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지금 당신이 읽어야 할 환경 콘텐츠
지구와의 다정한 공존이 필요한 시대, 콘텐츠로 우리를 깨우는 에코 웨이크닝(Eco-Wakening) 콘텐츠의 우렁찬 행보.
# 웹진 녹색희망
김진아 | 녹색연합 홍보팀 팀장, 신지선 | 녹색연합 이음팀 활동가
녹색연합의 활동 소식지로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언제부터 시작했나?
1992년. 녹색연합의 전신격인 ‘배달환경연구소’에서 소식지 <배달환경>을 처음 제작했다. 이후 녹색연합의 이름으로 <녹색희망>이 된 셈이다. 소식지가 창간할 당시 인터넷이 없어서 <녹색희망>은 후원자에게 우리의 활동을 전하는 유일한 창구로 활용되었다. 다방면 소통이 가능해진 요즘은 녹색연합이 지향하는 가치를 텍스트 중심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년 전 웹진 형태로 변화했다. 어떤 이유였나?
오래전부터 고민한 문제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고 지금이야말로 숲의 일부였던 종이를 다시 숲으로 돌려보낼 때라고 생각해 전환을 결정했다. ‘놓치지 않고 챙겨 보고 싶지만 어느새 종이 쓰레기가 되어버릴 때면 마음이 무겁고 속상하다’는 녹색연합 회원들의 의견 역시 주요한 동기가 됐다.
웹진으로 전환한 후 콘텐츠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
기획 과정부터 새로웠다. 웹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목표로 독자의 감각을 다채롭게 건드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활동가가 책을 낭독하며 메시지를 전하는 ‘환경 책 듣기’, 환경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퀴즈를 푸는 ‘환경 퀴즈’ 같은 코너가 탄생했다.
매번 새로운 주제로 진행하는 웹진은 어떤 제작 과정을 거치나?
매월 첫째 주 월요일에 전체 회의를 진행한다. 각 부서의 활동을 들으며 아이템을 모으고 기획 회의를 거쳐 주제를 정한다. 이후 칼럼에 맞게 아이템을 배치하고 전문 필진에게 원고를 요청한다. 원고가 도착하면 편집 과정을 거친 후 첫째 주 수요일경 발송한다.
<녹색희망>의 묘미 중 하나는 다채로운 필진이다. 주로 어떤 이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나?
대부분이 녹색연합의 활동가다. 현장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은 직접 그곳에 발을 디딘 활동가만 한 사람이 없다.
<녹색희망>이 가진 환경 전문성은 무엇일까?
현장 전문성이라 자부한다. 눈으로 본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동시에 가르치려는 자세를 경계한다.
콘텐츠의 방향을 정할 때 내부 원칙이 존재하나?
콘텐츠 역시 생명 존중, 생태 순환 사회, 비폭력 평화, 녹색 자치라는 녹색연합 4대 강령을 따른다.
가장 자랑하고 싶은 콘텐츠는 무엇인가?
전 활동가이자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정명희 필진이 참여하는 칼럼 ‘환경운동사’다. 역사 속 환경 사건을 돌아보는 콘텐츠다. 뉴스나 교과서에서 보던 사건이 활동 선배들의 활약에 의한 거라면 녹색연합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이 솟는다. 웹툰으로 환경 정보를 전하는 ‘녹색툰’ 역시 자랑스러운 콘텐츠다. 환경 정보에 대한 팩트 체크나 실천법을 제안하는데 통쾌하고 사랑스럽다. 주제와 방향성만 전달하고, 작가의 재량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매호 가장 기다려지는 원고다.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콘텐츠는?
‘비건이건아니건’ 칼럼은 늘 반응이 좋다. 비건과 관련해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담았다. 초기 기획은 가벼운 접근 정도였는데, 비건 지향 활동가가 글을 쓰며 정보와 사유의 깊이와 폭이 풍부해졌다. 독자 역시 그 부분을 좋아해준다. 해양 쓰레기에 관한 ‘OX퀴즈’도 참여율이 높았다.
콘텐츠로서 <녹색희망>의 유의미한 성과를 돌아보자면?
녹색연합은 대한민국 환경운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녹색희망> 역시 1992년부터 30년 넘는 시간 동안 그 활약을 기록해왔다. 환경운동의 역사가 기록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라고 본다. 요즘 우리의 고민인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게 역사를 기록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현장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뭉클한 순간도 많았을 것 같다.
