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위한 전 지구적인 그린 액션 활동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세계 곳곳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기후 위기를 이겨내려는 도시의 지금. 

미국 조지아주 머스코기족과 메이컨 

아이디어 | 크리크족이라고도 불리는 메이컨 머스코기족과 정부가 손잡고 조지아주 첫 국립공원을 조성하는 데 성공한다면 1만7000년 전 선사시대부터 시작된 미국 원주민의 유구한 역사를 보존할 수 있게 된다. 오크멀기 국립공원 & 보호구역 이니셔티브는 국회를 거쳐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약 1200만 m²에 달하는 광범위한 공원 지역은 한때 머스코기족이 거주하며 그레이트 템플 마운드(Great Temple Mound)를 포함한 7곳의 성스러운 구릉을 쌓아 올린 지역이다. 16m에 달하는 기념비적 구릉은 인디언 부족이 직접 손으로 흙을 파 1000만 번을 부어 완성한 중요한 역사적 유산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오크멀기 마운드와 그 주변을 둘러싼 약 2억 m²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이 미국의 6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것이다. 

왜 중요한가 |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에 있는 오크멀기 마운드와 그 주변 일대는 인디언 원주민인 머스코기족의 고향이다.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그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만 된다면 오크멀기 마운드 국립공원뿐 아니라 본드 습지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주변 지역까지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정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원주민과 땅을 공동 운영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 

아이디어 | 디리야(Diriyah)는 과거 사우디 왕국의 최초 수도였던 곳이다. 지금 이곳은 자국 건축양식과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 좀 더 지속가능하고 인간 중심적인 역사적 도시로 재부활하는 중이다. 전통 건축양식인 나즈드 양식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데, 황토색 진흙 벽돌 건물은 혹독한 기후를 버텨내기 위한 선조의 오래된 지혜다. 두꺼운 벽은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기계가 필요 없는 환기 시스템도 특징이자 장점이다. 좁은 길거리와 빌딩 내부 마당은 뜨거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서늘한 그늘이 되어 보행자는 일 년 내내 열기를 피해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다. 대규모 인프라 시설은 안전하게 지하에 설치되어 있다. 프로젝트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부자이리 테라스(Bujairi Terrace) 구역에는 38개의 호텔이 들어설 계획이고, 이 중에는 카펠라, 로즈우드, 식스센스 같은 고급 호텔도 포함되었다. 사우디의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 6곳이 세워질 예정이며 ‘100개의 여정 이야기(Journey of 100 Stories)’라는 제목으로 진행될 전시에서는 디리야의 역사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왜 중요한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트-투라이프(At-Turaif)를 중심으로 하는 디리야는 사우디 왕국이 탄생한 태초의 수도다. 약 82조원을 투자해 진행 중인 디리야 개발 사업은 무질서하게 팽창하는 이웃 도시 리야드의 급격한 도시 확산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디리야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에서 이미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개발한 국제 공인 녹색 건축 인증 제도인 리드(LEED)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하며 도시 부활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중동 국가 중에서 리드 인증을 받은 첫 프로젝트다. 

대한민국 제주 

아이디어 | 이제 제주를 여행할 때는 자연스럽게 전기차를 빌리게 된다. 제주가 일찌감치 노력한 결과다. 한국 최고의 관광도시이자 섬인 제주는 지속가능성 면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인 지자체다. 제주는 2012년 처음 ‘탄소 없는 섬’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보급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대한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되었고, 최근 2025년 12월까지 그 기간을 연장했다. 제주 지역 전기차는 꾸준히 증가해 등록된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은 2023년 기준 제주가 5.1%로 가장 높다. 올해 제주는 자동차 운전자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경제적 혜택도 누릴 수 있는 ‘탄소중립포인트(자동차)’ 참여자를 모집한다. 탄소중립포인트(자동차) 제도는 운전자가 제도 참여 전 일평균 주행거리와 제도 참여 기간의 일평균 주행거리를 비교해 감축 실적에 따라 최대 1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천 제도다.
한편, 탄소 발생을 줄이고 지역과 상생을 도모하는 것은 제주 관광 산업에서 놓칠 수 없는 일이 됐다. 제주의 럭셔리 호텔인 JW메리어트 제주는 지역 해녀와 농부로부터 공수한 식재료를 100% 활용하는 제로 웨이스트 조리법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이 위치한 서귀포 태평로 인근에는 감귤 농장을 비롯해 다양한 계절 채소를 재배하는 농장이 있다. 비옥한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량의 비료가 필요한데, 리조트 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천연 유기 화합물이 포함된 자연 성분 비료로 활용하도록 지역 주민에게 제공한다. 

