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ATE YOU / 유나
소녀 시절이여 안녕! 스무 번째 생일을 겨우 한 달 남겨둔 있지(ITZY)의 유나.
금세 옷을 갈아입었네요? 항상 있지 콘텐츠에서 보던 모습이 됐어요.
화보 일정이 끝나면 연습이 있거든요. 연습하기 좋은 옷으로 갈아입었어요.
아까 자체 콘텐츠를 찍으면서 피자를 참 맛있게 먹더라고요. 놀랐어요. 왠지 그런 고칼로리 음식은 안 먹을 것 같았는데요.
피자 시켜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몸이 정직한 거 같기는 해요. 먹으면 먹는 대로 찌고 안 먹으면 잘 빠져요. 그래도 오늘 촬영을 위해 어제 야식을 참았어요.
벌써 12월이에요. 올해는 모두의 나이가 바뀌는 해였죠. 만으로는 아직 열아홉 살인데, 스스로 몇 살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스물한 살요. 근데 만 나이로 따지면 또 달라요.(웃음) 최근 몇 년은 계속 스무 살 같은 기분이에요.
유나가 아직 스무 살 안 됐다고 하니까 다들 놀라더라고요.
그런 분들 많아요. “오래 본 것 같은데 아직도?” 이런 느낌이죠.
있지와 함께 소녀 시절을 다 보낸 셈이에요. 어땠어요? 있지, 멤버들과 함께한 소녀 시절.
연습생 시절부터 쭉 있었으니까 청춘과 함께했어요. 지금도 청춘이지만! 너무 다채로웠던 거 같아요. 소중한 경험이었고요.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거든요.
10대 시절을 보내는 후회나 아쉬움도 있어요?
학교 다닐 때는 애들이랑 반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그런 게 부러웠거든요. 학창 시절에 대한 것들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생 때는 똑같이 다녔는데 그걸로 충분하지 않았나 싶고요. 너무 바쁘기도 했지만 동시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무엇보다 저는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데뷔 때 지금과 같은 빨간 머리였죠?
데뷔 때 했던 빨간 머리를 다시 해보고 싶었어요. ‘지금 해도 데뷔 초 때의 느낌이 날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궁금함도 있었고요. 그로부터 시간이 흘렀고 저도 나이를 먹으니까요. 궁금함과 기대가 늘 있었는데 이번에 콘셉트가 잘 맞아서 다시 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해보고 싶은 머리를 많이 해봤거든요. 금발도 해봤고….
오늘 화보 무드를 ‘혼자 생일을 보내는 유나’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런 일은 없죠?
너무 좋아요. 혼자 생일을 안 보내거든요. <얼루어>에서의 가상 체험! 보통 스케줄 있고 연습하고 언니들이랑 같이 보내죠. 저뿐만 아니라 언니들 생일 때도 케이크 촛불 불고 축하해주고 각자 선물하면서 보내요.
원하는 걸 선물하는 편이에요? 아님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해줘요?
받을 때는 그 사람이 생각해서 저한테 어울릴 것 같은 걸 주는 게 좋은데, 줄 때는 누구보다 잘 쓸 만한 실용적인 걸 선물해요. 제가 선물하는 걸 좋아해서 주변 친구도 평상시에 쇼핑하다가 이거 얘한테 너무 잘 어울리겠다 싶은 건 그때그때 장바구니에 담아놔요. 시간이 되면 직접 전해주고요.
스스로를 위해 산 선물 중 뭐가 기억에 남아요?
큰맘 먹고 산 것 중 침대요! 꿀잠을 위해 좋은 침대를 샀어요. 아직도 쓰고 있어요.
하하, 실용적이네요. 실패 없는 선물 있어요?
되게 여러 개인데…. 신발도 자주 선물하는 편이고요. 근데 그럴 때가 있어요. 저 사람 진짜 필요한 거 없어 보이는데? 그러면 이제 진짜 포인트가 되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물건을 찾아요. 인센스 스틱과 홀더도 해봤어요.
멤버들에게 받은 선물 중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너무 많고 다 기억에 남는데, 기가 막힌 타이밍의 선물이 있었어요. 제가 에어팟을 잃어버렸는데, 류진 언니가 그걸 바로 생일 선물로 사준 거예요. 상상도 못했거든요. 근데 또 잃어버렸죠. 그래서 저는 에어팟 이름을 안 바꿔요. 어떤 사람이 주워도 그냥 에어팟인 거예요. 폰도 그냥 아이폰 13 Pro Max. 크크크. 류진 언니는 원래 선물 고르는 걸 엄청 힘들어해요. 그래서 생일 전부터 뭐 갖고 싶으냐고 엄청 물어봐요.
생일에 항상 스케줄이 있으니 일하면서 촛불 부는 거네요?
저는 좋은 것 같아요. 축하도 많이 받고 늘 함께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생일을 맞이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생일날이면 항상 엄마가 밤에 얼굴 보려고 서울로 올라오셔서, 같이 케이크의 촛불을 불곤 해요.
이번 생일에는 어떤 스케줄이 있어요? 12월은 가장 바쁜 달이잖아요.
아마 있을 거예요. 안 나왔지만 알아요.(웃음) 연말이다 보니 정신없기도 하지만 동시에 뭔가 한 해를 마무리할 때 내 생일이 찾아와줘서 그거에 감흥이 있어요. 한 해의 끝자락에 생일이 있으니까요.
데뷔하고 몇 년이 지났어요. 소녀가 어른이 될 만큼의 시간이 흘렀는데 아티스트로서는 어떻게 성장한 것 같아요?
