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따라 하고 싶은 예쁘고 맛있는 비건 요리
파인 다이닝 같은 비주얼에 풍성한 맛은 덤. 직접 만든 비건 요리로 사랑받는 인스타그래머의 레시피.
@nanaeatspul
미국에서 1년 조금 넘는 시간을 비건으로 지낸 나나의 냉장고에는 ‘채수’가 늘 준비되어 있다. 강한 양념을 걷어내고 재료 본연의 맛을 드러내는 것이 그의 첫 번째 원칙. 고기 대신 우엉을 넣은 잡채는 아삭거리는 식감이 일품이고, 대체육으로 만든 떡갈비는 담백해 논비건인 가족에게도 인기다. 가벼운 과일 샐러드를 즐길 때는 올리브오일과 소금을 뿌려 과일의 단맛을 극대화한다. 샐러드 위로 흩뿌려진 검붉은 석류 알갱이와 금귤 칩, 민트는 시각적 경쾌함을 더한다.
가장 좋아하는 채소_ 당근. 라페로 절이거나 오븐에 굽거나 뭉근히 익혀 먹는 것 모두 좋다. 생야채는 물론 구워 먹는 걸 더 좋아해서 잎채소보다는 뿌리채소를 선호하는 편.
주로 다루는 비건 식재료_ 두부와 버섯. 가벼운 샐러드를 만들 때는 과일.
RECIPE_ 유자 드레싱 알감자 구이
특별한 비건 재료 없이도 만들 수 있다. 유자 드레싱과 감자의 신선한 조합 덕에 팔로워에게 인기 있는 레시피. 겨우내 유자차를 먹고 애매하게 남는 유자청을 처리하기에 알맞다.
재료_ 알감자, 유자청,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01 알감자를 끓는 물에 데쳐 푹 익기 전에 꺼내어 컵 뒷면으로 눌러 평평하게 만들어준다.
02 오일을 두른 팬이나 오븐에 감자의 끝부분이 바삭해지도록 굽는다. 굽는 동안 유자청을 적은 양의 물에 개어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를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03 바싹 구운 감자를 접시에 옮겨 담고 감자 위에 드레싱을 뿌리면 완성.
@haveyoueverhadkimchi
파티시에가 만든 채식 요리는 어떨까. 제주에서 제철 식물을 연구, 요리하는 다샤는 전국 각지의 농부와 교류하며 신선한 유기농 재료를 수급받는다. 파머스 마켓에서 얻는 농부의 팁은 더없이 귀중하다. 소금, 후추만 살짝 쳐서 구워야 포슬한 식감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아피오스 감자 구이도 그렇게 탄생했다.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넣어 무치면 향이 짙은 나물로 탈바꿈하는 가시오갈피 순도 마찬가지다. 요리에 고루 담긴 제철 채소는 자연스러운 색의 조화까지 이끌어낸다.
가장 좋아하는 채소_ 연근. 굽거나 얇게 썰어 칩으로 말려 먹기도 좋다. 단면이 아름다워 시각적 영향도 있는 듯.
주로 다루는 비건 식재료_ 된장. 특히 집 된장의 향과 풍미가 매력적이다. 찌개 외에 덮밥용 소스, 토마토 소스, 식물성 치즈를 만들 때 요긴하다.
RECIPE_ 무 수프
무로 수프를 만들면 화려한 기법 없이도 겨울 무의 깊은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재료_ 무, 양파, 두유(혹은 귀리유), 된장, 후추, 소금, 당근, 연근
01 무 1/2개와 양파 1/2개를 구워 믹서에 간다.
02 두유나 귀리유를 넣고 된장 조금과 후추, 소금으로 간한 후 냄비에 끓인다.
03 당근과 연근을 얇게 썰어 구워 올리면 과하지 않은 색감으로 간단하고 예쁜 비건 요리 완성.
@timeofvege
비건 레시피와 에세이를 담은 책을 낼 정도로 채식에 애정을 쏟는 재인은 계정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채소의 알맞은 때를 찾아 요리에 담는다. 가을 고수로 만든 김치는 봄에 심은 고수보다 향이 짙어 두부와 양파를 넣어 만두를 빚으면 별미다.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초당옥수수로 지은 밥은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다. 제철 채소를 충분한 시간과 마음으로 요리하면 그 맛은 최대치로 발현된다고.
가장 좋아하는 채소_ 감자와 당근. 감자는 농사를 지을 때 별다른 관리 없이도 품에 한아름 안기고, 당근은 어떻게 조리해도 맛이 좋다.
