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야기를 가득 담은 국내 숙소 20
새로운 콘셉트의 호텔과 그림 같은 스테이, 그리고 이야기를 가득 품은 고택이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그곳에 간다면, 저기에 머물 텐데.
속초 | 주황집
설악산과 동해를 잇는 쌍천 장재터 마을에 위치한 주황집은 이름처럼 온통 주황색이다. 큼지막한 돌을 깎아 만든 듯한 외관은 돌이 많은 마을의 전경에서 영감 받았다. 주문 제작한 가구와 세라믹, 테클라의 리넨, 플로스의 조명, 논픽션의 어메니티, 네덜란드 타일 스튜디오 GDB와 협업한 욕실까지 섬세하게 완성했다. 주황집만의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을 입은 웰컴 페이퍼와 가이드북에는 1월부터 시작된 주황집의 의미와 스테이 주변 맛집 리스트가 담겨 있다. 거실, 부엌, 침실이 하나로 이어진 ‘One Studio’ 타입으로 개방감이 느껴진다.
주소 강원 속초시 장재터마을3길 25
경주 | 소여정
짙은 먹색으로 단장한 소여정은 본래 아주 오래된 개량 한옥이었다. 마당을 품고 있는 기역(ㄱ) 자 형태의 근대식 가옥의 구조는 살리고 오래된 부자재와 공간의 구획을 새롭게 구성해 작년 5월 문을 열었다. 막힘 없이 하나로 이어지는 공간은 ‘정을 위한 작은 여유’를 지향하며, 나무 창살과 목재 기둥은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소창 수건과 한지 커튼이 공간에 정갈함을 더한다.
주소 경북 경주시 원효로 182-4
나주 | 서기당
19세기 남도 한옥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존한 서기당은 나주의 한옥 집성촌인 도래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최대 6인까지 머물 수 있는 별채방과 아담한 규모의 본채 손님방이 있다. 방의 어느 곳에 있어도 돌담 너머의 한옥과 정원이 바라보인다. 바비큐를 신청하면 직접 기른 텃밭 채소를 함께 내어준다. 흐드러진 분홍빛의 배롱나무꽃이 만개하는 여름은 서기당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
주소 전남 나주시 다도면 동력길 20
강릉 | 임영고택
임할 임(臨), 바다 영(瀛). 임영은 강릉의 옛 지명이다. 1939년 지은 구옥을 고쳐 만든 임영고택은 한옥의 서까래를 온전히 품고 있다. 앞마당 툇마루에 마련된 방석과 소반에서는 풍경 소리를 들으며 웰컴 푸드와 함께 차를 마시기 좋다. 쿠폰을 가지고 스테이 근처 카페 ‘홍제맨션’을 방문하면 간단한 조식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스테이 한편에 준비한 방명록에는 투숙객의 즐거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주소 강원 강릉시 홍제로19번길 10
구례 | 쌍산재
1만6500m²(약 5천 평) 규모의 정원 부지에 전통 한옥 15채가 들어선 쌍산재는 tvN 예능 <윤스테이>의 배경이 된 곳이다. 대문 너머 안채와 건너채, 사랑채, 널찍한 별채가 모여 있고, 울창한 대나무 숲길을 지나면 서당채가 자리한 구조다. 침대 없는 온돌방에는 소반, 다기, 이불 등 필요한 물건만 최소한으로 들였다. 너른 잔디밭과 온실은 숙박객이 만나는 장소. 숙박 대신 가벼운 체험을 원하는 방문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입장료 1만원을 내고 방문할 수 있다. 체크인은 관람객이 자리를 떠난 오후 5시부터다.
주소 전남 구례군 마산면 장수길 3-2
완주 | 소양고택
180년 된 고택 3채가 문화재 장인의 손길을 거쳐 소양고택의 객실로 탈바꿈했다. 리셉션으로도 쓰이는 카페 두베에서 체크인을 마치면 고택에서 운영하는 독립서점 플리커에서 객실 사용법을 들을 수 있다. 정원 전망의 혜온당과 히노키 스파가 있는 여일루 등 객실 9채는 저마다 특색이 다르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한다면 깊숙이 자리한 제월당이 제격. 넓은 대청마루와 고택 전통 양식인 들창 8개를 통해 종남산의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손수 자수를 입힌 광목 이불과 유기그릇에 담아 제공하는 발효 음식으로 차린 아침 식사에서 고택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주소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472-23
춘천 | 탈하우스
탈하우스는 독일어로 ‘골짜기 집’을 뜻한다. 작년 여름 문을 연 탈하우스에는 오랜 시간을 견딘 빈티지 디자인 가구가 가득하다. 알바르 알토의 의자와 시그바르드 베르나도트의 조명, 오토 자프의 모듈 가구 등 호스트가 직접 큐레이션한 가구로 공간을 꾸몄다. 빈티지 가구의 보존을 위해 취사는 금하지만 꼭 필요한 식기류는 갖췄다. 대룡산 골짜기 아래 하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복층 구조의 높은 천장고와 흰 공간은 빈티지 가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매일 아침 호스트가 자유빵집에서 준비하는 웰컴 브레드가 투숙객을 따뜻하게 반긴다.