저는 주변 사람의 장점을 보고 닮고 싶어 하는 성향이 큰 것 같아요. 멤버들의 좋은 모습 덕분에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연습할 때도 평상시에도 멤버들의 좋은 점을 따라 하려고 해요.
멤버들이 롤 모델이군요. 뭘 닮으려고 했어요? 한 명씩 자랑해봐요.
예지 언니에게 성실함이 보이면 그걸 따라 하려고 했어요. 그런 식으로 류진의 카리스마, 채령의 센스, 리아의 여유를 따라 하려고 하죠. 바로 제가 닮고 싶은 모습이에요. 있지의 멤버라는 게 그냥 자랑스러워요. 사람으로서도 아티스트로서도 그냥 내가 이 사람들이랑 같은 팀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멋있어요. 저도 멋있고요.
멤버들은 유나의 뭐를 닮고 싶어 할 것 같아요?
유나의 밝음, 유나의 에너지?(웃음) 이런 걸 기분파라고 하려나요? 저는 늘 순간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거든요. 한 사람으로서의 저는 오히려 데뷔 초보다 지금 철없어진 것 같아요. 책임감은 더 커졌지만요.
좀 더 내 모습이 된 건가요?
돌아보면 사람들한테 어떻게 보일지를 엄청 신경 쓴 거 같아요. 보여지는 이미지에 대해서요. 없는 모습은 아니라도 그 정도까진 아닐 수도 있는데요. 최근엔 스스로도, 보여지는 모습도 좀 더 솔직해졌어요. 저를 봐주는 팬들에 대한 믿음 덕분이죠.
요즘 ‘육각형 아이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티스트한테 필요한 능력이 많잖아요. 데뷔 초의 그래프를 그려본다면 어떤 부분에서 나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춤요. 데뷔 때 영상 보면 지금이랑 비교했을 때 많이 늘었어요. 아무래도 주변에 춤 잘 추는 언니들이 많아서 저도 늘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하면 늘어요!
있지의 음악은 재기 발랄한 가사와 에너제틱한 춤이 인상적인데, 어떻게 해야 그런 느낌을 살릴 수 있어요?
무대 올라갈 때 생각해요. 이 노래는 내 거다. 이 무대는 내 거다.(웃음)
오늘처럼 화보를 찍을 때는요? 이 화보는 내 거다?
저 카메라는 내 거다!
요즘 새롭게 생긴 콘텐츠 중에는 뭐가 재미있어요?
챌린지. 챌린지를 하면 저희 노래가 아니라 다른 분들의 노래에도 춤을 추잖아요. 그걸 보면서 팬들이 보는 재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쉽지만은 않아요. 어려운 춤도 많고요.
올해 ‘CAKE’ 챌린지도 있었잖아요. 어땠어요?
알려드릴 때 좀 죄송해요. 춤 동작이 너무 많아 헷갈리거든요. 너무 감사했어요. 안무를 더 쉽게 갈지, 어렵게 갈지 고민되지만 그래도 저희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초등학생 때 좌우명이 ‘이성과 감성을 조화롭게’였다고요. 어릴 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나요?
하하! 제가 너무 감정에 솔직한 편이라 휘둘리지 않으려고 정했어요. 제가 선생님들과 친하거든요. 좌우명을 정하는 시간에 선생님이 추천해주셨어요.
초등학생인 유나가 지금의 유나를 보면 뭐라고 할 거 같아요?
“언니, 운이 좋네?”(웃음) 솔직히 이렇게 말할 거 같아요. 운이 참 좋네. 지금 좀 고민했는데, 그렇게 말할 것 같아요.
하하, 반대로 유나가 초등학생인 유나를 만난다면 뭐라고 말하고 싶어요?
운이 좋을 거니까 나를 믿고 잘 먹고 잘 놀아! 지금 놀아! 할 수 있는 거 하면서 즐겨. 저는 진짜 해 질 때까지 놀이터에서 놀았어요. 노는 걸 너무 좋아했어요. 맨날 체육관에 8시까지 남아서 애들이랑 놀고요. 제가 승부욕이 좀 많아서 운동도 좋아해요. 운동할 때 재미를 많이 느껴요.
그런 승부욕이 일에 도움 될 때가 있어요?
있죠.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연예인은 정신적으로 단단해야 본인이 무너지지 않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대중에게 평가받고 그게 그 직업이 가진 성향이니까 그럴 때는 승부욕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독기랑 연결되는 것도 같고요.
만약 12월 9일에 스케줄이 없다면 어떻게 보낼 생각이에요?
진짜요? 뭐하지? 우선 일찍 일어날 거 같아요. 일어나서 산책할래요. 사람 구경도 하고 강아지 구경도 하면서 일광욕을 하다가 집에 커피를 사갖고 와서 그걸 마시면서 바깥을 봐요. 창밖을 보다가 친구들을 만나서 점심을 먹어요. 그리고 본가에 가서 고양이와 엄마, 아빠랑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요. 가족에게 멋진 저녁을 사고 싶어요. 그런 다음 12시 전에 숙소에 돌아와서 언니들을 만나면 최고겠죠!
유나의 완벽한 생일이군요? 이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데, 꼭 12월 9일에 스케줄이 없기를 <얼루어>가 함께 빌어보겠습니다.
아, 아마 생길 거예요. 곧.(웃음) 어떤 스케줄이 생길지 모르지만 기대해주세요. 있지와 유나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