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주사엔 마늘이 들어갈까?

초 단위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케이팝 스타, NCT127도 맞는다는 ‘마늘 주사’! 정말 피로 회복 효과가 있을까요?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귀를 팔랑 거리게 하는 마늘주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왜 ‘마늘 주사일까?

이름 때문에 마늘에서 추출한 성분이 들어가 있을 것만 같은 마늘 주사! 하지만 이 주사에는 실제 마늘이 들어가는 건 아니라고 해요. 마늘 주사는 활성형 비타민 B1인 ‘푸르설티아민’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푸르설티아민은 마늘에서 발견한 티아민 유도체이며 티아민은 신경과 근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를 정맥에 주사할 경우 입이나 코에서 마늘 냄새가 나 마늘주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마늘 주사, 피로 회복 효과가 있을까?

마늘 주사를 비롯한 여러 수액 주사들은 한 대에 몇 만원 대로 가격이 제법 나가는 편인데요, 정말 피로 회복 효과가 있을까요? 마늘주사에 들어가는 푸르설티아민은 신경과 근육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체 활동이 많은 운동선수나 아이돌 같은 사람들이 마늘 주사를 종종 맞는 것 같아요. 이 성분이 부족할 경우 신체의 여러 기능이 저하되며 무기력증이 나타날 수 있고 해요. 몸을 많이 사용하거나 체내에 티아민, 푸르설티아민이 부족하다면 마늘 주사가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푸르설티아민이 부족한 경우가 아니라면 마늘 주사를 맞는 것에 대해 재고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가정의학과 진료 교수인 조은별 교수의 말에 따르면 현재 식품의약안전처에 미용, 피로 회복 효과를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영양 수액 주사는 없다고 합니다.  또, 조은별 교수는 영양 주사 내의 비타민B1,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체내 염증 수치를 낮아지기도 하지만 그보다 주사를 맞기 위해 가만히 누워서 쉬는 행위 자체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함익병 원장 역시 마늘 주사를 맞고 피로가 풀린 것 같은 느낌은 주사의 어떤 특정 성분이 체내에 영향을 주었다기 보다 주사를 맞으며 쉬었기 때문이라 이야기했죠. 영양 수액 주사로 효과를 본 사람이라면 주사에 의존하기 보다 평소 수분 섭취가 부족하지는 않은지,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하고 있는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기저질환이 있다면 특히 더 주의!

조은별 교수는 영양수액주사를 남용할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심장 질환이 있거나 고혈압, 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혈관에 다량의 수분이 주입될 경우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 빠른 시간에 건강을 회복하겠다고 여러 주사를 한꺼번에 맞는 것 역시 위험합니다. 영양 주사에는 여러 성분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용성 비타민, 미네랄 등은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체내에 축적되고 장기간 몸에 축적될 경우 건강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주사를 맞기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한 뒤 투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이유죠. 오늘도 피로한 당신, 피로 회복에 좋다는 영양제, 영양 주사도 좋지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조금 더 일찍 잠자리에 드는 건 어떨까요?

에디터
강혜은(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Youtube of @nct127, @user-hp6ix3df8f, @ihq_babayo, @laurensinsa,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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