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FOR CHANGE /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목소리 3
이상한 날씨가 매일 이어집니다. 지금 이 순간도 위기 속에 빠져 있는 우리들.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환경보호 실천을 고민하는 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의 모든 목소리.
| 정웅인 |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는 화보인데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그동안 환경보호를 신경 써서 실천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새롭게 다가와요. 제게는 이번 화보도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지속적으로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지 집에 가서 아이들이랑 밥 먹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싶어요. 그게 가장 큰 의미인 것 같아요.
작지만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 있어요? 오늘도 큰 텀블러를 가져왔네요.
촬영장에 도시락을 싸 갖고 다녀요. 외부 음식이 불편할 때가 있어서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니 환경을 위한 일이기도 하네요. 대단한 건 없어요. 그냥 밥이랑 김치, 반찬, 달걀프라이가 전부예요. 옛날에 드라마 촬영할 때 보면 선생님들이 항상 그렇게 식사하시더라고요. 그것만 해도 좋은 실천이죠.
실천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움직임이 필요할까요?
카페에 텀블러를 가져오는 사람들한테 커피를 반값으로 줘도 된다고 생각해요. 300원 할인? 너무 적어요.(웃음) 차도 그래요. 30년 이상 잘 관리하면서 탄 사람, 20만 km 이상 탄 사람. 그런 사람한테는 혜택을 주는 거죠. 이런 움직임은 큰 회사에서 실천해야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걸 먼저 실천하는 게 정말 큰 손해일까요?
| 김호정 |
이런 캠페인성 화보에 참여하는 경험은 어떻게 다가오나요?
반성을 했어요. 우리가 늘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 건데, 현실을 살아가다 보니 놓치는 문제잖아요. 8~9년 전에 환경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는 말을 한 게 생각나기도 했고요. 얼마 전에 뉴스를 보는데 12세 아이가 헌법재판소 앞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목청껏 시위를 하더라고요. 자기들이 성인이 됐을 때 누려야 할 자연이 없다는 내용을 듣는데,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고요.
어떤 실천을 하고 있나요?
혼자 사는데, 음식 다 해 먹어요. 배달 음식은 쓰레기가 산만큼 나오더라고요. 무엇보다 내 몸이 건강해지려고 직접 만드는 것도 커요. 신선한 채소를 구입하고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마르쉐를 자주 찾아요. 재래시장도 애용하고요. 장바구니와 용기를 챙겨 가면 따로 포장할 필요가 없거든요. 장을 볼 때 폐지를 가져가면 포장해오기도 편해요. 만약 봉투에 받아올 경우에는 그 봉지를 모아서 다시 매장에 가져다주기도 해요. 신선한 채소나 건강한 걸 먹기 위해 찾다 보니 이런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아요.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뭐라고 생각해요?
플라스틱요. 북촌에 사는데 길거리에 쓰레기가 징그럽게 많아요. 플라스틱이 무분별하게 쓰이고 제대로 분해되지도 않죠. 결국 물과 공기 중에 들어가 우리 몸속에 쌓이게 될 거고요. 환경을 보호하는 게 결국은 ‘나’ 자신과 직결되는 문제예요.
| 손은서 |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요?
늘 눈과 귀를 열어놓으려고 해요. 최근에는 대기 난기류를 만나 하늘 위에서 끔찍한 시간을 보낸 항공기 사건이 보도되었더라고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기사를 보고 또 한 번 놀랐어요. 다양한 뉴스 중에서도 해양오염과 관련된 뉴스가 나오면 유독 몰입해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는 어떤 실천을 하고 있어요?
분리수거요. 꼼꼼하게 해야 하는데 사실 쉽지 않아요. 마땅한 취미가 없는 ‘집순이’라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려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목소리 내고 선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반가워요.
환경보호를 위해 가장 필요한 자세는 뭐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건 ‘낭비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요. 뭔가를 계속 소비하는 것 자체가 쓰레기를 만들고 전력, 에너지와 같이 무언가를 생산해야 하잖아요. 아끼고 줄이는 게 생활화되어야 생산도 줄어드는 것 같아요.
| 김도윤 |
가장 크게 와닿는 환경문제를 하나만 꼽자면요?
큰아들이 축구를 하는데 호흡기 쪽이 약해서 미세먼지 안 좋은 날은 나가지 못해요. 창밖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하늘이 뿌연 날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죠. 제가 어릴 때도 미세먼지 문제는 분명히 있었을 텐데, 요즘 아이들은 교육도 받고 스스로 몸의 변화를 느끼니까 조심하는 모습이 참 마음 아파요.
배우는 촬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텐데,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어요?
