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CONTRAST / 미연
강렬한 블랙 & 레드 컬러 팔레트와 함께 매혹적인 홀리데이를. 바로 여기, (여자)아이들 미연처럼!
12월입니다. 2022년의 끝.
이제서야 그걸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다들 그러셨겠지만 쉴 새 없이 달려와서 되돌아볼 시간이 없었거든요. 정말 말 많은 일이 있었고요.
봄에는 첫 솔로 앨범도 냈어요.
아, 솔로도 했구나!
설마 앨범 <MY>를 잊었어요? ‘TOMBOY’ 활동도 하고, <I Love>도, 월드 투어도 있었고요. 다 미연과 (여자)아이들이 한 일이고요.
하나하나 모두 너무 소중해요. 올해는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어요. 솔로 앨범, 월드 투어도 처음이었고요. 계속 팀으로 활동하면서 똘똘 뭉친 2022년이었어요.
(여자)아이들의 기세가 좋아요. 비결이 뭔지 궁금할 정도죠.
잘하고 싶으니까 항상 걱정을 하고 준비를 해요. 다섯 명 다 ‘그냥 이 정도 하면 되겠지’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앨범의 곡이나 가사, 곡에 담기는 의미를 어떻게 표현할지. 뮤직비디오나 의상을 한 번 더 확인하고 계속 생각해요.
오늘처럼 화보를 촬영하는 건 어때요?
평소에 입어볼 수 없는 옷이잖아요. 재미있었어요. 오늘은 제 인생 최대의 노출이었고요.(웃음) 최고로 과감했어요. 평소에 하지 못한 걸 시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하하. ‘Nxde’ 무대와 연결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요?
저도 첫 착장을 입자마자 ‘Nxde’ 무대 했던 게 생각나면서, 마치 운명인 거 같았어요. 무대 의상으로는 화려한 의상을 종종 입어요. 하지만 사람 미연으로서는 입어보기 어려운 옷이죠. 이런 초커도 해보고요. 나 이런 것도 어울리는구나! 또 발견하고요.
(여자)아이들은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에 대해 계속 말하고 있죠. 음악인이 서로를 리스펙트할 때 ‘멋있다’고 하는데, 음악과 무대를 멋있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소연, 우기, 민니가 작곡을 하는 멤버인데, 평상시에는 아기 같은 친구지만 일할 때는 달라요. 이런 멋있는 곡을 함께할 수 있어서 소연이에게도 너무 고마웠어요. ‘아이들’에게 저도 멋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서로 믿음이 느껴지네요.
늘 같이 있으니 말하지는 않지만 믿음이 있어요.
자기 자신으로 사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죠. 저도 20대에는 저 자신으로 살지 못한 것 같거든요. 미연은 어때요?
찾아가는 과정이 계속되는 거 같아요. ‘내가 뭘 좋아하지? 난 뭘 먹어야 하지? 난 어떤 색을 좋아하지?’ 하면서 저 스스로에게 묻곤 해요. 예를 들어, ‘너는 어떤 성격이야? 하고 누가 물어보면 ‘내가 어떤 사람이지?’ 생각하는 시간이 길었어요. 연습생 생활을 일찍 시작하기도 했고, 뭔가 자아가 형성되기 전이라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스스로 알아가려고 노력했어요.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군요?
지금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저에 대해 깨닫고 있어요. 또 팬들이 저를 발견해주시는 것도 있고요. 오늘 같은 시도도 알아가는 거죠. 사회를 보고, 연기도 하는 게 다 저를 찾아가는 과정인 거 같아요. 행복합니다.
행복하다니 좋네요. 최근에는 스스로에게서 어떤 걸 깨달았어요?
혼자 있는 걸 싫어한다고 생각했어요.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고, 외동이고, 멤버들과 같이 있으니 혼자 밥 먹는 것도 못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혼자 있어봤는데 나름 좋더라고요? 혼자 하는 것에 용기가 생겼어요.
반면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도 있나요?
저 자신으로 살지 못하게 하는 것도 저 자신인 거 같아요. 혼자 있는 걸 싫어한다고 생각한 것도 이미 제가 스스로에게 가진 편견이죠. 생각을 좀 열어두려고 해요.
활동을 하면서 마음에 둔 파트가 있어요?
저는 제 파트가 좋아요. 소연이는 항상 멤버에게 맞는 가사를 써줘요. 소연이가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거든요. ‘TOMBOY’ 때는 ‘미친 연이라 말해’라는 파트요. 방송에서는 ‘미친 연’이라고 하는데 제가 ‘미연’이잖아요. 그래서 항상 정이 갔어요. 이게 내 파트다, 이게 내 가사다 하는 느낌? ‘Nxde’에는 ‘변태는 너야’를 슈화가 하는데, 슈화밖에 소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파트가 각각의 멤버한테 잘 맞고, 잘 어울려요.
‘Nxde’는 사람마다 해석하는 게 조금 다르더군요. 미연의 해석은 무엇인가요?
나는 이렇게 누드로 처음부터 태어났고, 나 자신을 사랑하겠다는 것도 물론 있지만, 저는 그 ‘누드’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다양한 시선에 관심이 갔어요.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걸 느껴서 신기했어요. 제게는 가장 큰 메시지였어요.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다는 거죠? 예를 들어, ‘누드’는 내게 선정적인 것보다는 그냥 본연의 것? 네일 컬러도 누드라고 하니까요.
