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디지털 기술? 펨테크 이슈 8

여성의 웰니스에 초점을 맞춘 기술과 서비스가 대거 등장했다. 보다 세심하게 여성의 건강을 돌보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펨테크’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 건강을 위한 디지털 방식의 혁신적 솔루션을 의미한다. 이는 제품뿐만 아니라 진료치료 서비스, 디지털 교육 콘텐츠 등 전반적인 부문에 걸쳐 있다. 금융 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 피치북(Pitchbook)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지만, 여성 건강을 대상으로 하는 헬스케어 R&D는 약 4%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전망은 밝다. 지난 10월, LEK 컨설팅은 2025년까지 해당 시장 규모가 7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시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펨테크’ 영역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지만, 개발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찬밥 신세가 되는 일도 빈번하다. 여성이 맞닥뜨린 문제와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해서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최근 주목받는 ‘펨테크’와 관련된 국내외 이슈에는 무엇이 있을까?

매일 관리하는 ‘올리브영 W케어’

‘우리(We), 여성(Woman), 웰니스(Wellness)’라는 의미를 담은 W케어. 지난 3월 CJ 올리브영은 자체 모바일 앱에서 ‘W케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6개월 만에 1년 치 누적 가입자 목표의 40% 이상을 초과 달성한 것. 유저들은 월경 주기 관리 서비스부터 상품 추천과 구매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생리대, 팬티라이너는 물론 트렁크 팬티, 이너뷰티 제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가임기, 배란일, 월경전증후군에 따른 맞춤 상품 정보를 제공해 한층 편리하다. 

2 조기 치매 진단 ‘뷰노메드 딥브레인’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뷰노는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 기기를 출시했다. ‘치매’라고 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배 더 많이 나타난다. 환자 3명 중 2명은 여성으로 스트레스 반응 작용, 호르몬 감소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뷰노는 딥러닝을 통해 뇌 MRI 영상을 분석하고 뇌 영역을 100개 이상으로 분할해 정량화한 정보를 1분 내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관성 치매 등 진단이 가능하다. 또 치매 진행 가능성을 미리 선별하기도 한다. 

3 월경 주기 예측 ‘삼성 갤럭시 워치6’

여성의 피부 온도가 생리 주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는지? 이에 착안, 갤럭시 워치6 시리즈는 바이오 액티브 센서로 수면 중 체온을 측정하고 생리 주기를 추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헬스 앱을 통해 생리 주기, 배란일, 가임기를 확인하고 ‘사이클싱킹(Cycle Syncing)’, 즉 월경 주기에 따라 일상 계획을 스마트하게 관리해보자. 

4 모든 여성에게 가까이 ‘펨테크 도쿄 2023’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제2회 펨테크 도쿄(Femtech Tokyo)’에서는 월경 용품, 임신 및 산후 관리, 호르몬 검사 등 여성 생애 주기 동안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일본 <보그> 편집장 마야 나고(Maya Nago)는 “과거 좀처럼 언급되지 않던 여성의 건강을 논의하고, 해결책이 생기고 있다는 점에 매우 흥분됩니다. 이런 혁신은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기회가 확장되어야 해요”라며 펨테크 도쿄 행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의 생각처럼 모든 여성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5 여성 특화 보험사 ‘한화손해보험’

오직 여성을 위한 보험이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금융 업계 최초로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하고, 여성 질병과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고 난임 관리를 돕는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이 그것. 여성 고위험군 질병인 유방, 난소, 자궁, 갑상선 등의 암 진단비를 폭넓게 보장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 차병원과도 협력 관계를 맺고 병원 데이터를 활용해 출산, 폐경, 난임 등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6 월경 웰니스 ‘이너시아 생리대’

카이스트 출신 여성 과학자 4명이 뭉친 헬스케어 브랜드. 여성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생리대에 과학 기술을 접목시켰다. 약 7년 전 생리대 파동으로 유기농 순면, 펄프 소재 생리대가 줄곧 출시됐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다 결국 이들의 손에서 미세플라스틱 없는 친환경 생분해 소재 ‘라보셀’이 탄생했다. 100% 셀룰로오스 생체 흡수성 폴리머를 이용해 흡수력이 좋고 쾌적한 사용감이 돋보인다. 친구, 가족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안전한 제품.

7 여성의 노화를 이해하는 ‘스트라이프스’

배우 나오미 왓츠의 뷰티 브랜드는 조금 특별하다. 그는 30대 중반의 노화와 조기 폐경에 대한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그러고는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갱년기 여성이 겪는 피부와 신체 변화에 대응할 제품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스킨케어, 헤어 & 보디, 영양보충제, 질 건강을 위한 웰니스 제품까지 4가지 카테고리가 포함된다. 한편 어려운 시기를 겪는 여성과 대화를 통해 연대감을 형성하고 교육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건강 가이드를 제시하기도 한다.

8 아이와 첫 만남 ‘마미톡’

국내 산모 중 80%가 사용한다는 임신 & 육아 필수 앱이다. 병원에서 녹화한 초음파 영상을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공유도 가능하다. 또 임신과 육아 시기에 맞춰 필요한 각종 검사와 성장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유용하다. 커뮤니티를 형성해 서로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는 엄마들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에디터
김민지
디자이너
임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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