주로 다루는 비건 식재료_ 두부와 뿌리채소, 건해조류. 조리법에 따라 맛이 풍성해진다.
RECIPE_ 콜라비 샐러드
간편한 레시피. 피클이나 김치처럼 보관해 먹을 수 있다. 단, 일주일을 넘기지는 말 것. 단맛은 유자청의 양으로 조절하면 된다.
재료_ 콜라비(무, 양배추, 비트 등으로 대체 가능), 소금, 유자청(다른 청으로 대체 가능)
01 콜라비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깨끗이 닦아서 채 썬다.
02 소금을 넣고 잘 버무린다. 이때, 소금을 넉넉히 넣어야 콜라비가 무르지 않는다.
03 20분 정도 절인 뒤, 유자청을 넣고 다시 잘 버무리면 완성.
@_eeeat_
요한나는 독일 뮌헨에서 비건 레시피를 뉴스레터로 제작해 구독자에게 메일링 서비스로 제공한다. 그는 비건 요리의 전형에서 벗어나고 완성도를 높이려고 맛은 물론 모양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버섯을 넓게 펼쳐 굽고 노란빛의 타라곤 머스터드 드레싱을 뿌려 마무리한 포토벨로 버섯 스테이크는 노릇노릇한 등심 스테이크를 닮았다. 새콤함을 즐기려면 절인 채소를 곁들일 것.
가장 좋아하는 채소_ 감자, 토마토, 버섯
주로 다루는 비건 식재료_ 미소 페이스트. 감칠맛이 좋고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심지어 디저트와도!
RECIPE_ 체리피클
늘 냉장고에 구비해 둔다. 샐러드와 샌드위치, 타코에 토핑으로 활용하거나 특별한 식사에 곁들이기 좋다.
재료_ 체리, 사과식초, 물, 설탕, 정향, 백리향, 고수 씨앗(향신료는 선택적으로 준비)
01 체리를 반으로 갈라 씨를 제거한다.
02 물, 식초, 설탕, 향신료를 팬에 넣고 저으면서 설탕이 녹을 때까지 끓인다.
03 살균한 병에 체리를 넣고 끓인 설탕을 체리가 잠길 때까지 붓는다.
04 병을 바로 닫고 식으면 냉장고에 넣어서 일주일 뒤 먹으면 된다.
@imade_amess
7년간 채식을 해온 슈펠라는 전문성을 키우려고 르 코르동 블루 런던에서 채식 요리 과정을 수강 중이다. 그의 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견과류, 씨앗, 꽃, 허브 같은 재료는 요리 저마다의 질감을 찾아주기 위해서다. 최상의 재료 조합을 찾기 위해 <풍미사전>을 참고하기도 했다고. 구운 배를 올린 오트밀 위에 헤이즐넛 슬라이스와 말린 메리골드 꽃잎을 얹으면 부드럽고 달큼한 아침 한 끼가 완성된다.
가장 좋아하는 채소_ 감자, 무, 셀러리, 토마토. 감자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무와 셀러리는 신선한 흙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주로 다루는 비건 식재료_ 비건 치즈와 여러 조미료. 주로 다루는 지중해식 요리나 아시안 요리에 필수적이다.
RECIPE_ 대파를 곁들인 콩 스튜
요리법이 간단하다. 부추나 양배추, 버섯 구이와 함께 먹으면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콩을 걸러 샐러드나 수프에 넣어 먹어도 좋다.
재료_ 흰 강낭콩, 대파, 양파, 마늘, 월계수잎, 레몬, 물, 올리브오일, 소금, 페퍼론치노 플레이크
01 콩을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린다.
02 불린 콩을 걸러 씻고 손질한 마늘과 양파, 레몬 껍질, 월계수잎, 페퍼론치노 플레이크, 물, 올리브오일, 소금과 함께 냄비에 넣고 끓인다.
03 중간중간 소금과 레몬즙 등으로 간을 맞춘다.
04 손질한 대파를 부드러워지도록 찌고,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서 노릇노릇할 때까지 굽는다.
05 소금으로 간하고, 그릇에 콩과 함께 플레이팅하면 완성.
- 에디터
- 이재윤(어시스턴트)
- 포토그래퍼
- 본인 제공 및 인스타그램 @nanaeatpul, @haveyoueverhadkimchi, @timeofvege, @_eeeat_, @imade_am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