맞아요. 지금 제 손톱도 누드 컬러인데 누드라고 불러도 색이 다 다르잖아요. 이런 것들이 제게도 새롭게 다가온 거 같아요.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 그냥 보는 시선에 따라 같은 거라도 크게 좌우되는구나….
‘TOMBOY’ ‘Nxde’가 유명하지만 좋은 곡도 많아요. ‘Escape’와 ‘Change’도 자주 듣거든요. 그 안에서는 미연의 목소리도 다르게 들려요.
둘 다 민니의 곡인데, 저도 민니의 곡에서의 제 목소리를 되게 좋아해요. 소연, 민니, 우기가 만드는 곡에서 각각의 멤버가 쓰는 목소리가 다 달라요. 소연이는 곡에 따라서 원하는 디렉팅이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여기서 세게 불러줘, 여기서는 이런 식으로 불러줘. 쉽고 확실해요. 민니는 ‘너 스타일대로 해봐!’ 하거든요. 그래서 같이 자유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어요. 민니 곡을 노래할 때는 특별히 계산해서 부른 게 없었던 거 같아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숨 쉬고.
그렇게 다양한 목소리를 발견하고 있군요?
맞아요. ‘TOMBOY’ ‘Nxde’를 통해 좀 강하게 표현할 줄도 알게 됐죠. 저한테 그냥 하라고 했으면, 훨씬 더 힘을 빼고 불렀을 거 같거든요. (여자)아이들 노래하면서 강하고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걸 많이 배웠어요.
그런 숨겨진 곡을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
대중은 타이틀곡만 접하는데, 멤버들이 전곡의 작곡과 작사를 다 하니까 너무 자랑하고 싶거든요. 사실 ‘My Bag’도 그런 식으로 했던 거고 ‘말리지 마’도 있었고요. 곡을 알리고 싶어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해요.
솔로 앨범인 <My>는 또 다른 장르예요. 어떤미연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맞아요. 의도가 있었죠.(웃음) 앨범에 다 담지 못했어요, 사실. <My>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거든요. 계절이 봄이기도 했고요. 힘을 빼고 편안하게 함께 즐기고 싶었어요. ‘나 미연, 뭔가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기회가 되면, 제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도 보여주고 싶어요.
뭘 가장 좋아해요?
앨범에도 살짝 들어 있는 장르인데…. ‘Te Amo’라는 곡처럼 알앤비 장르를 좋아해요.
‘Nxde’에서 ‘당신이 날 미워해도 나는 괜찮아’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그야말로 ‘미움 받을 용기’죠.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 없음을 깨닫는 것도 아픈 일이잖아요.
아프면서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 같아요. 무지개색 중에서도 고르고 싶지 않은 색이 있잖아요. 그게 제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내가 잘못이 없고, 잘못된 부분이 없어도 그냥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를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게 되는 것도 거기에 큰 의미는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두려워하진 않는 거예요.
하지만 사랑받는 건 느껴지죠? 사랑으로 충만한 한 해였을 거 같거든요.
그렇죠.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웃음) 많이 사랑받았고, 너무 감사하다고 항상 생각하죠. 더 열심히 하자는 얘기로 무수한 감정을 표현하는 거 같아요. 그냥 저는 되게 많이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고, 또 진짜 많이 주고 싶은 사람이에요.
받은 만큼 주는 사람인가요?
받고 싶기도 하고, 주고 싶은 마음도 너무 많아요. 지금 있는 사랑을 주고받기에도 시간이 너무 모자라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기에는 너무 감사한 일이 훨씬 많거든요. 그래서 (여자)아이들이 다섯 명 있는데 성향도, 성격도 다르지만 그냥 ‘할 수 있다, 잘할 수 있다, 가보자’ 하는 역할을 제가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런 제 약점을 멤버들이 챙겨주고요.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면 누구에게 하겠어요?
당장요? 저희 활동하면서 팬분들이 너무 고생했거든요. 네버랜드! 저희가 활동을 2주 정도 했는데, 2주 내내 아침에 방송 응원하러 와주시고, 못 오시는 분들도 계속 모니터링해주시고, 봐주시고, 노래 들어주시고요. 정말 어떤 모습이든 다 사랑해주시는 거 같아요. 있는 그대로를요. 저희 부모님이 말하시길, 부모도 그렇게는 못한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제 사랑을 드려야겠어요.
활동을 마무리한 지금은 여유가 생겼나요?
친구들도 물어봐요. 이제 좀 쉬어? 활동 끝났으니까 좀 쉬나? 하고요. 근데 딱히 쉬지는 않아요. 또 하루 쉬고 나면 엉덩이가 근질근질해요. 나중에 쉬면 되죠. 활동 끝나고 저는 <환승연애2>를 보고 있어요.
하하! 세상의 사랑은 ‘정신적, 육체적, 희두나연’이죠. 연말까지 또 어떤 계획이 있어요?
하하. 저 근데 아직 다 못 봤어요. 지금 스트레스받으면서 보고 있어요.(웃음) 연말 무대도 조금씩 준비하는 단계예요. 연말엔 (여자)아이들이 여기저기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 생각이에요?
오, 크리스마스에 뭐하지? 저 스케줄 있으면 좋겠어요, 멤버들이랑.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