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나게 한 것은? 2023 얼루어 리포트 / 라이프스타일 편 (1)

그 어느때보다 다양하고, 열정적이었으며, 동시에 혼란했던 올해의 컬처와 라이프스타일의 주요 장면들. 

대세는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 시리즈의 오랜 팬은 물론, <슬램덩크>를 몰랐던 젠지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성지순례를 하겠다며 배경이 된 가마쿠라 여행을 떠나기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지금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10년 만에 선보인 작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사랑받는 중이다. 

‘범죄도시’의 도시

영화계는 올해도 부진했다. 부흥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영화관람료 7000원으로 인하’를 논의했지만 그마저도 결렬됐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 이제는 히트 상품이 된 <범죄도시3>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일한 천만 영화 타이틀을 얻은 <범죄도시>는 내년 5월 또 한 번의 컴백을 예고했다. 시리즈 사상 가장 말이 없고 가장 싸움을 잘한다는 뉴 빌런 백창기는 배우 김무열이 연기한다.

핑크 신드롬

‘2023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 ‘여성 감독 연출작 최초로 10억 달러 흥행 수익 돌파’ ‘바비 코어 트렌드’…. <바비>가 바비의 서사가 모두의 공감을 얻어내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섬세한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호평받은 그레타 거윅이 연출을 맡았고, 바비의 실사화 그 자체인 마고 로비와 제대로 망가지기를 택한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도 한몫했다.

데뷔작

<잠>의 유재선 감독, <화란>의 김창훈 감독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2023년 개봉한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는 것. 일명 ‘봉준호 사단’으로도 알려진 유재선 감독은 ‘잠’이라는 친숙한 존재를 공포 장르로 비틀었다. 또, 김창훈 감독의 시도는 작품의 흥행과는 별개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100만 관객을 넘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역시 김성식 감독의 첫 연출작.

어쩌면 놓쳤을 영화들

| 다음 소희 |  2017년 전주 콜센터 실습생 자살 사건을 모티프 삼았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 너와 나 |  배우가 아닌 감독 조현철의 장편 데뷔작. 세월호 사건을 배경으로 수학여행을 앞둔 두 고등학생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 슬픔의 삼각형 |  돈, 섹스, 권력으로 이루어진 삼각형은 이리 뒤집고 저리 돌려봐도 변하지 않는다. 부자들의 호화로운 크루즈가 전복하며 벌어지는 사건.

에디터
허윤선, 김정현, 고영진, 이재윤
디자이너
이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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