문제를 발견하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결국 해결해내는 활동가를 보면 존경심이 절로 생긴다. 이들의 활동을 다듬어 세상에 내놓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콘텐츠를 통해 협업하던 순간도 떠오른다. 종이 책자로서 과도기일 때 전국의 몇몇 책방에서 자발적으로 비치해준 적이 있다. ‘잘 팔리지 않아도 콘텐츠가 확산됐으면 하는 마음에 협업했다’는 말이 마음속 깊이 남았다.
최근 주목하는 환경 뉴스는 무엇인가?
녹색연합은 현재 설악산 케이블카 이슈로 뜨겁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우리가 설악을 사랑하는 국민과 수년간 여러 번 막아낸 개발 사업이다. 정부 산하 전문 기관이 설악산 케이블카 ‘환경 영향 평가서’를 검토하고 내린 부정 평가를 무시한 채 환경부가 케이블카 설치를 허가했다. 설악산은 공간 그대로의 가치로 인정받아야 하며, 인간에게는 야생을 함부로 침범할 권리가 없다. 기후 재난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불난리와 홍수, 가뭄이 심각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으니까.
<녹색희망> 외에 눈여겨보는 환경 콘텐츠가 있나?
동네의 작은 카페 ‘쓸’에서 하는 행사와 정보를 좋아한다. 환경 서적을 소개하는 대전 버들서점의 SNS 역시 열심히 구독하고 있다.
<녹색희망>으로 펼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더 많은 구독자에게 다가가는 것. 웹진으로 전환하며 콘텐츠가 확장되는 범위를 알게 되었는데, 어떤 분들일지 궁금하다. 각 콘텐츠와 연계된 구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색다른 콘텐츠로 편집해보는 것 역시 도전하고 싶은 분야다.
한국 환경운동의 역사라 할 수 있는 녹색연합의 활동 소식지다. 2021년 4월 웹진 형태로 전환되었으며 자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현장 활동가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전한다. 웹툰과 퀴즈, 영상 등 여러 방식을 시도하며 지루할 틈 없는 콘텐츠를 생산한다.
# 위클리어스
오수연 | 서울환경연합 미디어홍보팀 활동가
위클리어스의 시작이 궁금하다.
2019년 3월 8일 발행을 시작했다. ‘한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라는 부제처럼 매주 지구를 위한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어스’는 지구(Earth)와 우리(Us)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가치와 방향성을 품었나?
단순히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추상적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 문제 안에서도 어떤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인지해야 한다.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했을 때 해결을 위한 방법이 보인다. 결국 ‘아는 것’이 변화의 시작인 셈이다. 위클리어스는 이 변화의 시작을 위한 콘텐츠다. 문제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려주고 논점, 해결법까지 제안하려 한다.
콘텐츠를 구성할 때 특별히 집중하는 구성 원칙이나 가이드가 있나?
원고 구성에 특별히 신경 쓴다. 전체적 맥락과 배경, 관계 설명을 통해 정리하고 대안과 해결책까지 명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보 전달이 주요한 만큼 신뢰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통계와 해석을 포함하고 출처는 모두 하이퍼링크로 연결한다.
하나의 레터를 발행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
원고를 작성하는 에디터 두 명과 최종 검수를 담당하는 편집자 한 명으로 구성되었다. 발송 일주일 전 이슈를 제안하고 시의성과 중요성을 비롯해 기존 콘텐츠와 중복되지 않는지를 고려해 주제를 선정한다. 이후 원고를 작성하고 서울환경연합 활동가에게 자문을 구한다. 활동가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최종 검수가 끝나야 비로소 발송될 수 있다.
최근 주목하는 환경 이슈는 무엇인가?
개발 산업에 시선이 간다. 얼마 전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제주 제2공항 사업과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다. 후쿠시마의 원전 오염수 방류 역시 심각한 문제다.
환경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의 즐거움은 무엇인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구독자를 만났을 때 뿌듯하고 기쁘다. 우연한 자리에서 하는 일을 소개할 때 구독자라며 반가워하는 분들이 계셨다. 구독자와 실제로 만날 방법이 귀한데, 이렇게 큰 응원을 받으면 금요일 발송 버튼을 좀 더 힘차게 누르게 된다.
기억에 남는 피드백도 있나?
