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역시, 이효리
2023년에 대학교 축제 공연하는 이효리 실존! 데뷔 이후로 지금까지 ‘올 타임 레전드’인 그녀, 이효리의 2000년대 패션과 요즘 패션의 평행선!
20년 전의 영상이 아니에요. 지난 5월 12일, tvN의 프로그램 <댄스 가수 유랑단>의 일환으로 성균관대 축제에서 공연을 펼친 이효리의 모습입니다. 되돌아온 y2k 트렌드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가 이효리이기 때문인지 ’10 Minutes’이 발표된 후 강산이 두 번 이나 바뀔 만큼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노래도, 패션도, 무대 매너도 전혀 촌스럽지 않았어요.
‘Hey Girl’ 활동 당시 자주 착용하던 퍼 헌팅캡과 러플 블라우스, 커다란 링 귀걸이, 빅 버클 와이드 벨트에 체인 등 20년 전 그녀의 무대 의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이템들로 구성된 스타일링은 반가운 느낌까지 들 정도였어요. 이 날 이효리가 입은 블라우스와 스커트는 에스파, 르세라핌, 엔믹스 등 일명 ‘4세대 걸그룹’이라 불리는 요즘 걸 그룹도 즐겨 찾는 국내 브랜드 익스파이어드 걸(@expiredgirl_)의 제품이라고 합니다. 1세대 아이돌 ‘핑클’이었던 그녀가 요즘의 아이돌과 같은 옷을 입고 멋지게 소화해 내다니,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한 광고 카피가 떠오르네요.
<댄스 가수 유랑단>의 개인 포스터에서 이효리는 과감하게 컷 아웃된 탑에 카고 팬츠를 입고 등장했어요. 그녀가 카고 팬츠를 선택한 건 그저 카고 팬츠가 지금 유행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 거예요. 이효리 패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카고 팬츠죠. ’10 Minutes’ 활동 때 슬리브리스 크롭 탑과 볼드한 벨트, 그리고 카고 팬츠 조합을 자주 선보였는데요, 진해 ‘군항제’에서 당시 패션을 그대로 재현했어요. 또, 그녀가 삼성 애니콜 광고 ‘애니모션’에서 입었던 아디다스 저지와 카고 팬츠 패션은 CF가 공개 되자마자 큰 화제를 모았죠.
온갖 패션을 모두 섭렵한 이효리지만 그녀가 평상시에 즐겨 쓰는 아이템으로는 일명 벙거지 모자, ‘버킷햇’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의 버킷햇 사랑은 역사가 깊은데요, 핑클 시절에 등장했던 예능 프로에서도 그녀가 버킷햇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었고 2020년에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도 쓰고 있었죠. 이때 그녀가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브랜드 제품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최근 다시 개설한 인스타그램에서도 역시 편안한 차림에 버킷햇을 쓴 그녀의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이효리의 찐 애정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