왜 중요한가 | 사방이 바다인 제주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문제에서 결코 예외가 아니다. 기후에 민감한 용머리 해안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되는 기간은 해마다 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0년 사이 국내 해수면은 총 9.1cm나 상승했다. 2012년 우리나라 지자체 중 처음으로 탄소중립 도시를 선언한 제주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면에서 전국 광역지자체 중 1등의 자리를 거머쥐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제주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 섬을 만든다는 목표를 새롭게 수립했다. 

그리스 아테네 엘리니콘

아이디어 | 아테네는 지금 해안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폐쇄된 공항을 유럽 최대 규모의 해안 공원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폐쇄된 공항 같은 골칫거리를 어떻게 할까? 이 질문에 대한 그리스의 답은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 엘리니콘 공원은 그리스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가 지속가능성과 접근성을 앞세운 도시의 중심지로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엘리니콘 공원의 일부인 엘리니콘 체험 센터(Ellinikon Experience Park)는 약 30만 m²가량 펼쳐진 공간으로 900여 종의 나무와 8만 가지가 넘는 지중해 식물이 자란다. 이 체험 센터에서 방문객은 디지털 및 가상현실(VR) 스크린을 통해 차세대 지능형 도시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아직 50km에 이르는 보행자 도로와 30km에 달하는 자전거 거리는 조성 중이며, 그 외 배가 정박할 수 있는 항구, 쇼핑몰, 빌라, 레지던스가 순차적으로 들어설 약 198만 m²(약 60만 평)가 넘는 이 광활한 공원은 2026년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왜 중요한가 | 엘리니콘 공원은 스마트한 도시재생 랜드마크로 접근성과 지속가능성이 우수한 복합용 건물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리스 아테네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길 기대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아이디어 | 예술 역시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요즘이다. 비엔나의 박물관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실천과 대안을 꾸준히 제시하는 중. 오스트리아는 제품뿐만 아니라 에코라벨(Austrian Ecolabel)을 부여하고 있는데, 현재 비엔나의 17개 박물관이 인증을 받았다. 에코라벨을 최초로 획득한 박물관 쿤스트 하우스 빈(Kunst Haus Wien)은 친환경성을 추구한 건축가 프라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를 기념하는 박물관이며, 8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끝내고 지난 2월 말 재개장했다. 이곳은 4월 5일부터 7월 14일까지 새로운 비엔나 기후 비엔날레(Klima Biennale Wien)의 본부 역할도 맡게 됐다. 쿤스트 하우스에서는 숲과 정글을 주제로 2개 층에 걸친 그룹전 <숲속으로(Into the Woods)>가 열릴 예정. 100일 동안 60개 참가 기관이 기후 위기와 관련한 문제를 다루며, 예술과 환경의 조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4년간의 휴관 후 대대적 재개장을 알리며 에코라벨을 획득한 비엔나 박물관 카를스플라츠 본관(Wien Museum Karlsplatz)은 일주일 평균 1만5000명이 방문하는 곳이다. 이곳 역시 지열에너지를 이용한 난방 및 냉방, 태양광 패널 설치, 자동으로 어두워지는 세이지글라스(SageGlass) 사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비엔나 박물관의 분관인 프라터 박물관(Prater Museum)도 프라터 유원지 중심부로 이전해 3월 15일 재개관했다. 박물관은 비엔나 최초의 공공 목재 건물 중 하나에 자리 잡고 있으며 태양광발전, 열 펌프 및 기후 패널을 사용한다. 