위클리어스 홈페이지를 개편하며 독자에게 추천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이때 뭉클한 이야기를 많이 받았다. ‘쌓여가는 위클리어스 소식이 내 마음속 작은 양심을 건드린다’ ‘금요일 2시, 내 안의 환경 감수성을 깨우는 시간’ ‘하루에 업무 메일을 수십 통 받지만, 아무리 바빠도 위클리어스는 정독합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성인에게 주식 동향, 부동산 시세보다 더 집요하게 알아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것들이었다. 지속적으로 발행하는 이 콘텐츠가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자문할 때가 있는데, 이때 추천사를 떠올리면 다시 달릴 힘을 얻는다.
환경에 관한 대중의 인식 변화를 실감하기도 하나?
‘환경’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일이 더 이상 어렵지 않다는 것에서 변화를 실감한다. 종종 지인에게 환경에 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은근슬쩍 환경친화적 브랜드나 서비스를 추천하는데, 자신의 주변까지 권유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변했음을 느꼈다. 개인의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음을 실감하는 동시에 이런 가치를 수용하는 속도도 빨라진 걸 체감할 수 있었다. 관련 소비 시장이 확대된 것 역시 반가운 변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
다양한 샴푸 바를 사용하는데 ‘톤28’은 브랜딩과 제품력이 유독 마음에 들었다. 폐도자기를 모아 분쇄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아누(Anu)와 서울환경연합의 플라스틱방앗간도 흥미로운 활동을 펼치는 브랜드다. 얼마 전 논튼과 오보이가 진행한 ‘유기동물을 위한 수건 기부 캠페인’ 팝업에도 흥미롭게 다녀왔다. 중요한 가치를 위해 진정성 있게 고민하며 나아가는 브랜드가 앞으로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관련 시장을 바라볼 때 아쉬운 지점이 있을까?
문제를 외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논의하거나 방법을 제안하는 콘텐츠가 여전히 부족하다. ‘환경을 지켜야 한다’라는 추상적 문제에 머무를 게 아니라 해결을 위한 논의로 나아가야 더 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 가능성이 곧 사람들을 행동하게 할 것이라 믿는다.
발행한 콘텐츠 중 기억에 남는 이슈가 있나?
모든 콘텐츠에 애정을 갖고 있다. 뉴스레터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이슈가 부정적 내용이 아니라 발행할 때마다 미간에 힘이 들어가지만 모처럼 희망찬 이슈가 있었다. ‘아마도 바뀔 아마존’이라는 제목으로 발행한 브라질 대통령의 재당선 이슈다. 룰라 대통령은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불법 벌채를 엄격히 막겠다고 공약하며 이전 정부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상반되는 정책을 내세웠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무차별적인 아마존 개발 및 삼림 벌채 정책을 펼쳐, 아마존의 벌채 면적이 이전 3년에 비해 약 52%나 늘어났다. ‘환경’이라는 주제의 특성상 현 상황에서 다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 긍정적 내용이라 더 인상 깊었다.
위클리어스의 이름으로 펼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구독자와의 활발한 소통으로 더 큰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 아직 마땅한 창구가 없어 쉽지 않지만 언젠가 그런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환경 콘텐츠로서 위클리어스의 유의미한 성과는 무엇일까?
환경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사에서 우리가 언급되는 것을 볼 때. 수많은 콘텐츠 가운데 우리가 내놓은 콘텐츠가 추천할 만한 신뢰성을 갖춘 것 자체가 나름의 뿌듯한 성과다.
국내 환경운동가의 생생한 현장 리포트와 심층 분석이 담긴 콘텐츠를 전한다. 서울환경연합과 잡지 <함께 사는 길>을 발행하며, 금요일 오후 2시 메일로 만나볼 수 있다.
# 뉴스레터 지구용
유주희 | 서울경제신문 기자
‘지구용’이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지구를 지키는 용사’라는 뜻이다. 부서에서 이름을 공모해 채택했다. 한글이라 좋았고, 만화 <출동 지구특공대>가 떠올랐다. 사실 멸종한 도도새에서 착안해 ‘도도레터’가 유력했는데, 아쉽게도 미국에 이미 ‘도도(The Dodo)’라는 환경 미디어가 존재하더라.
경제지 서울경제신문에서 환경에 집중한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중요하지만 아직 목소리가 잘 전파되지 않은 분야, 경제 신문에서 잘 다루지 않은 이슈를 찾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환경’이라는 주제에 도달했다.
뉴스레터라는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었인가?
무엇보다 환경보호의 일상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귀여운 디자인과 친근한 어투 역시 부담스럽지 않게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실천법을 전하는 장치다.
<지구용> 콘텐츠가 주목하는 환경문제는 무엇인가?
