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유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리퀴드폴리탄 시대
우리는 지역, 공간, 사람의 품에서 살아간다. 잘 먹고 잘 사는 삶에 가까워지고 싶다면 최선의 도시 탐닉을 권한다.
세상에서 가장 모순적이라 생각하는 문장이 있다. ‘현지인처럼 여행하기’. 새로움을 좇아 떠난 여행을 왜 현지인처럼 즐기고 싶은 걸까? 쳇바퀴 도는 일상을 사는 현지인처럼 여행한다는 게 정말 가능할까? 같은 공원일지라도 새로운 풍경, 낯선 공기 아래서 마시는 여행자의 맥주와 지친 하루 끝에 들이켜는 현지인의 맥주는 맛과 기억에 분명한 차이가 있으리라. 하지만 최근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면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건축학 개념에서 정주인구에 해당하는 현지인의 범위와 개념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동 수단의 발달, 고용 형태의 다양화 등이 몰고 오는 라이프스타일은 인구 분류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정주인구와 함께 특정한 목적을 갖고 도시에 머무는 사람을 칭하는 생활인구, 주민등록 신고를 하지 않은 특정 지역에서 1박 이상 머무는 체류인구, 도시에서 거주하다 귀향하거나 도시 출신의 지방 이주인처럼 지역과 관계를 맺는 외부인을 칭하는 관계인구까지. 개인의 삶에 도시와 공간을 안착시키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WHAT IS LIQUIDPOLITAN
매년 이맘때면 김난도 교수를 주축으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다가올 트렌드를 예측한 <트렌드 코리아>가 발표된다. 발표되는 키워드는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척도가 된다. 올해 발표된 키워드 10개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중 ‘여행하듯 살기’라는 낭만을 실현할 키워드가 반짝인다. 도시가 하나의 액체처럼 유동적이 되고 있다는 의미의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은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한 관계인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개념이다. 도시와 지역을 서로 연결되어 다양한 변화와 형태를 띠는 가변체로 바라본다. 유연한 도시(ElastiCity)는 지역 발전에 새로운 시각과 방법을 모색하려고 출발했다.
개념의 시작은 출산율이다. 곤두박질치던 한국의 출산율은 2020년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질렀다. 이른바 데드크로스(Deadcross)를 마주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2750년에 한국 인구가 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아들딸 구분 말고 둘만 나아 잘 기르자’는 산아 제한 정책을 시행한 지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제는 인구가 없어 도시의 생존을 위해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인구 증가를 전제로 한 대대적 개발이 아닌 실험을 통해 성장하는 택티컬 어바니즘(Tactical Urbanism), 유동적인 삶을 추구하며 지역 간 이동이 점점 쉬워지는 것을 이용해 특정 지역을 방문하는 플로팅(Floating) 세대의 등장이 오히려 반갑다. 부산의 신발사, 광장시장 내 그로서리 스토어 365일장, 경북 칠곡군 왜관읍 수제버거집 ㅁㅁㅎㅅ 같은 로컬 브랜드가 이들을 끌어들이고, 지역으로의 유입을 발생시키는 중추 역할을 한다. 도시를 재해석하고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지역 기업가, 상권과 고객 분석을 통해 공간을 탈바꿈하려는 도시 기획자, 지역의 시그너처 커뮤니티처럼 다양한 리퀴드폴리탄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연결될 수 있다. 무엇보다 SRT, KTX 같은 이동 수단의 발달은 리퀴드폴리탄의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
NEW WAVE, NEW LIFESTYLE
새해가 밝아 오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왠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변화를 감행해야 할 것 같은 긴장감이 몰아친다. 작년보다 더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싶으니까. 리퀴드폴리탄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새해의 고민에 훌륭한 답이 되어줄 것 같은 기대를 품었다. 기사화하기 위해 여러 서적을 읽고 전문가를 만났다. 파면 팔수록 내 결론은 ‘웰니스’에 도달했다. 먼 거리를 이동하며 특정 지역에 방문해 경험을 쌓더라도 개인적 동기가 없으면 일회성에 그친다. 리퀴드폴리탄이 지속가능하려면 지역에 대한 애착이 필요하다. 뉴스에서는 ‘메가시티 서울’ ‘김포시 서울 편입론’ 같은 이슈가 속속 등장한다. 수도권이라는 지역의 범위가 확대된다고 당장 내 삶은 크게 변화할 것 같지 않다. 도시 재생과 지역 상생이라는 단어도 지금 당장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 같다. 공간은 쉽게 휘발되는 동시에 영원하기도 하다. 우리가 공간이라고 하는 곳에는 나름의 동기가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 잊을 수 없는 찬란한 풍경,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 등 다양한 이유로 공간은 기억된다. 내게 선한 영향력과 행복을 주는 공간과 지역 경험은 지역 간 이동을 자발적으로 일으킨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도시와 공간을 오가며 ‘나’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를 방증한다.
LIFE 1. 최수영 | 공간과 사람을 잇는 프로젝트
삶의 여행 대표. 내면의 본질을 찾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각자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한다.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12년간 건축사로 일한 뒤 현재 명지대 건축대학 겸임교수로 학생을 가르친다.
