는데요. 그러지 못하다 보니까 연예인으로서는 에고(Ego)가 좀 작은 거 아닌가?(웃음)
‘에고’가 정말 작아요?
사실 제게도 있죠. 있는데 그걸 드러내지 못하는 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저 자신을 드러내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몸에 익은 것도 같아요. 그런 모토로 살아가는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항상 저를 보여줄 때 저 나름대로는 용기를 많이 내는 거 같아요.
하하. 그래서 방송에서 ‘쇤네’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온 거군요?
사실 제 여동생이 쓴 표현이에요. 가족 얘기를 하다가 “아버지가 그렇게 얘기했으면 그렇게 해야지. 쇤네들이 뭘”이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저도 쓰고 있어요.(웃음) 저도 쇤네를 할 때 더 마음이 편합니다.
요즘 시대정신과 맞지 않네요. 그런 생각은 안 해요? 나 10년 늦게 태어났으면 연예인 못할 뻔했네?
그 생각을 진짜로 해요. 요즘 시대를 보면서 굉장히 본의 아니게 소외감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은 더 보여주고, 과장을 하다시피 해야 하는 시대인 것 같은데,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브이로그 같은 콘텐츠를 고민하나요?
처음에는 자연스러웠어도 점점 연출이 가미되는 게 보이거든요. 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하다 보면 그게 제 안에서 오버페이스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조심스러웠어요.
이번 사이판 일정은 웹 예능과 <얼루어> 화보 촬영으로 채워졌어요. 이번 웹 예능도 고민하고 결정했겠군요?
예전 같았으면 조금 꺼렸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부족한, 덜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려도 되나? 저는 초보자니까 민호와 많이 비교되고, 제가 많이 모자라 보이기는 하거든요. 하지만 이 모습도 내 모습이다, 용기를 냈습니다.
하지만 오늘 모습은 완전히 PGA 선수 같아요. 골프 웨어에 골프 모자, 약간 장발이기도 하고요.
외관적으로라도 그럴싸해 보여야 한다….(웃음) 사실 오늘도 연습을 다녀왔어요.
장비도 멋지게 갖췄어요?
사람들이 자꾸 줘요. 평소 제가 수더분하게 하고 다니다 보니 자꾸 주고 싶대요. 동방신기 연습을 할 때도 옷에 커피 다 흘리고 그러거든요. 그럼 사람들이 와서 그러죠. “너는 도대체 왜 그러고 다니니?” 짠하대요.
골프를 해보니 사람들이 골프를 왜 좋아하는 것 같나요?
연예인의 모습은 어느 정도의 연출로 가능하잖아요. 그런데 골프, 이건 이 사람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허접스러운 모습부터 그 사람의 성격, 본성을 볼 수 있고요. 그런 것들이 제게 도전 의식을 갖게 해요. 골프 앞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거죠. 그래서 좀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맘이 들어요.
이 필드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제가 더욱 작아지죠. 민호도 15년 동안 가까이 지내면서 한 번도 그 친구에게 기대본 적이 없는데, 저도 모르게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오, 그 부분을 민호는 즐기지 않나요?
그 모습이 저는 느껴져요.(웃음) 하지만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저입니다. 실력이 부족하니까요.
민호는 창민에게 골프를 전파한 게 본인이라고 했어요. 맞나요?
민호 역할이 한 7할은 된다고 생각해요. 남들 시작하는 골프 나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한 3할 정도 됩니다.
골프에 대한 마음을 1에서 10까지 표현해본다면?
저는 7~8 정도? 사실 많이 빠져 있고, 지금도 손에 물집이 잡혔어요. 제 이성으로 그나마 2~3 정도를 지키고 있죠. 그전에는 요리하는 데 빠져 있었어요. 골프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 교류 하는 일이 늘었어요. 더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야겠구나 싶더라고요.
골프 파트너로서의 민호는 어때요?
동생인 게 좀 분하지만, 파트너로서, 선배로서 굉장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잘하기도 하고요. 저와 같이 할 때 이 친구가 더 당당해지는 모습을 보는 게 귀엽고 재미있어요.
민호가 1등 한 SM 골프 대회에 창민 씨도 나갔어요?
저는 그때 일본에 있어서 참여를 못했지만, 다음 대회에는 한번 비벼볼까 합니다.(웃음)
마음대로 골프팀을 꾸릴 수 있다면 누구와 함께하겠어요?