왜 중요한가 | 비엔나는 컨설팅 회사 ‘레저넌시 컨설턴시(Resonance Consultancy)’가 선정한 2020년의 세계 녹색 도시 1위에 올랐다. 미술관과 영화제는 많은 사람이 찾는 만큼 탄소 발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비엔나 국제 단편영화제 ‘비엔나 쇼츠(Vienna Shorts)’도 수상자에게 트로피 대신 나무를 수여한다. 지난해부터 비엔나 시 정원 관리국과 협력해 매년 10그루를 심어 비엔나 쇼츠 수상자에게 헌정하고 있다. 수상자의 단편영화는 나무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근처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다. 2024 비엔나 국제 단편영화제는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다.

스웨덴 스톡홀름 

아이디어 | 스톡홀름은 2026년까지 구시가와 도시 내 다른 지역에 두 개의 배기가스 배출 제로 구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서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스톡홀름은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 용이성 면에서 최고의 도시 중 하나다. 화물용 자전거까지 보급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스톡홀름은 최초의 유럽 녹색 수도로 선정되었다. 2019년에는 세계대중교통협회(UITP) 서밋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역 수상 교통수단의 대부분은 이미 재생 가능한 연료로 운행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완전히 전기/재생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시에서 계획한 조치에 따라 도로 교통량을 30% 줄이고, 전체 차량의 절반이 전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 약 6만3000대의 자전거가 스톡홀름 도심을 통과하는데, 이는 10년 만에 66%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정책만으로도 2030년까지 스톡홀름이 계획한 탄소 감축량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으며, 스웨덴 주민 4만2000여 명이 연간 배출하는 양이다.

왜 중요한가 | 스톡홀름은 1980년대부터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인 도시다. 2024년까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 덕분에 네덜란드 기관 아카디스(Arcadis)에서 선정한 지속가능한 도시 지수에서 두 번째로 선정되었다. 스톡홀름 외에 말뫼 역시 공업 도시에서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한 훌륭한 사례로 꼽힌다. 

미국 인디애나 오리진 파크

아이디어 | 환경 비영리 단체인 리버 헤리티지 컨서번시(River Heritage Conservancy)는 미국 중서부 최초의 기후 적응형 공원을 조성 중이다. 인디애나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이 공원은 무려 165만 m² 넘는 광활한 크기로 완공 시 100만여 명의 지역 주민에게도 충분한 녹지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2016년 착공을 시작한 오리진 파크는 인디애나주 남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인접한 켄터키주의 가장 큰 도시인 루이빌(Louisville)로부터는 차로 10분 거리다. 조경 건축 분야에서는 미국 최고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올린(OLIN)의 비전에 따라 공원 길 90%가량은 지면으로부터 약 10m 높은 고가 산책로로, 잦은 홍수에도 끄떡없다. 35km가량 이어지는 긴 보도와 자전거 트레일은 다용도 도로로 이어져 오하이오 리버 그린웨이까지 계속된다. 2026년까지 공사는 계속되며, 완공되면 거대한 공원에서 강을 따라 카누와 카약을 만끽할 수 있고, 부시우드 숲도 가로지를 수 있다. 이 모든 게 시민에게 개방된다.

왜 중요한가 | 도시 지역 주민에게 각종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공간을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이디어 | 지속가능한 삶의 롤 모델을 찾고 싶다면 ‘로스앤젤레스 에코 빌리지’를 방문해보길. 코리아타운 북쪽 끝에 있는 비미니 플레이스(Bimini Place)와 화이트 하우스 플레이스(White House Place)에서 두 블록에 걸쳐 있는 로스앤젤레스 에코 빌리지 공동체에는 환경친화적이고 함께 노력하는 삶을 살기 위해 모인 주민 40여 명이 살고 있다. 이 공동체의 목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낮추면서 공동체 생활의 질은 높이고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도시 생활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 이들의 일상 속 실험이 궁금한 이들은 주민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샌 가브리엘 산맥(San Gabriel Mountains)을 끼고 있는 삼림 휴양지 울프 커넥션에서는 늑대와 개 사이에서 태어난 늑대개와 자연과 교감하고 지구에서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고, 푸드 퓨처 인스티튜트(Food Future Institute)에서는 식물 요리의 선구자 매튜 케니(Matthew Kenney)와 함께 저탄소 식생활과 플랜트 베이스 식생활을 본격 탐구할 수 있다. 건강한 음식 습관을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를 불러온다는 취지다. 

