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어도 ‘검스’를 포기 못하는 이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지만 셀럽들의 ‘검스’ 사랑은 어느 날 못지 않습니다. 맨다리 보단 낫잖아요? 겨울 칼바람도 ‘검스’와 ‘당당함’만 있다면 끄덕 없습니다. 훌쩍.
‘검스’와 함께라면 꽁꽁 얼어붙는 1월에도 아슬한 매력의 팬츠리스 룩을 기꺼이 즐길 수 있습니다. 헤일리 비버 역시 지독한 ‘검스’ 러버죠. 한철 이슈로 여겨지던, 엄마의 “바지 입고 나가!” 불호령이 떨어질 듯한 ‘Only 타이츠’ 차림을 이젠 살결을 비추는 ‘검스’와 함께합니다. 주로 ‘검스’ 단짝 킬 힐과 매치하고요 여기에 높은 굽이 없었다면 바닥에 질질 끌릴 만한 맥시 코트를 걸칩니다. ‘검스’ 특유의 관능적인 분위기를 멋스러운 맥시 코트가 상쇄시켜 좀 더 세련되고 모던한 스타일을 완성하는 거죠.
또 하나의 ‘검스’ 러버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중인 지지 도노회(Zizi Donohoe)예요. 80년대 할리우드 글래머 스타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녀의 SNS 피드에는 겨울 후 봄이 지나 다시 겨울이 돌아올 때까지 ‘검스’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슈퍼시크 스타일이 가득합니다.
겨울이 오기 전이었지만 2024 S/S 생 로랑 컬렉션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에 간 로제도 구조적인 아우터에 ‘검스’를 매치한 적이 있어요. 작은 얼굴이 더 작아 보이고, 가느다란 다리가 더 가늘어 보이는 마법의 스타일링을 택했죠. 겨울 아우터는 이것저것 껴입기 좋게 고르는 게 일반적이라 자칫 부~한 핏이 연출될 수 있는데요. 이 때 ‘검스’로 다리 부분을 부각하면 좀 더 늘씬한 실루엣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입고 다니기엔 팬츠리스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죠, 그럼요. 우린 대신 플리츠 스커트나 버뮤다 팬츠를 꺼내 입어요. 샘 스미스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재킷과 플리츠 스커트에 ‘검스’를 매치합니다. ‘검스’를 신고 연약한 발가락을 위해서 검정색 앵클 삭스도 한 겹 더 신어줬죠. 여기에 앙증맞은 마이크로 미니 백까지! 포인트 주기 참 쉽죠? 애슐리 로버츠도 맨투맨과 체크 플리츠 스커트로 플래피한 룩을 연출했습니다. 교복에 ‘검스’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버뮤다 팬츠도 ‘검스’와 함께라면 겨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요긴합니다. 줄리아 로버는 망사 디테일이 있는 타이츠와 매치해 어딘가 성숙하고 우아한 바이브가 느껴지는 보이시 룩을 완성했습니다.
옷 잘 입는 린드라 메딘의 발렛 슈즈&검스! 다리만 가리고 보면 평범 무난 패션이지만 가렸던 손을 빼고 보면 전방 100m에서도 스타일리시함이 풀풀 느껴질 스타일이 아닌가요? ‘모든 룩은 약간의 변덕이 필요하다’란 그녀의 언급처럼 ‘검스’는 옷차림을 한번 비틀어 센스를 부여합니다.
‘검스’가 지닌 고유의 야생적 매력을 분출하는 순간은 뭐니뭐니 해도 슬립 드레스와 함께 할 때 입니다. 조지아 메이 재거는 올 블랙으로 연출했는데요. 꽉 찬 레드 립까지 얹어 완벽한 스타일을 연출했습니다. 날이 좀 풀리면 롱 코트 대신 빈티지 바이커 재킷을 매치해도 좋겠어요. 90년대 케이트 모스처럼요.
요즘 샤넬부터 생 로랑, 프라다, 구찌, 지방시, 돌체앤가바나 등등 살 비추는 검정 스타킹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고집 담긴 풀 룩에 키 액세서리로써 ‘검스’가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죠. 브랜드 로고를 수 놓아 퀄리티와 하우스의 DNA를 살린 디자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착하지 않습니다. 40만원대를 웃도는 것이 기본이죠. ‘검스’ 신어보면 다 잘 알잖아요? 올 풀림에 안전하지 않다는 걸요. 적당한 가격대의 스타킹을 골라 스마트하게 관리해서 모두들 ‘검스’하게 즐겨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