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을 입은 한국의 술과 디저트
전통 식음료의 변신은 무죄! 막걸리, 청주, 탁주, 한과, 깨강정, 개성주악까지. 힙한 패키지와 예술적 협업으로 젠지들의 마음을 얻은 우리 술, 우리 디저트.
일엽편주 @ricewinery
‘이중에 시름 없으니 어부의 생애로다. 일엽편주를 만경창파에 띄워 두고 인간 세상 다 잊었으니 세월 가는 줄 알리오.’ 농암 이현보 선생의 어부가 구절에서 그 이름을 따온 일엽편주는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오는 농암종택의 술이다. 물, 쌀, 전통 누룩만을 사용해 손수 만드는 무여과 생주로 두 번의 발효와 40일 간의 숙성을 거쳐 소량 생산된다. 퇴계 이황의 필체를 집자해 완성한 일엽편주의 병목 라벨은 술을 더욱 귀하게 만든다. 청주, 소주, 탁주 세 가지 종류로 즐길 수 있으며, 술에서 풍기는 복숭아와 배의 향기는 입안 가득 퍼지다 부드러운 목넘김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긴다. 더욱 깊은 향과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미지근하게 마셔 보길.
가치 서울 @kachi_seoul
예로부터 좋은 소식을 전해준다는 ‘까치’, 한국 전통의 맛이 지닌 ‘가치’, ‘같이’ 나누고픈 따뜻한 마음. 세 가지 의미를 한 데 모아 탄생한 가치 서울은 약과, 떡, 곶감, 한과, 깨강정 등 한국 전통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전통 채색화 속 소나무와 구름, 호랑이, 까치, 단청 문양을 새겨 넣은 패키지에 디저트를 담고 보자기로 감싸 마무리한다.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할 정도로 동양적이고 고급스러운 가치 서울의 디저트는 선물이나 답례 등의 용도로 활용하기 좋다. 구매자의 취향에 맞게 디저트를 구성할 수도 있다.
맵시막걸리 @mapcy_official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를 뜻하는 ‘맵시’. 맵시 막걸리는 한국의 오랜 전통을 전세계 트렌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슐랭 1스타 강민철 레스토랑의 식전주로 소개되며 눈길을 끈 맵시 막걸리는 한국 전통 음식으로 가득한 광장시장에 위치한 한 빈대떡집 앞에서 첫 팝업을 열어 더욱 화제가 됐다. 장인이 직접 발로 밟고 40일 이상 발효해 만드는 족압식 전통 누룩 본연의 진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화이트 라벨, 레몬과 바닐라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가미된 레드 라벨, 저온 숙성 발효로 묵직한 맛을 내는 블랙 라벨 세 가지 종류로 만날 수 있다. 심플한 패키지는 와인이나 샴페인을 연상케 한다.
연리희재 @yeon.li.hui.jae
작고 동그란 모양에 윤이 좔좔 흐르는 개성주악은 개성에서 잔치 때 만들어 먹던 한과다. 찹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반죽해 둥글게 빚어 지져낸 뒤, 조청을 입혀 달콤하고 바삭, 쫀득한 식감을 가졌다. 쌀 베이스의 건강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연리희재는 개성주악 위에 호두정과, 김부각, 생크림, 누텔라, 사과 콩포트 등 다양한 재료를 올린다. 여러 재료의 페어링으로 풍성한 맛을 내는 각양각색의 개성주악은 품절대란을 일으킬 정도라고. 곳곳에서 열리는 팝업 스토어는 물론 약과쿠키로 유명한 이웃집 통통이와의 콜라보레이션까지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