왜 중요한가 |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운 로스앤젤레스는 2028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며, 버려진 토지를 매입해 태양광 발전소나 농장으로 사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민들은 자유롭게 이 농장과 발전소에서 자원봉사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아이디어 | 인도네시아는 몇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유엔에 등록된 섬만 1만6000여 개에 달하고, 이들 중 6000여 개에 사람들이 거주한다. 기후변화 및 해수면 상승, 자연재해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도네시아는 탄소세와 배출권거래제를 혼합한 탄소가격제 시행을 준비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인 발리 역시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몇 해 전부터 스티로폼, 플라스틱 빨대 등의 사용을 금지했다. 리조트 역시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소제로에 동참 중이다. 발리의 데사 포테이토 헤드(Desa Potato Head)는 비건 식단을 갖추고 있으며, 폐기물 제로를 목표로 여행객이 버리고 간 폐기물을 가구, 편의 시설, 오브제로 재탄생시키는 공방을 운영한다. 그 결과 폐기물 매립 비율이 3%까지 줄었다. 발리 우붓의 럭셔리 리조트 바이스로이(Viceroy Bali) 역시 폐기물 제로 이니셔티브에 동참 중이다. 객실 내에는 텀블러와 유리병이 있어, 숙박객은 리필 센터에서 물을 자유롭게 받아 마실 수 있다. 시설 내 모든 물을 안전하게 마시는 기준으로 필터링해 일회용 플라스틱 병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미쉐린 셰프가 운영하는 아페리티프(Aperitif)에서는 음식은 물론 칵테일까지 제로 웨이스트 키친을 운영 중이다. 주방에서 쓰는 재료는 소스, 락토 발효, 절임, 콤부차 등에 남김없이 사용되고, 주방은 태양에너지로 조리하며, 가스 낭비 없이 필요한 에너지만 사용하는 인덕션 스토브를 설치했다. 커피 찌꺼기로는 향을 만드는 식. 18단계 유기 공정을 통해 폐기물을 처리하고 깨끗한 물을 지역의 강에 다시 공급해 수질오염을 막고 있다. 

왜 중요한가 |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세계 5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기도 하다. 세계 4위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의 전력 수요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탄소중립을 기존 목표였던 2070년보다 10년 앞당긴 2060년 또는 그보다 더 이른 시점에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아이디어 | 캘리포니아의 공식 관광 홈페이지 비짓 캘리포니아(Visit California)는 공익 여행 기업인 카인드트래블러(Kind Traveler)와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여행법을 제시했다.
두 기관이 합심하여 고안한 예약 플랫폼에서 여행객은 자신이 방문하는 지역에서 제공되는 각종 할인 혜택을 누림과 동시에 그 지역사회 및 환경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작년 비짓 캘리포니아와 카인드트래블러는 첫 재생 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재생 여행은 여행 지역의 재생과 보호를 우선시하는 움직임으로 여행객이 지역 경제는 물론,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형태의 여행법이다. 캘리포니아 방문 시 카인드트래블러의 겟+기브 호텔(Get+Give Hotel) 예약 시스템에서 여행자가 10달러를 기부하면 숙소 특가뿐 아니라 각종 금전·비금전적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기부금은 해당 지역 봉사 단체로 전달된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64곳의 호텔이 참여하고 있고, 플랫폼의 수익 일정 부분은 ‘사막의 LGBTQ 커뮤니티 센터’ ‘란초 시엘로 유스 캠퍼스’ 같은 단체를 후원하는 데 쓰인다. 또 카인드트래블러는 ‘에브리 스테이 깁스 백(Every Stay Gives Back)’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숙박과 동시에 해당 지역에 기부할 수 있는 자선 단체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왜 중요한가 | 여행을 마치고 떠날 때 여행지가 더 나은 공간이기를 바라는 의식 있는 여행객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또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려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말하는 오버투어리즘 시대에 지역과 상생하는 방법을 도모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벨리즈

