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건조와의 전쟁
거칠고 메마른 ‘속건조’ 피부에서 벗어나기 위한 뷰티 오아시스를 찾아서.
‘속건조’, 어디서 왔니?
건조함을 잡는 건 피부 관리의 출발점이자 때로는 최종 목적지가 되기도 한다. 건조하지 않고 항상 촉촉한 피부는 건강하며, 노화의 징후도 쉬이 나타나지 않으니까. 요즘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키워드가 뷰티 시장을 지배한다. 바로 ‘속건조 개선’, 즉 속까지 깊이 파고드는 보습 효과다. 표피가 아닌 피부 속 건조함으로 인해 피부가 땅기거나 가려운 증상을 편의상 ‘속건조’라고 하는데, 사실 ‘속건조’는 의학 사전에선 찾아볼 수 없다. 전문 용어는 아니지만, 피부과 전문의도 이 용어를 사용할 만큼 보편화되었으니 ‘뷰티 용어’ 정도로 여기면 된다. 더불어 그냥 건조함 개선보다는 ‘속건조’ 개선이라는 설명이 더 깊고 강력한 보습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스킨케어류의 마케팅 수식어로 주로 활용된다. 다행인 건 말뿐은 아니라는 거다. 실제로 속건조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제품은 피부 내부에서 발생하는 수분 손실과 건조함에 대응하려고 피부의 깊은 층까지 스며들어 수분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당신의 ‘속건조’ 타입은?
‘속건조’는 주로 극건성과 수부지(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 타입의 사람이 호소한다. 두 피부 타입 모두 보습이 원활하지 않아 건조함과 땅기는 증상을 느끼는 것인데, 수부지 타입은 피부에 부족한 수분을 유분으로 채우기 위해 오히려 피지 분비가 활발해져 피부 겉면이 번들거리는 반면, 건성 타입은 수분과 유분이 모두 부족한 상태라 피부 겉면이 마냥 푸석하고 거칠어지기만 한다. 수부지는 그야말로 속만 건조하다고 느낄 수 있는 상태이고, 극건성 피부는 속과 겉이 모두 메마른 상태인 것. 이 밖에 계절 변화로 인한 속건조 증상도 있다.
이런 건조함은 피부 속에서 느껴지는 강한 갈증이기에 홈 케어만으로도 관리하기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신의 피부 ‘속건조’의 유형을 알고, 스킨케어에 조금만 공을 들이면 생각보다 쉽게 해소할 수 있는 것이 ‘속건조’이기도 하다.
‘속건조’를 다스리는 성분
시급한 건 수분 보충이다. 가장 효과적인 수분 보완제로 알려진 히알루론산, 글리세린, 판테놀, 스쿠알란, 우레아를 함유한 제품을 눈여겨볼 것. 특히 저분자 히알루론산은 피부 깊은 층까지 침투하는 성분이라 ‘속건조’에 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수분을 더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피부가 수분을 머금을 힘이 있어야 탄탄한 보습이 완성된다. 피부 장벽 강화 성분이 이를 돕는다.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같은 지질 성분이 대표적이고, 이 외에 호호바 오일, 아르간 오일도 피부 유수분 균형을 맞추고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걸 차단해 보습에 도움을 준다. 특히 호호바 오일은 인체에서 만드는 유분과 유사한 성분이라 유수분이 모두 부족한 극건성 피부의 보습 해결사가 되기도 한다.
습윤제 vs 밀폐제?
보습제는 크게 습윤제와 밀폐제로 나뉜다. 습윤제는 말 그대로 수분을 보완하는 제품이고, 밀폐제는 피부에 얇은 막을 씌워 이전에 바른 제품을 가두는 역할을 한다. 습윤제는 보습 제품 중 실리콘과 오일류가 섞이지 않은 화장품으로, 논코메도제닉 보습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 밀폐는 일반적으로 바셀린을 떠올리면 되는데, 바셀린과 오일이 아닌 보습 화장품은 보통 습윤 효과도 함께 갖추고 있다. 무엇을 발라도 금세 건조함을 느끼는 극건성 피부라면 습윤제 위에 밀폐제를 덧바르거나, 흔히 ‘수분 잠금 효과’라고 말하는 밀폐 기능이 있는 보습 크림을 고르는 것이 좋고, 과다 유분으로 모공이 막힐 수도 있는 수부지 피부라면 상대적으로 질감이 가벼운 습윤제를 선택하자.
‘속건조’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제형은?