건축가에서 웰니스 프로그램 기획자가 됐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건축가로 일한 지 7년쯤 되었을 때 매너리즘에 빠졌다. 모든 걸 내려놓고 세계 여행을 떠났고,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데 건축 디자인의 이면을 마주하게 되었다. 건축에 있어 외형적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라는 고민이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건축의 사용을 건축가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여행에서 돌아와 어느 날 가방을 둘러메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닌 적이 있다. 명동, 압구정, 홍대 등 주요 상권이라 하는 곳을 걷는데, 유독 ‘임대’라는 단어가 눈에 띄더라. 그때가 2018년, 팬데믹이 터지기도 전이었다. 건축가로서 건축물을 설계하고 짓는 단계에서 끝날 게 아니라 그 공간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제안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책임 있는 건축의 필요성을 그때 실감했다. 이후 회사에 기획안을 만들어 피력했고, 우리가 지은 건물 중 공실이 있는 공간에서 사내 작은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삶의 여행도 그렇게 시작됐다.
그 콘텐츠의 방향을 웰니스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공간을 디자인하려면 사람과 그 삶에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건축가로서 어떤 디자인이 맞다, 틀리다를 평가하는 게 아닌,건축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씨앗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발현될 때 나, 조직, 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다.
‘자립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프로그램은 어떤 과정을 거쳐 구성되나?
프로그램을 제안해 공간의 활성화를 돕고 동기 부여까지 되기를 바란다. 요가나 명상, 하이킹을 진행할 수 있는 모티베이터와 함께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우선적으로 정한다. 기획 의도를 분명히 한 뒤에 모티베이터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쌓는다.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자문자답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마음 상태를 인지하는 훈련이 핵심이다. 요가, 명상 같은 행위는 자문자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리트리트 형태로 이루어진다. 리트리트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밀도 높은 경험이 필요하다. 간삼에 다니며 1~2시간 정도 짧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도 해봤는데, 이걸로는 어필이 안 된다. 늘 경험하는 하루 이상 머무를 수 있는 정주 공간이 있어야 밀도 높은 경험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제주도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일상의 주요 공간과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얼마 전 영덕군에 위치한 인문 힐링 센터의 초청을 받아 방문했다. 지역을 부흥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로 설립한 공간인데, 초청받기 전까지 영덕 하면 떠오르는 건 대게밖에 없었다. 만약 대게 먹으러 오라고 했으면 망설였을 거다. 명상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웰니스 캠프였는데, 일단 도착하면 통신 기기가 다 끊긴다. 전화, 인터넷을 못하니 자연스럽게 디지털 디톡스가 되더라. 이처럼 결과값에 대해 입장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본질에 접근하면 양쪽 다 행복해질 수 있는 결말에 다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음의 본질을 인지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빅 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의 책 <그냥 하지 말라>에 성숙한 공존과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성숙한 공존이란 서로가 함께할 때 공공선을 만들고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 시대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관계가 폭증했으니 사람과 사람이 다종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받는다. 이 개념에 크게 공감했다. 만물 중 유일무이한 건 인간이다. 결국 개개인의 이야기가 파생되어 고유성이 생기고 그걸 잘 가꾸면 건강한 숲이 형성된다. 개인의 본질을 찾고 마음 근력을 키우는 건 사회에 필요한 일이다. 건축을 하면서도 많이 느꼈다.
구체적인 경험이 있을까?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도면을 그리면 엉망진창이 된다. 가령 주차장 램프를 그려야 할 때, 일하기 싫고 빨리 퇴근하고 싶은 사람에게 맡기면 비슷하게 대충 그려버린다. 도면이 흘러 흘러 공사를 하고 공간으로 발현됐을 때 몰고 올 피해는 감히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섭다. 누군가는 램프의 잘못된 위치에 차가 긁힐 수도, 또 다른 누군가는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그걸 겪은 사람은 분노하고 어쩌면 주차장 트라우마에 괴로워진다. 그래서 개인의 자립, 건강한 씨앗을 발현시키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훌륭한 사례로 꼽는 지역 건축물이 있나?
제주의 호텔 ‘취다선’을 높게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건축은 땅을 찾고 나서 건물을 짓는데, 공간의 역할과 본질을 찾고 그 위에 물리적 공간까지 견고히 쌓아 올렸다고 본다. 취다선에 처음 갔을 때 공간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다가오는 경험을 했다. 이들은 차와 명상에 취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땅을 찾고 공간을 지었다. ‘나를 비추는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제주 오도리에 터를 잡고 올인클루시브 명상 리조트로서 공간 곳곳에 세심한 요소를 담았다.
‘삶의 여행’으로서 펼치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호텔을 설립하는 거다. 규모는 상관없다. 누구나 자신의 본질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고 싶다. 남의 공간에서 하는 건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완벽한 공간, 완벽한 콘텐츠가 공존해야 좀 더 철저히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LIFE 2. 김희성
프리랜스 에디터이자 방앗간을 재해석한 로컬 브랜드 ‘럭키참’ 대표. 스스로 정의한 ‘반반 생활자’라는 정체성 아래 일과 삶의 영역을 안동과 서울에 반씩 할애했다.