아이디어 | 산호초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재단(GBRF)은 전 세계 산호초 생태계가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해 GBRF, 유네스코, 벨리즈 정부가 힘을 합쳤다. 2023년 5월에 세 기관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벨리즈 산호초보호지역(Belize Barrier Reef)을 기후온난화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는 공동 전략을 발표했다. 파트너십 결성 후 가장 큰 결과물을 내놓은 셈이다. 산호초 군락지 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연구 단체 산호초 복원 및 적응 프로그램(RRAP)의 도움을 받아 GBRF는 효율적 산호초 관리 시스템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 및 전파한다. 이 시범 프로젝트는 멸종위기에 놓인 4개의 산호초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벨리즈 내 지역 공동체와 협업해 산호초 보존 활동과 지속가능한 어업 및 관광업 관행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산호초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점차 저변을 확대해 뉴칼레도니아의 세계 최대 라군(Lagoon), 팔라우의 록 아일랜드(Rock Islands), 서호주의 닝갈루 리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다음 목표는 위기에 처한 태평양 산호초다. 

왜 중요한가 | 급진적이라 할 만큼 큰 변화가 없다면 산호초는 우리 시대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산호초는 많은 해양생물의 집이다. 재난에 가까운 기후 위기로 지난 70년간 산호초의 절반이 사라졌다. 산호초가 없어진다는 건 해양의 생물다양성이 붕괴된다는 뜻이다. 

탄자니아 잔지바르 

아이디어 | 탄자니아연합공화국은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청색 경제 정책(Blue Economy Project)의 일환으로 청년 고용을 위한 기술 함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청년들과 해양 부문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 맞게 해안가 및 바다와 관련된 일자리를 국가에서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4만3000명의 청년층(그중 40%가량은 여성이라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이 자신의 해양 기반 기업을 세울 수 있다. 탄자니아는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제시한 블루 이코노미 청사진을 달성하기 위해 권고 지침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산호초 복원과 해양 보호구역 설정, 안전한 관광 관행 촉진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당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루려는 목표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잔지바르의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 주민 중에서도 소외당하는 커뮤니티나 여성 같은 약자를 위한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하여 관광업에 종사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 

왜 중요한가 |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위치한 잔지바르 제도는 눈부신 흰 모래 해변과 푸른 바다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해안도시지만 기후변화와 과도한 어업 활동으로 해양생태계가 계속 위기에 처해 있다. 

홍콩 

아이디어 | 건축가 마리사 이우(Marisa Yiu)를 주축으로 한 디자인 트러스트 퓨처 스튜디오(Design Trust Futures Studio)는 홍콩의 포켓 파크 네 곳을 창의적이면서도 즐거운 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머니라는 뜻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포켓 파크는 도시의 자투리땅에 조성하는 작은 공원을 말한다. 이곳을 홍콩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돋보이는 지역 주민을 위한 쉼터로 만드는 취지다. 마리사 이우와 그의 팀은 도시에서 가장 소외된 공원을 시범 대상으로 삼아 개성 있고 활기찬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밝은 색감의 놀이터, 바비가 연상되는 핑크색 정원, 쉽게 자리를 옮길 수 있는 의자와 체스 테이블은 물론, 거대한 공용 테이블을 갖춘 우드 톤의 쉼터 등을 조성해 지역 주민도 바쁜 도시 생활에서 한 템포 쉬어 갈 장소가 생겼다. 홍콩 정부는 디자인 트러스트의 성공적 공원 조성 프로젝트에 힘입어 도시 전역에 걸친 170곳의 공원을 추가로 재조성할 계획이다. 

왜 중요한가 | 유엔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70억 명이 도시에 거주하게 된다. 도시 인구밀도가 높을수록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력뿐 아니라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데서 비롯되는 정신적·감정적 부담감도 가중될 수밖에 없기에 공원 같은 공용 공간이 더 중요해진다. 홍콩에는 2000여 개의 정원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작은 배드민턴 코트보다 협소한 공간으로 도시 자투리 공간을 억지로 쥐어짜 만든 것 같은 특이한 모양의 땅이다. 

에디터
허윤선
허윤선, CNT EDITORS
일러스트레이터
GIORGIA ASCOL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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