주소 강원 춘천시 동내면 금촌로 114-53
양평 | 일월일지
따뜻한 벽돌색을 입은 일월일지에는 사계절의 이름을 딴 객실 4개가 있다. 2인 투숙객이라면 봄, 여름 일지가 알맞다. 실내 바비큐실을 갖춘 가을, 겨울 일지는 최대 5인까지 이용 가능하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외관부터 룸 내부까지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모든 룸은 작은 마당을 갖췄다. 욕실엔 하늘이 올려다보이는 천창을 설치해 계절과 시간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주소 경기 양평군 단월면 명성리 17-1
고성 | 서로재
고성 안에서도 인적이 드물고 고요한 삼포리에 단정한 건물이 들어섰다. 서울에서 고성으로 이주한 건축가 부부가 연 서로재다. 소나무가 우거진 시골 마을 집을 떠올리며 설계한 덕에 어느 방에서도 소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이 보인다. 집 7채를 짓듯 만들었다는 객실 7개에는 채움과 비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각 방에는 보이차를 내려 마실 수 있는 다구를 마련했다. 시간에 따라 다르게 드는 빛은 사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을 완성한다. 중정과 별채가 딸린 객실도 있다.
주소 강원 고성군 죽왕면 봉수대길 118
양양 | 코게러지
코게러지는 양양 서핑 스폿인 기사문 해변에 자리 잡았다.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1층 차고지 콘셉트의 카페와 다양한 브랜드의 서핑 아이템을 경험할 수 있는 편집숍은 이미 기사문 해변의 명소다. 2층에 자리한 객실 11개는 색이 다른 목재를 사용한 두 타입으로 나뉜다. 모던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어느 쪽이든 실패는 없을 것. 3층 루프톱에는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바가 있다. 드넓은 인피니티 풀에서는 기사문 해변이 한눈에 담긴다.
주소 강원 양양군 현북면 동해대로 1269-7
제주 | 트믐
이집트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트믐은 ‘쉼을 통해 균형을 이루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작년 12월 오픈했다. 천연 슬레이트로 이뤄진 거대한 삼각형의 입면 아래로 얕게 창을 내 제주의 풍경을 실내로 들였다. 건물 가운데에 위치한 좁은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침실과 함께 바깥 전경이 펼쳐진다. 추운 겨울에도 온수로 즐길 수 있는 실외 자쿠지와 함께 불멍을 위한 스토브, 친환경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다. 트믐을 위해 블렌딩한 3종류의 차도 만날 수 있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전지로35번길 26-32
제천 | 월악산 유스호스텔
1999년에 개관한 이래로 쭉 자리를 지키다 2021년부터 단계적 리노베이션에 돌입한 후 인스타그램 명소가 됐다. 객실 9개 중 오두막집을 체험할 수 있는 캐빈 하우스와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객실도 새롭게 생겨났다. 고체 샴푸와 무라벨 생수, 에코백을 재활용해 만든 와인 칠링백 등 구비된 물건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월악산국립공원을 트레킹하는 데이 하이커스, 야생화 탐방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월악산이 한눈에 담기는 수영장도 인기다.
주소 충북 제천시 한수면 월악로 1372
서울 |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잠실에 2021년 가을 개관한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프렌치 미학을 표방하는 소피텔 브랜드답게 프렌치 무드와 아트를 강조하는 호텔이다. 호텔과 서비스드 레지던스 객실 총 563개와 25m 실내 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32층에 위치한 클럽 밀레짐에서는 프라이빗 체크인, 조식, 스낵 및 이브닝 칵테일 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스트로 페메종(Fait Maison)에서 주말에만 선보이는 프렌치 뷔페도 인기다.
