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테라스에서 브런치 한 입

테라스를 누리기에 이만한 계절은 없다. 봄을 만끽하며 화사한 브런치를 마음껏 맛볼 때다.

GROWERS | GRILLED BACON FRENCH TOAST

볕 좋은 날 꽃과 식물이 있는 정원에서 여유롭게 브런치 메뉴를 즐기는 상상. 그로어스는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봄날의 브런치에 대한 낭만을 실현해줄 곳이다. 프렌치토스트는 커피와의 한 입을 떠올리며 고안한 메뉴다. 부드러운 브리오슈에 달걀물을 적신 뒤 버터에 은근하게 구웠다. 토핑 없이 빵만 먹어도 충분하다 느낄 만큼 단짠 밸런스가 훌륭하고 부드럽다. 여기에 아침마다 새로 만드는 수제 크림과 제철 과일도 올린다. 갓 구운 베이컨은 크림과 과일의 단맛에 혀가 무뎌질 때쯤 짭조름한 맛을 더해 주저 없이 다음 한 입을 자르게 만든다.

PEPEZOO ZIP | STEAK SALAD

페페쥬집의 콘셉트는 이탈리안 스타일에 뿌리를 둔다. 베니스에서 들여온 샹들리에와 액자, 18~19세기에 사용하던 은식기, 강렬한 색감의 소파 등 눈길 닿는 곳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빈티지 가구로 가득하다. 비단 공간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낮부터 저녁까지 올데이 브런치로 선보이는 파스타, 리소토, 샐러드 등의 메뉴 역시 마찬가지. 스테이크 샐러드는 질 좋은 소금과 후추, 올리브유만 곁들이는 이탈리아식 스테이크에서 힌트를 얻었다. 드레싱 대신 신선한 올리브유를 충분히 둘러 맛볼 것. 오일의 짙은 풍미는 채소와 고기 모두와 어울린다. 톡 쏘는 뭔가가 필요하다면 산뜻한 식전주, 스프리츠가 답이다.

MILD HIGH CLUB | CHICKEN & DIVE

봄을 맞아 마일드하이클럽이 새롭게 출시한 치킨앤다이브는 토마토소스로 볶은 닭 목살을 밥 대신 앤다이브와 곁들인 메뉴다. 포만감은 챙기면서도 커피나 음료와도 잘 어울릴 정도로 깔끔한 맛이 특징. 치킨 밑에 깔린 노란 소스는 와사비를 베이스로 했다. 아삭한 앤다이브, 새콤한 감칠맛이 나는 치킨, 매콤달콤한 와사비 소스까지. 짭짤한 브런치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줄 요리다. 시즌 메뉴 외에 이곳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더 있다. 테라스를 쟁취하기 위한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는 것. 입구가 있는 벽면 전체를 폴딩 도어로 설치해 어느 테이블을 택하든 바깥 날씨를 온전히 누리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KOMVAAK KOMVAAK PLATTER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이 간단한 브런치와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모인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콤바크는 이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세련된 인테리어는 물론 뻔하지 않으면서도 맛있고 건강한 메뉴를 갖춰야 할 터. 첫 끼로 먹어도 부담 없을 만큼 자극적이지 않고 신선한 콤바크의 브런치 메뉴는 이 기준을 가뿐히 통과한다. 스크램블드에그와 루콜라 샐러드, 훈제 연어 등 삼삼하게 간한 요리로 채운 콤바크 플래터가 대표적이다. 올리브와 페타 치즈를 활용해 만든 후무스는 플래터의 별미. 담백한 사워 브레드에 발라 먹어도 좋지만, 짠맛을 담당하는 소시지나 베이컨에 곁들여도 조화롭다.

에디터
고영진
포토그래퍼
JUNG SOO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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