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은 날은 습식 사우나를? 컨디션에 따른 목욕 방법 7
목욕에도 TPO가 있다. 내 체질과 컨디션에 따라 필요한 목욕법을 숙지할 것.
BATH FOR YOU
1 격렬한 운동이나 활동을 한 날에는 아이스 배스
레이디 가가, 해리 스타일스가 공연 후에 꼭 한다는 아이스 배스(Ice Bath). 얼음을 가득 채운 차가운 물에 5~10분간 온몸을 담그는 목욕법이다. 국제 학술지 <스포츠의학>에서는 “격렬한 운동을 마치고 찬물로 샤워하면 근육통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고강도 운동을 한 뒤에는 근육섬유가 잘게 찢어지는데, 이 미세한 파열이 염증 반응을 일으켜 근육통의 원인이 된다. 근육통이 있는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듯, 아이스 배스는 전신에 얼음찜질을 하는 셈. 다만 근육 성장과는 연관이 없다는 것을 기억할 것.
2 긴장도가 높은 날에는 습식 사우나
40~60℃에서 습한 수증기의 열기로 땀과 노폐물을 배출해 혈액순환을 돕는 습식 사우나. 이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교감신경 항진증이 있는 사람, 불안과 긴장도가 높은 사람에게 좋은 테라피가 된다. 과격한 야외 활동을 했거나 공포 영화를 본 후, 강도 높은 업무를 한 날,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다만, 잠들기 직전에 하면 체온을 과도하게 올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3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약산성 보디 워시 샤워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보디 워시를 사용하기보다 물로만 샤워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물로만 샤워하면 피부 표면의 피지, 노폐물 등이 65%만 제거되고 이는 황색포도알균 같은 세균의 성장을 촉진한다. 더불어 보습제의 흡수율을 낮춰 오히려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 적어도 2~3일에 한 번은 클렌저를 사용해야 하고, 이때 약산성 제품을 권장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 표면 pH는 알칼리성에 가까운데, 이를 건강한 상태인 약산성으로 되돌리기 위함이다.
4 숙면을 위한 취침 90분 전 샤워
잠들기 어렵다면 취침 90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보자. 시간은 10~20분 이내로 가볍게 씻는 정도가 좋다. 신체 내부의 열기를 피부 쪽으로 전달해 체온을 0.5℃가량 떨어트려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다. 실제로 잠들기 90분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평균 10분 정도 빨리 잠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덥다고 찬물로 샤워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오히려 온몸의 감각과 세포가 활성화되어 오던 잠도 달아날 수 있기 때문.
5 여성 질환과 수족 냉증에는 반신욕
따뜻한 물에 명치 아래까지만 담그는 반신욕은 차가운 기운을 위로 올리고, 따뜻한 기운을 아래로 내려 체온의 균형을 맞춰준다.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줘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목욕법이다. 그중 손, 발, 배가 차가운 사람이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족 냉증이나 생리불순, 생리통 등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 부인병 대부분은 하반신이 차서 오는 질환이기에 반신욕이 이를 보완해주는 것이다.
BE CAREFUL
1 전신욕은 고혈압, 심장병 환자에게 금물
전신욕은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노폐물과 젖산의 배출을 활발하게 해 운동 후 생기는 피로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실제로 목 아래까지 뜨거운 물에 푹 담그는 전신욕을 해보면, 하반신보다 상반신의 체온이 먼저 높아져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끼게 될 것. 그 결과 탕 속에 오래 있지 못하고, 오래 있더라도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져 오히려 피로감을 느낀다. 따라서 전신욕은 어깨와 목의 근육을 풀어야 하는 등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권장하지 않으며,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는 삼가야 한다.
2 안면홍조증이 있는 사람은 사우나와 찜질방을 피할 것
안면홍조증은 겨울철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모세혈관은 온도가 내려가면 수축하고 올라가면 확장하는데, 겨울철에 추운 외부 환경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모세혈관이 급작스럽게 넓어지면서 얼굴이 과도하게 붉어지는 것. 사우나와 찜질방도 마찬가지다.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 안면홍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