우선은 윤호 형요. 다른 사람이 말해도 계속 안 하고 있었는데 제가 권하니까 “그래, 창민이가 얘기했으니까” 하고 흔쾌히 함께해줬죠. 저희가 <나 혼자 산다>에서도 나왔지만 활동 외에는 같이 뭘 하는 게 많지 않아요. 요즘 같이 골프를 하니까 공통의 이슈가 생겨 너무 즐겁더라고요. 사이도 더 돈독해지고요.
민호, 윤호. 나머지 한 명은요?
사실 제가 지금 윤호 형보다는 잘 치거든요. 저도 숨 쉴 틈은 있어야죠.(웃음) 또 다른 한 사람은 기고만장한 민호를 눌러줄 수 있는 사람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민호가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 입으로 하는 장난에 많이 좌우되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이특 형 하겠습니다.
민호 씨에게서 SM 1등 패권을 가져올 생각인가요?
2년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가 “너 SM 넘버원 아니니?” 하면 “아유, 아닙니다” 하는데 너무 얄미워요.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입을 모으는 게 있어요. 민호가 잘하는 건 사실인데 인정하기 싫다고,
윤호도 열정맨으로 많이 알려졌잖아요. 민호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같은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어요.(웃음) 형도 시작한 지 일 년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숫자에 연연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제가 우위가 되겠죠. 하하하.
그럼 최강창민의 골프 철학은 뭔가요?
최대한 조바심 내지 않으려고 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본질이라는 게 사람들한테 들통나게 되잖아요. 하물며 게임을 하더라도 ‘현질’이라고 돈으로 안 되는 건 없다는데, 이 운동만큼은 정말 정직한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장비를 구입하고 단기간에 노력을 하고, 시간을 할애해 ‘특훈’을 해서 ‘이렇게 했으니까 잘하겠지!’ 해도 그게 안 되거든요. 그래서 저도 길게 보고 있어요. 이른바 ‘생크’가 나고 하는 것도 흔하듯이. 저도 정직하게 그 시간을 받아들이려고 해요. 거짓이 없다는 게 제가 느끼는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평생 할 만한 운동 같아요?
하면 할수록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는 저희 부모님과도 함께하고 싶어요. 집안 분위기가 좀 수직적이다 보니 부모님과 즐기는 취미가 없거든요.
골프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말도 있잖아요. 인생이 좀 느껴지나요?
지금 일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말 내 맘 같지 않아서 더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은 거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으려면 한없이 받는다는 점도 그렇고요. 그 하나하나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물 흘러가듯 지낼 수 있는 게 살아가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스스로 느끼기에 재능도 있는 것 같아요?
가수로서도 그렇고 제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끈기와 성실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골프를 할 때도 끈기와 성실함으로 나아지는 것 같아요.
지난 6월, 도쿄에서 오랜만에 동방신기로 팬들을 만났죠. 어땠어요?
거의 2~3년 만이었죠. 원래는 1년에 일본에 100번 간 적도 있는데요. 사실 연인 사이도 친구 사이도 2년간 안 만나면 소원해지고 연락을 끊게 되잖아요. 그럼에도 조건 없이 좋아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동받았어요. 변함없이 있어주는 거. 그걸 소중하게 느끼게 되는 요즘인 거 같아요. 그래서 더 한없이 고맙고, 애틋하죠. 제가 있을 장소를 만들어주는 분들이니까요.
팬들이 가장 원하는 건 자주 보는 거죠. 곧 SM타운 콘서트로 국내 팬들도 만나겠네요.
팀 무대도 있고, 개인 무대도 있고요. 색다른 무대도 만들어보려고 고민하는 중이에요. 성향 자체가 조금은 더 안정적으로 받아주는 사람인 거지, 보여줄 기회가 오면 저도 최선을 다하게 돼요.
골프 연습하랴, 무대 연습하랴 바쁜 일정이 되겠군요? ‘홀인원’이나 ‘이글’ 같은 건 꿈꾸지 않나요?
언감생심입니다. 하지만 윤호 형과 민호는 벌써부터 거기에 몰두하는 것 같은데, 사실 운이잖아요? 저는 그보다 게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어요. 하지만 홀인원이나 이글을 잡는다면, 제가 민호보다 먼저 하고 싶네요. 제가 먼저 했을 때 민호의 반응을 꼭 보고 싶습니다. 제가 해내겠습니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