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라스베이거스로 떠나면 경험할 수 있는 것
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집념으로 진화한 라스베이거스는 쉬지 않고 발전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은 그저 훌쩍 떠나면 된다.
“여생을 위한 최고의 도시예요(It’s perfect city for rest of my life).”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만난 중국계 미국인 로렌(83세)은 내게 이 도시의 매력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젊은 시절 뉴욕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9·11 테러 이후 노년을 보내려고 라스베이거스를 선택한 그와 남편은 매일매일 새로운(New) 하루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로라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모하비 사막의 품속에 지은 도시는 끊임없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꿈꾸고, 상상을 현실로 구현한다. 모든 여행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라스베이거스는 좀 다르다. 벌써 세 번째 방문이지만 새로 경험할 것이 천지다. 대학생 시절 처음 이 도시를 찾았을 때 마주한 판타지는 여전히 선명하다. 사막의 웅장함에 매료되어 버킷 리스트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고, ‘오(O) 쇼’ ‘매직 마이크(Magic Mike)’ 같은 퍼포먼스는 공연이라는 매혹적인 콘텐츠에 눈뜨게 했다.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방문했지만 라스베이거스는 여전했다. 최고와 최대, 최초라는 수식을 어디에도 빼앗길 수 없다는 기세로 부지런히, 그리고 완전히 새로워져 있었다.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The Entertainment Capital of the World)라는 수식의 정점에 있는 건 7월 4일 공개된 스피어(Sphere)의 존재다. 스피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건축물이자 새로운 차원의 엔터테인먼트 공연장이다. 360도 스크린 파사드의 외부는 귀여운 이모지부터 농구공, 달의 이미지와 영상을 상영하며 지구에 불시착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에서 <블랙 스완> <더 웨일> 등을 연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 감독의 <지구에서 온 엽서>를 감상했다. 자연 풍경과 생태계, 인간의 삶을 촘촘하게 기록한 16K 영상이 180도 스크린에 펼쳐지는 순간은 진보한 기술의 위엄을 실감케 한다. ‘르레브 쇼(Le Reve Show)’를 기획한 윈(Wynn) 호텔의 새로운 공연 ‘어웨이크닝 쇼(Awakening Show)’의 웅장함과 입체적인 무대 역시 신비롭다.
아델, 브루노 마스, 케이티 페리 등이 내한한다면 서울을 들썩이게 할 아티스트의 공연 광고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찾아 헤매던 재미와 웃음이 라스베이거스에 즐비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울린 스크린 타임 알람에 따르면 이 도시에 머무는 동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40%나 줄어 있었다. 복합문화공간 에리어15(Area15), 크고 작은 리뉴얼을 거친 호텔을 비롯해 넘쳐나는 콘텐츠로 재미와 웃음을 찾으러 유튜브와 SNS에 들어갈 틈이 없었다. 최고와 최상의 경험을 선사하는 라스베이거스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인천공항에서 직항편이 있기에 시작부터 돌아오는 순간까지 가뿐하다.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시기, 도시 곳곳은 올해 첫선을 보이는 F1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개최 준비에 한창이었다. 여전히 이 도시는 웃음과 재미, 새로움을 갈망하는 인간의 본능에 가장 충실히 응답하는 중이다.
| WHERE TO STAY |
Conrad at Resorts World
최신식 시스템과 깔끔한 컨디션을 자랑한다. 인피니티 풀을 포함해 7개의 풀을 보유하고 있으니 이곳에 머문다면 물놀이를 즐길 시간을 확보해두자. 밤이 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LED 스크린 외관에 불이 켜지며 화려함을 더한다.
Caesars Palace
중세 시대 성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규모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유명한 벨라지오 분수 쇼를 볼 수 있으며 바카날 뷔페, 노부, 다채로운 미식 경험부터 쇼핑까지 호텔 밖에 나가지 않아도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 WHERE TO EAT |
Sadelle’s
벨라지오 호텔에 위치한 새들스에서는 동화 속 주인공처럼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매 시즌 새로운 콘셉트로 펼쳐지는 정원 속에 마련된 특별한 공간은 예약 전쟁이 치열하지만 가성비 좋은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인기다.
Amalfi by Bobby Flay
시저스 팰리스에 자리한 아말피는 보비 플레이의 지휘 아래 운영하는 지중해 식당이다. 완성도 높은 다이닝은 이탈리안 퀴진을 베이스로 한다. 레스토랑 한편에 싱싱한 생선을 얼음 위에 전시하고 원하는 생선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Lakeside
‘오션 투 테이블’을 콘셉트로 신선한 해산물의 향연이 펼쳐진다. 재료의 신선함은 살리되 매혹적인 맛의 음식은 미식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 윈 호텔의 비밀스러운 호수와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배경으로 화려하고 짜릿한 쇼도 선보인다.
The Vault
볼트 바는 벨라지오 호텔 은밀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찾기 어려운 만큼 맛볼 수 있는 칵테일 역시 특별하다. 손에 넣기도 어려운 빈티지 위스키를 베이스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한 잔은 볼트에서만 마실 수 있다. 예약제로만 운영 중이다.
| WHAT TO ENTERTAINING |
Sphere
라스베이거스를 검색하면 가장 시선을 끄는 건축물이 바로 스피어다. 외부는 360도 스크린을 씌웠고 내부 공연장에는 180도 스크린이 펼쳐진다. 개막 공연으로 록 밴드 U2가 전례 없는 공연을 펼쳤으며 구형 공연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Awakening Show
르레브 쇼를 잇는 윈 호텔의 공연이다. 빛과 어둠의 공존을 위해 험난한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으로, 물과 불, 어둠의 세계 등 판타지가 무대 위에 구현된다. 요리조리 움직이는 무대와 조형물을 비롯해 의상과 군무, 노래 등 즐길 거리가 넘친다.
Vegas Loop
‘미래형 터널’을 콘셉트로 일론 머스크의 거대한 실험이자 편의 시설이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지름 3.5m의 터널을 테슬라의 모델 X와 Y가 아찔한 속도로 통과한다. 이동 수단이지만 SF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미래적 경험을 선사한다
Area15
유니버설을 방불케 하는 방대한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획기적인 기술이 응집된 영상과 어트랙션을 통해 초자연적인 현상을 마주하게 된다. 설치미술과 독특한 상품이 전시된 오메가 마트는 기발함의 정수다.
- 에디터
-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