매우 다양하다. 기후위기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 분리배출, 신재생에너지, 비거니즘, 동물권까지. 때로는 비건 맛집 후기도 쓴다. 환경문제 중 어느 것을 고민하더라도 <지구용>에서는 다 볼 수 있다는 걸 강점으로 생각한다.
팀의 구성과 역할은 어떻게 되나?
기자 네 명과 디자이너 한 명이 발행을 맡았는데, 최근 구성원에 변화가 있었다. 현재 기자 두 명과 디자이너 한 명, 영상 PD 세 명의 체재다. 앞으로 영상 콘텐츠에 집중할 계획이다. 모든 구성원이 취재하고 싶은 주제를 찾은 뒤 의견을 모아 제작에 들어간다.
발행할 아이템은 어떻게 선정하나?
일상에서 찾기도 하고 비건페스타, 친환경 대전 같은 행사에서 취재할 기업을 물색하기도 한다. 대외비가 많은 경제 분야에 비하면 환경은 소재가 다소 열려 있다.
환경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유의하는 요소는?
그린워싱. 뉴스레터 제작 초기 우리 역시 속은 사례가 꽤 있었다. 다루려는 활동이 그린워싱을 의도하지 않더라도 애매할 때가 많다. 가령 썩어 없어진다는 생분해 비닐이나 플라스틱은 58℃ 조건에서만 가능하기에 전용 매립장으로 보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생분해 전용 매립장이 없다. 결국 일반 쓰레기에 버려야 한다. 일반적인 비닐, 플라스틱과 달리 소각 시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는 셈이다. 친환경 소재가 대량생산되기 전까지 이런 애매한 경우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처음부터 덜 쓰는 것만이 지구를 구하는 방법이다.
<지구용>은 현장감 있는 콘텐츠가 강점이다. 제작하는 입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도로 방음벽에 부딪쳐 죽는 연간 800만 마리의 새를 위해 녹색연합과 스티커를 붙였던 레터(2021년 6월 8일 발행), 플라스틱 선별장에서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보고 온 레터(2022년 2월 15일 발행),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온 가스로 수소를 만드는 레터(2022년 7월 5일 발행)가 떠오른다.
구독자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콘텐츠는 무엇인가?
비건 맛집이나 생경한 제로 웨이스트 물품을 다뤘을 때 레터 오픈율이 높다. 친환경을 실천한다고 안 먹고 안 사는 건 아니니까. 기사로 만들었을 때는 <‘개는 물 필요 없다’-1m 줄에 묶인 시골 개들의 삶>이 큰 반응을 얻었다. 이틀 동안 네이버에서만 조회수 58만 회를 기록했다. 직접 현장을 취재한 기사가 아니었고, 동물 복지와 관련한 내용은 꽤 알려진 것 같았는데 의외의 반응이었다.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관련 콘텐츠 역시 쏟아지고 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관련 시장에 기대하는 바가 있나?
다다익선이 중요하다. 퀄리티도 좋아야 하지만 양적으로 덩치를 키워 많은 콘텐츠가 대중에게 닿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다소 극단적인 솔루션을 제시해 소비자와 멀어질 때가 많았는데 최근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 실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아 반갑다.
반대로 아쉬운 지점이 있다면?
아주 가끔이지만 지나치게 옛날 수치를 활용하거나 생태계 전반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에만 초점을 맞춘 뉴스를 보면 아쉽다.
<지구용>의 유의미한 성과를 꼽자면 무엇일까?
지난 2년간 꾸준히 발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하다. 더 좋은 글과 영상으로 환경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까지 구독자로 포섭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최근 주목하는 환경 이슈는 무엇인가?
국내의 동물 대체 실험법. 그간 화장품이나 의약품에서 동물실험을 해왔는데, 이제는 이걸 장기 칩으로 대체하도록 하는 중요한 법이다. 세계적인 기후위기 역시 식량, 재해 등 여러 문제와 연결된 만큼 집중해서 보게 된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지구용>이라는 브랜드로 플로깅, 제로 웨이스트 마켓 같은 오프라인 활동을 진행하고 싶다. 회사 자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콘텐츠를 제작하는 팀원으로서는 즐겁고 감격스러운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
서울경제신문에서 발행하는 환경 뉴스레터. 2021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발송을 시작했다. 지구가 걱정되지만 뭐부터 시작할지 막막한 사람을 위해 소소하고 확실한 실천법을 제안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 8시 메일함에 착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