피부 타입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지만, P&K의 인체적용시험에 따르면 유화 형태의 크림이 스킨과 에센스 제형보다 속건조 개선율이 높다고 한다. 스킨과 에센스처럼 가벼운 제형은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어 즉각적인 보습을 주지만, 외부 환경이 건조하면 수분을 쉽게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크림 제형은 피부에 막의 형태로 남아 더 오래 보습을 지속할 수 있는 것. 속건조가 고민이라면 보습 효과가 뛰어난 스킨과 에센스를 바르더라도 반드시 크림 제형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 HYDRATING SOLUTION |
TYPE 1 수부지의 속건조
SYMPTOM
1 피부 속은 땅기는데 겉은 번들거린다.
2 트러블이 자주 올라온다.
3 피부 표면의 갈라짐보다 유분이 도는 것이 고민이다.
4 블랙헤드가 잘 생기는 편이다.
5 화장품이 잘 스미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다.
PRESCRIPTION 피지 조절 + 보습 관리
1 일주일에 1회 이상 딥 클렌징을 통해 각질과 박테리아를 제거한다.
2 피지 컨트롤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추가한다.
3 일주일에 2번 정도 워시오프 팩이나 하이드로겔 마스크로 보습 스페셜 관리를 한다.
키엘의 울트라 훼이셜 크림 4.0 세대 식물성 스쿠알란과 빙하 당단백질, 프로- 세라마이드를 함유해 피부 속에 수분을 채우고 장벽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인다. 산뜻한 마무리라 유분이 고민인 이들도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다. 50ml 4만9천원대.
폴라초이스의 스킨 발란싱 포어-리듀싱 토너 보습을 돕는 히알루론산, 모공과 피부 톤을 케어하는 나이아신아마이드를 배합한 토너. 피부에 가벼운 수분감을 더해줘 지성과 복합성 피부 타입이 사용하기 좋다. 190ml 3만5천원.
TYPE 2 모태 건성 피부의 속건조
SYMPTOM
1 피부가 조이거나 땅기는 증상이 심하다.
2 피부에 잔주름이 잘 생기고 탄력이 떨어진다.
3 입을 벌리거나 표정을 지을 때 피부가 가렵고 따갑다.
4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이나 발진이 생긴다.
PRESCRIPTION 촘촘 보습 + 밀폐 관리
1 스킨을 바를 때는 닦아내는 타입보다는 흡수시키는 타입을 고른다.
2 보습 세럼을 반드시 루틴에 포함시킨다.
3 보습을 유지하기 위해 밀폐 효과가 있는 밤 타입 크림이나 크림에 오일을 섞어 바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바이오더마의 시카비오 포마드 속건조 개선은 물론 극민감 피부의 진정을 돕는 보습 크림. 히알루론산, 글리세린, 자일리톨의 3중 보습 효과가 있으며, 무향 제품이라 알레르기 걱정도 없다. 100ml 3만7천원.
믹순의 마스터 세럼 저분자와 고분자 히알루론산에 판테놀, 비피다 등을 넣어 피부의 기초 체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 세럼이다. 묽은 세럼이지만 수분 잠금 효과도 있어 빈틈없는 보습을 느낄 수 있을 것. 60ml 3만8천원.
| FOR SKIN TYPE |
TYPE 3 계절 변화로 생긴 일시적인 속건조
SYMPTOM
1 피부 톤이 급격히 칙칙해 보인다.
2 온도 변화에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쉽게 붉어진다.
3 보습 크림을 사용해도 여전히 건조함이 느껴진다.
4 피부가 거칠고 각질이 이는 부위가 생긴다.
PRESCRIPTION 스킨 보습 + 오일 레이어링
1 스킨케어 첫 단계에서 스킨 레이어링으로 수분을 쌓는다.
2 보습 효과가 뛰어난 오일을 손바닥에 덜고 온도를 높인 다음 얼굴 전체 또는 건조한 부위에 지그시 눌러 바른다.
3 크림으로 스킨케어를 마무리한다.
원씽의 호호바오일 순도 100% 호호바 오일로, 세안 후 물기가 남았을 때 2~3방울 바르거나, 크림에 섞어 쓰면 피부에 건강한 보습 막을 씌운다. 30ml 9천9백원.
라 메르의 어드밴스트 트리트먼트 로션 스킨케어 첫 단계에서 빠르게 수분을 보충해주는 워터 제형. 즉각적인 수분 플럼핑 효과를 준다. 100ml 18만2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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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이정혜
- 포토그래퍼
- LEE HO HYUN
- 도움말
- 문득곤(미파문피부과 대표 원장), 윤수정(윤수정피부과 원장), 이은지(P&K피부임상연구센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