촬영할 때 저희는 대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요. 차량 공회전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날이 춥거나 더우면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기 위해 공회전할 때가 많잖아요. 더울 때는 웬만하면 문 열어놓고, 추울 때는 차라리 옷을 껴입고 있어요.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는 시대인데, 콘텐츠로 바라본 환경은 어땠어요?
여행 유튜버의 콘텐츠를 즐겨 보는데, 세계 각국의 모습을 보다 보면 복잡미묘한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깨끗한 나라는 대부분 선진국이고, 그런나라들은 이미 모든 것을 다 이뤄놓고 많은 걸 다른 국가 산업에 맡긴 상태잖아요. 반면 환경이 열악한 나라는 이제 막 개발을 하려고 하고요. 선진국 위주의 정책이나 사고방식이 개발도상국 현실에서는 부당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 현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금은 분명한 위기 상황이니까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그와 동시에 아주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전 지구적으로 힘을 쏟아야 하는 일인데, 과연이걸 어떻게 헤쳐갈 수 있을까 싶어요. 결국은 우리 인간이 아픈 일인데 말이에요.
| 유환 |
텀블러를 챙겨왔어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인가요?
이번 화보와 인터뷰를 준비하며 관심도가 대폭 상승했어요. 얼마 전에도 동료 배우 대여섯이 모인 자리에서 ‘지금 지구에서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어떤 게 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해?’라는 질문을 했는데, 3시간 가까이 토론했어요. 예상한 것보다 다들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별별 이야기가 다 나왔어요. 사람마다 성향, 자라온 환경, 관심사 등이 다르다 보니 이 문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관점이 각기 다르더라고요. ‘환경오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풍경이 떠올라?’라는 질문에 녹아내린 빙산과 폐수 가득한 강 등 다양한 대답이 있었어요. 대화를 하다가 옥수수 빨대라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환경운동을 하나 제안할 수 있다면 어떤 걸 만들고 싶어요?
‘아나바다’ 운동요. 우리 어릴 때 이 단어를 많이 들었잖아요. 요즘 친구들은 모를 수 있지만 중고 시장 플랫폼도 활발하고요. 누구나 쉽게 참여할 만큼 접근성이 좋으니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도 있고요. 게임 캐릭터의 경험치가 쌓이면 레벨이 오르는 것처럼 환경적인 면에서도 ‘만렙’을 찍도록 다양한 걸 시도할 생각이에요.
| 조동인 |
피부로 느끼는 환경문제가 있나요?
지구온난화로 봄, 가을이 없어지는 거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곳인데, 계절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극단에 있는 여름과 겨울만 누려야 한다는 점이 슬퍼요. 캠핑과 등산을 즐겨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조동인의 삶에 자연은 왜 중요한가요?
박지환 선배님과 여행을 종종 가는데, 늘 좋은 말씀을 해주세요. 형은 자연에서 많은 걸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최근에는 전남 구례에, 지난주에는 남이섬에 다녀왔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강원도 삼척인데 촛대바위와 준경묘가 참 좋았어요. 촛대바위에서 해가 뜨는 걸 보는데 벅찬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그 감정을 기억하고 싶었어요. 죽은 줄 알았던 무화과나무가 싹을 틔우고 잎이 날 때의 감동은 저를 더 씩씩하게 만들어줬고요.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경험이 마음을 강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더 오래 가까이 자연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행동은 뭐가 있을까요?
정보와 뉴스를 얻는 채널이 좀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친환경적 삶의 태도가 힙하다, 쿨하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저도 했지만 ‘텀꾸’라고 텀블러 꾸미기, 트레이더조(Trader Joe’s)의 에코백 등이 좋은 예시인 것 같아요.
| 이찬형 |
요즘 날씨가 좋아요. 충분히 즐기고 있어요?
오늘도 날씨가 넘 좋아서 혼자 카페에 있다 왔어요. 사계절을 전부 누릴 수 있다는 게 참 좋은데, 지구온난화 때문에 계절이 줄고 있으니까 속상한 마음도 들죠.
어떤 환경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느껴요?
뉴스에서 바다에 생긴 쓰레기 섬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바다에 쓰레기가 많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최근에 제주도에 사는 친구 인스타그램을 보니까 바다 쓰레기 줍기 캠페인에 참여하더라고요. 저도 동참하려고 해요.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하죠. 일주일에 한 번 축구를 하는데, 사람이 모이니까 쓰레기가 나오잖아요. 저희 팀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면서 직접 다 치워요. 여행 갈 때도 일회용품을 안 쓰려고 집에서 최대한 가져가요. 제일 심한 게 종이컵인 것 같아요. 한 번 쓰고 버리잖아요. 너무 아까워요. 최근에 제주도 캠핑을 다녀왔는데, 일회용품 하나도 안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