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시계부터 한소희 주얼리까지! 서울에서 만난 하이 주얼리 브랜드의 유산

서울을 향한 글로벌 브랜드의 애정공세가 끊이지 않는 요즘. 단순히 신제품 소개를 넘어 브랜드 고유의 DNA를 한국에 선보이고자 각각의 하우스 유산을 되짚어보는 특별 전시 &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이 대세다. 지난 한 달간 서울 곳곳을 들썩이게 만든 특별한 팝업 이벤트 네 곳을 함께 가보자.

JAEGER-LECOULTRE

평범한 일상을 뒤로하고 위대한 모험을 떠날 시간. 1833년부터 칼리버 1400여 개를 제작하며 워치메이킹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예거 르쿨트르의 팝업 이벤트 <더 어드벤처 스피릿>을 하루 앞두고 열린 포토콜에 배우 김우빈과 몬스타엑스 아이엠이 참석했다. 6월 1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에서는 매뉴팩처의 역사를 상징하는 ‘폴라리스’ 워치 컬렉션을 집중 조명한다.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던 오리지널 모델부터 높은 기술력을 탑재한 현대적 워치까지, 사회문화적 변화에 따른 스포츠 워치의 발전 과정을 5개 챕터로 소개하는 것.

이번 팝업 행사에는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도 준비되었다. 특별히 마련한 카페 공간인 어드벤처 아틀리에에서는 시원한 칵테일 피즈를 경험할 수 있는데, ‘2023 아시아 베스트 바 50’에서 5위를 차지한 제스트(Zest) 바가 제조를 맡았다. 또 워치메이킹 장인과 함께 메종의 칼리버를 체험하는 ‘더 워치메이킹 마스터 클래스’도 마련했다. 이색 음료를 마시며 예거 르쿨트르의 정교한 세계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은은한 색조의 그린 래커 다이얼을 배경으로 한 ‘폴라리스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싱글 코렉터로 모든 설정을 조정할 수 있어 일상에 매우 유용하다.

35겹의 래커 코팅으로 완성된 웅장한 오션 그레이 컬러가 특징인 ‘폴라리스 데이트’ 워치.

역동적이고 우아한 핑크 골드 베젤의 ‘폴라리스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정밀한 타임피스의 세계로 현대 모험가를 초대한다.


HERMES

파리 메티에 장인이 전통과 현대, 자연과 최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서울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 모였다. 그 이유는 지난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전시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에서 1837년부터 이어진 하우스의 책임감 있고 지속가능한 정신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오랜 시간 사랑받으며 수선을 거쳐 대를 이어 전해지도록 디자인한 에르메스 오브제의 모든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던 기회.

보물과도 같은 메종의 유산은 ‘장인 기술의 보존과 계승’ ‘소재에 대한 존중과 탁월한 품질’ ‘장기적 노력과 헌신’ ‘지역사회와의 연계’ 같은 4가지 배경 테마로 소개됐으며, 실제 장인들의 작업대에서 영감 받은 요소는 전시 공간을 알차게 채웠다. 새들 스티칭, 수선 작업에 담긴 이야기, 보드게임, 반달 모양의 작업 도구와 해머가 연주하는 오르간, 그리고 컬러링 등 방문객은 각자의 관심과 호기심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다.

에르메스 ‘비바스(Vivace)’ 쇼 점핑 안장을 조립하는 데 필요한 장인의 손재주를 직접 볼 수 있는 공간.

가죽 장갑 한 켤레를 만드는 첫 단계를 선보이고 있다.

새하얀 포슬린 플레이트에 ‘포브 드 누이(Fauves de Nuit)’를 디자인하는 작업 과정.

실크 스카프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입히는 프린팅 작업.

가방 수선 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독창성과 전문성을 엿볼 수 있는 공간.


BOUCHERON

메종 부쉐론을 상징하는 ‘콰트로(Quatre)’ 컬렉션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며 올 2월 파리에서 선보인 이벤트가 서울 성수동까지 이어졌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진행한 <콰트로 팝업 부티크 in 서울>은 콰트로 파인 주얼리 컬렉션부터 진귀한 소재로 재탄생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까지 지금껏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채로운 디자인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

또 이번 행사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부쉐론의 기술적 혁신을 결합한 ‘이노베이티브’도 소개됐다. 이는 콰트로 모티프를 통해 코팔리트®, 데님, 알루미늄처럼 주얼리 디자인에서 쉽게 사용하지 않는 소재를 적극 활용한 컬렉션으로 단순히 겉모습을 치장하는 주얼리가 아닌 의미 있는 작품으로 승화하려는 메종의 목표가 담겨 있다.

매우 가볍게 압축한 데님을 중심으로 총 0.51캐럿의 다이아몬드 25개와 레진을 화이트 골드 소재에 세팅한 ‘콰트로 진’ 링.

2023년 까르뜨 블랑슈 ‘More Is More’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푸이상스 콰트로’ 링.

눈부신 옐로 사파이어 그로그랭과 스페사르타이트 가넷을 파베 세팅한 더블 고드롱, 브라운 PVD 소재의 클루 드 파리 파셋이 다이아몬드 라인의 광채를 강조하는 ‘콰트로 클래식 라지’ 링, 네크리스, 뱅글.


DAMIANI

한국의 전통 가옥이 즐비한 서울 익선동에 이탈리아 장인의 땀과 숨결이 녹아든 하이 주얼리 전시가 열렸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11일간의 여정을 마친 다미아니 특별전 <100×100 이탈리아니>는 메종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를 순회하며 한 세기 동안 쌓아온 풍부한 노하우를 통해 완성한 마스터피스 100개를 소개한다. 특히 밀라노의 갈레리에 디탈리아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두 번째로 채택된 도시가 바로 서울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이탈리아적인 것(Italianness)’. 역사·문화·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탈리아의 모든 인류학적 유산을 주얼리의 형태로 재해석했다. 전시는 총 다섯 테마로 구성했다. 3대에 걸쳐 운영하는 패밀리 경영 브랜드로서 창립자 엔리코 다미아니에서 시작된 그간의 히스토리를 필름을 통해 표현한 ‘가족(Family)’ 섹션, 각각의 컬렉션을 대표하는 ‘전문성(Mastery)’ ‘창의성(Creativity)’ ‘역사(History)’ ‘열정(Passion)’이 그것이다.

영화 필름의 릴에서 영감을 받아 다이아몬드와 팬시 다이아몬드를 교차로 배치하는 방식을 연구한 다미아니 메종. 이 기술을 적용한 ‘벨 에포크 프레임’ 브레이슬릿은 옐로부터 오렌지, 브라운까지 다양한 색조가 조합돼 있다.

불멸의 존재인 푸라와 테나에 대한 전설에는 정조를 지키지 않아 바위로 변한 여인들의 고통의 눈물이 에메랄드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로부터 영감 받은 ‘다미아니 그린 트레저 오브 무조’ 네크리스에는 64캐럿에 달하는 장엄한 무조 에메랄드를 세팅했는데, 그 짙은 녹색빛은 깊고 깊은 콜롬비아의 열대우림을 떠올리게 한다.

다미아니 100주년 기념 컬렉션의 핵심 디자인인 ‘미모사 이터널 블루’ 네크리스는 100캐럿 쿠션 컷 사파이어를 세팅해 장인정신의 정수를 보여준다. 미모사 꽃이 실제로 피어난 것처럼 보디라인을 자연스럽게 감싸는 실루엣은 주얼리 예술을 넘어 감각적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에디터
최정윤
사진 및 영상
각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 에르메스, 메종 부쉐론, 다미아니 및 Instagram of @allure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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