주소 서울 송파구 잠실로 209
예산 | 온연
작년 6월 문을 연 온연은 개별 노천탕을 갖춘 독채 빌라 5개로 구성된 온천 스테이다. 웰니스, 프라이빗, 언택트, 지속가능성, 그리고 지역다움의 5가지 철학을 강조하는 이곳은 충남 예산군 덕산온천 관광지구에 위치, 천연 온천수가 공급된다. 풍성한 지역 특산물로 이뤄진 웰컴 바스켓과 취사 가능한 부엌도 딸려 있다. 노천탕이 있는 프라이빗 테라스에는 정원과 바비큐존, 불멍을 즐길 수 있는 에탄올 난로가 있다. 변화하는 자연을 느끼며 조용히 온천과 휴식을 취하는 숨은 장소다.
주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1로 69-5
서울 |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의 역사는 깊다. 1955년 국내 최초 민영 호텔인 ‘금수장’에서 시작한 이곳은 몇 차례 이름을 바꾸며 지금의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이 되었다. 2년간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은 현재도 진행 중. 실내 수영장과 어반 이스케이프로 불리는 야외 수영장과 자쿠지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풀사이드 스위트룸은 어반 이스케이프와 직접 연결된다. 패밀리룸에는 벙커 베드가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뷔페 레스토랑 킹스와 후덕죽 셰프의 중식당 호빈은 미식가에게도 사랑받는다.
주소 서울 중구 동호로 287
거제 | 사운드앤센스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으며 하루 종일 바다만 보고 싶다면 사운드앤센스로. ‘거제도의 바닷가 저구마을에 위치한 작은 스테이’이라는 설명대로 객실은 단 2개뿐이다. 그러나 단정한 실내와 큰 창으로 보이는 바다 덕분에 머무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여행가와 사색가를 위한 세컨드 하우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어진 이 스테이는 차분한 객실과 바이닐, 턴테이블이 놓여 있고 자쿠지가 있는 객실도 갖췄다. TV가 없는 공간을 음악이 채운다.
주소 경남 거제시 남부면 남부해안로 50
제주 |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
제주올레 7코스와 연결되고 범섬을 마주하고 있는 위치에 세계적 럭셔리 호텔 디자이너 빌 벤슬리의 디자인까지. 럭셔리 리조트답게 휴식을 위한 모든 것이 다 있다. 197개의 객실은 물론 제주의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레스토랑, 마음 챙김을 돕는 스파 바이 JW, 모닝 요가와 사운드 힐링 세션을 비롯한 액티비티 프로그램까지. 제주 다도, 전통 와인 테이스팅, 와인 아트 클래스를 통해 제주의 문화를 더 깊게 체험할 수 있다. 지금 제주에 가고 싶은 이유.
주소 제주 서귀포시 태평로 152
서울 |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호텔 나루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아코르의 프리미엄 컬렉션 브랜드 엠갤러리 브랜드 호텔이다. ‘마포나루’라는 옛 지명에서 영감 받은 이름처럼 호텔은 서울과 한강, 아트의 매력에 집중한다. 인테리어는 바이오 필릭 디자인을 적용하고,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내내 즐길 수 있도록 전면 유리창을 적극 활용했다. 196개의 객실에는 자연 친화적인 호주 브랜드, 그로운 알케미스트의 어메니티가 놓여 있다. 한강이 보이는 레스토랑 부아쟁도 매력적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8
서울 |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서울의 중심 명동에 있는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목시 서울과 함께 한 건물에 자리한 듀얼 브랜드 호텔이다. 이 중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유러피언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을 주제로 좀 더 우아한 분위기를 선보인다.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클럽 라운지에서는 서울의 중심 명동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4층에 위치한 로비 라운지 & 바 르미에르에서는 8월 31일까지 5코스의 티 오마카세를 선보인다.
주소 서울 중구 명동8나길 38
양양 | 코랄로 바이 조선
서울에서 2시간이면 닿는 양양은 팬데믹을 거치며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됐다. 코랄로 바이 조선은 그럼에도 잘 곳은 마땅치 않던 양양의 새 호텔로, 올봄 문을 열었다. ‘코랄로’는 산호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서핑 바이브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귀여운 야외 수영장과 디럭스 객실 36개, 복층 구조 객실 10개를 갖춘 작지만 매력적인 호텔이다. 그랜드 디럭스 객실은 수영장과 연결되는 전용 테라스와 프라이빗 선베드를 갖추고 있고, 피크 듀플렉스 객실은 4인까지, 최상위 객실인 아카우 스위트는 6인까지 머물 수 있어 여럿이 떠난 여행에도 제격이다. 다만 객실이 많지 않으니 예약을 서두를 것.
주소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중앙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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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허윤선, 고영진, 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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