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배우 나나와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만남
봄의 생명력이 추위를 잠재우면 이내 새로운 계절을 깨닫는다. 따뜻한 햇살 따라 나나도 그렇게 왔다. 경쾌한 봄의 바이브에 걸맞은 위크엔드 막스마라도 함께.
오늘 촬영장 오기 전엔 뭘 했어요?
샤워하고 잠깐 팩도 했어요! 양치하고, 물 마시고, 샤워하고 아침 팩 하는 건 매일 비슷해요.
3월은 본격적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죠. 계절에 기분이 좌우되는 편인가요?
그다지 계절을 타는 편은 아니에요. 계절마다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봄을 아주 좋아하고요.
요즘은 어떤 룩에 끌려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을 믹스하거나 컬러풀한 색상을 매치해서 입는 것.
딱 그런 모습으로 <얼루어> 3월호의 얼굴이 됐네요. 매거진이 나온다면 가장 먼저 나나의 화보를 보겠죠? 그다음에는 어떤 기사를 볼 것 같아요?
아무래도 패션에 관심이 많다 보니 패션 매거진을 볼 때면 시즌 트렌드 컬러나 핏, 액세서리를 눈여겨봐요.
작품 촬영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 커버 촬영을 했어요. 사진 작업에서는 또 어떤 즐거움을 느끼나요?
워낙 화보 촬영을 좋아해요. 스케줄이 바쁘더라도 좋은 촬영이나 작품은 꼭 하려고 하거든요. 연기와 사진 촬영은 느낌이 너무 다르다 보니, 촬영을 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받기도 하고 리프레시되는 느낌도 있어요. 연기의 일부라고 생각한 적도 있는 것 같아요.
화보 촬영을 할 때에도 새로운 모습에 대한 고민을 하나요?
그럼요! ‘이번에는 어떻게 다르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항상 해요. 오늘은 우선 즐기자는 마음으로 왔고요. 콘셉트에 있는 내추럴한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서 시안을 많이 찾아봤어요. 현장에서 포토그래퍼 실장님이 워낙 디렉팅을 잘해주시더라고요.
요즘 새롭게 호기심을 갖게 된 일이 있나요?
두피 관리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두피가 건강해야 좋은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여러 가지 헤어 앰플과 제품을 써보고 있는 중이에요. 효과가 점점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늘 촬영지를 오가는 배우들은 계절을 피부로 느끼기 마련이에요. <글리치>와 <마스크걸>의 계절은 무엇인가요?
<글리치>는 봄에 시작해서 겨울에 끝이 났어요. 올해 나올 <마스크걸>의 계절은 제게 가을이었어요. 가을에서 겨울. 아무래도 가을은 춥지도 덥지도 않으니까 촬영하기 정말 좋은 때죠. 겨울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좀 있었는데, 눈 내리는 장면을 위해서 눈을 직접 만들었거든요. 추워 보이게 촬영을 잘한 것 같아요.(웃음)
<출사표>나 <글리치>처럼 털털하고 쿨한 역할을 할 때면 늘 감탄하게 되죠. 실제 나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는 누구였나요?
각각의 캐릭터들은 다 제 성격이 담겨 있어요. 억지로 만들어야 했거나 힘들었던 적은 없어요. 평소의 저도 상황이나 누구와 있는지에 따라서 성격이 달라지곤 하니까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건 완전히 나다’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는 없었어요.
<글리치>의 허보라도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이에요. 누구나 허보라와 친구가 되고 싶을 것 같거든요. 이번 <마스크걸>의 김모미는 어때요?
김모미 역시 너무 매력 있는 인물이죠. 김모미라는 캐릭터는 안쓰러운 면도 있고, 동시에 공감되는 지점이 많았어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라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많이 다른가요?
인물이 놓인 상황 자체가 새로워요. 그런 성격도 처음 연기해보고요. 극한 상황에 처해 있는 캐릭터거든요. 이번 작품은 액션 연기도 필요했는데, 액션 연기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런 모습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올해는 넷플릭스 <마스크걸> 김모미로 뵙겠네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같은가요?
우선 대본을 읽을 때 공감이나 이해가 잘되는지, 쉽게 읽히는지가 중요해요.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감정이 끌리는 작품을 선택해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예요. 배우라면 누구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을 거예요. 성격이나 직업이 같은 역할이어도 어떻게 하면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배우이거든요. 저도 작품을 고를 때마다 늘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여기서 어떻게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작품을 선정하죠. 계속 그럴 것 같아요.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해요.
자기 자신과 닮은 인물, 정반대의 인물 중에서 연기할 때는 어느 쪽이 더 재미있어요?
사실 정반대의 인물을 해본 적은 없어서 뭐가 더 재밌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어요! 내 안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그 인물을 표현하는 것 또한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만큼 어렵기도 하겠지만요.
배우로서 본인의 강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곤 하나요?
여러 가지 면을 지니고 있다는 것.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요. 그래서 다양한 인물의 성격이 잘 이해될 때가 많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배우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인 것 같거든요.
지금도 사생활을 많이 노출하는 편이 아니죠? 작품을 하지 않을 때에는 뭘 하나요?
거의 비슷한 일상을 보내요. 관리받고 운동하고,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 함께 살고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고요. 아주 가끔 친구를 만나거나 부모님과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거나.
어떤 성격이에요? 나나 씨의 반려견과 반려묘는?
고양이는 강아지 같고 강아지는 고양이 같은 면이 있어요. 아기 때부터 같이 살아와서 그런지 서로의 성향이 반씩 섞여 있어요.
한 달 동안 원하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다면 뭘 하겠어요?
아마도 여행? 근데 운동이나 관리는 포기할 수 없어서 좀 고민이 될 것 같고요. 특별한 걸 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일상도 만족해요.
매일의 일상에 만족한다면 최고네요. 비결이 뭔가요?
글쎄요. 욕심을 좀 내려놓는 거? 성취해서 뭔가를 느끼거나 얻으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느끼고 받아들이고. 그렇게 지내는 것 같아요. 바라는 게 없다 보니 실망하는 일도 없더라고요.
해탈한 거 아니에요?
하하하! 지금은 그런 게 더 편해요.
원래 그런 사람이에요? 아니면 최근의 변화인가요?
최근에 그렇게 됐어요. 원래는 쉴 때면 뭐라도 하고 싶어 했거든요. 퍼져 있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요즘은 그냥 하루하루 기분에 따라서 움직여요. 온종일 아무것도 안 하는 날도 있고, 어느 날은 관리를 할 때도 있고. 기분에 따라 흘러가듯 지내고 있는데, 그게 되게 좋더라고요.
최근 가장 크게 웃은 적은 언제였나요?
완벽한 친구의 허술한 모습을 봤을 때. 너무 인간적이고 귀여워서 많이 웃었어요.
가장 빠르게 나나를 행복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동물이나 아기를 보여주면 됩니다. 영상이든 실제로든! 제 고양이와 강아지를 찍는 것도 좋아하고, 찍혀 있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해요. 보면 그냥 정말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져요.
항상 예쁘다는 수식어와 함께 해왔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나를 두고 멋있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그런 변화는 어때요?
저는 예쁘다는 말도, 멋있다는 말도 다 좋아요.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멋지다는 말을 들었을 때 뭔가를 더 해낸 것 같고, 보여드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할 때의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제가 멋있다고 생각했던 선배님들이 있잖아요? 그런 마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데, 저를 멋있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비슷한 마음일 거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새삼스럽지만 ‘얼루어’는 매력이라는 뜻이죠. 나나에게 매력적인 사람은 누구인가요?
자기의 매력을 잘 알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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