여러 지역 중 안동을 택한 이유가 있었나?
안동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에 진학하며 서울에 왔는데, 어린 시절부터 서울에 올라와 사는 게 목표였기에 재미있게 지냈다.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 5~6년쯤 되었을 때 회의감이 몰려왔고 흔히 말하는 ‘서울살이’에 대한 피로가 컸다. 그때부터 주말만 되면 도망치듯 안동에 내려갔다.
안동이 주는 위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나?
‘마음이 차오른다’는 감각을 경험했다. 부모님이 텃밭에서 기른 블루베리를 요거트에 넣어 먹고, 수확한 옥수수 알을 떼어 얼린 뒤 추운 겨울이면 옥수수차를 끓여 먹는 일상을 보냈다. 자연스럽게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안동에서 흘러가는 삶의 속도와 감정적 충만함에 어느 순간 살아볼 결심을 하게 됐다.
현실 문제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교통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일단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다. 계산기를 두드려봤을 때 한 달간 먹고사는 데 150만원만 있으면 충분했다. 안동에 괜찮은 숙소가 없어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며 사업을 구상했다. 퇴사를 결심하고 틈틈이 빈 땅과 폐가 매물을 알아봤다.
현재 안동에서 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카페를 운영 중이다. 어떻게 된 일인가?
게스트 하우스를 본격적으로 구상하다 보니 자금부터 운영까지 현실적 한계에 부닥쳤다. 사실 자본금이 가장 컸다. 정부 지원금을 알아보던 중 인구 소멸 지역인 경북에서 창업 지원금 소식을 접했다. 로컬을 살리는 프로젝트였는데, 어쩌면 이미 해오던 일을 사업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동생과 함께 방앗간과 카페를 결합한 공간을 기획하게 됐다.
어떤 일을 하고 있었나?
매년 부모님이 농사지은 깨로 짠 참기름을 주변 사람에게 나눠 줬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고추장, 된장, 참기름을 사 먹는 풍경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내 기준에서는 돈 주고 먹는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거다. 주변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마땅한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공산품을 구입하게 된다고 해서 우리 집 참기름을 나눴다. 더 많은 양을 돈 주고 사겠다는 요청도 꽤 있었다. 다들 좋은 먹거리에 대한 욕심이 있음을 알게 됐고, 실제로 고춧가루의 경우 양질의 물건을 위해 ‘고춧가루 커넥션’이라는 용어까지 있었다. 카페라는 공간을 만들고 매장 한편에 방앗간 기계를 들여 참기름을 짜고 안동 농부가 키운 콩, 현미, 보리 등을 섞어 ‘콩숫가루’도 판매한다.
로컬 사업이 도시 소멸의 뾰족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효과를 실감하나?
가족 외에 아는 사람이 없어 종종 고립된 느낌이 들었는데, 카페를 운영하며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 지금 카페의 위치가 번화가가 아닌 조용한 동네인데 이웃 주민이 “외부인이 찾아오니 활기가 돈다”며 인사를 건네고 반가워하신다. 워낙 작은 도시다 보니 조그마한 변화가 몰고 오는 낙수 효과가 더 큰 것 같다. 화제의 예능 프로 <나는 솔로> ‘16기 편’이 방영되고 나서 그 효과를 다시금 실감한다.
서울과 안동을 오가며 생활한다. 안동에 정착하지 않고 여전히 서울을 오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막상 내려가 살다 보니 한계를 마주하게 되더라. 내가 안동에서도 행복한 시간은 딱 2주다. 문화생활, 따끈따끈한 맛집, 팝업스토어 같은 콘텐츠에 길들여져 안동에만 있으면 그것에 목마르다. 안동에는 마땅한 문화 공간이 없다. 백화점도 대구까지 가야 한다.
두 곳에서의 삶을 안착시키는 건 무엇이라고 보나?
고정 수입과 거주지. 생각보다 교통비 부담이 크고 많이 의지하게 된다. 서울에서 안동까지 교통편이 버스밖에 없었는데, KTX가 개설되며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됐다. 2시간 정도의 거리라 때로는 안동에서 서울의 미팅 장소로 출근하기도 한다. 시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요즘은 프리랜스 에디터로서의 일이 많아 서울을 베이스로 삼고 있다.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더없이 평온하다.
주의할 것도 있을까?
고즈넉함과 편리함은 공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5도 2촌, 4도 3촌 같은 삶에 대한 로망이 있지만, 지방은 뭐든 직접 움직여야 한다.
이 삶이 지속될 것이라 예측하나?
지금이 체험판이라고 생각한다. 2017년부터 주말마다 안동에 내려갔고 프리랜서로 일하며 자주 왔다 갔다 했지만 안동에서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두 도시에서 내 삶의 속도가 완전히 다르다. 어느 쪽이 더 맞을지 찾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