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FOR CHANGE /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목소리 4

이상한 날씨가 매일 이어집니다. 지금 이 순간도 위기 속에 빠져 있는 우리들.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환경보호 실천을 고민하는 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의 모든 목소리.

(왼쪽부터) 김민주 양서현 호조 김이준 이재이

| 김민주 |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느낀 일이 있나요?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요. 작은 물건을 사도 큰 쇼핑백, 형형색색의 리본을 다는 등 과도하게 포장하는 걸 보면서 ‘왜 이렇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당시 제가 하루에 포장한 쇼핑백이 500개 정도 되었거든요. 예쁜 것과 과한 건 한 끗 차이라는 생각에 씁쓸하더라고요.

환경을 위해서는 어떤 실천을 하고 있나요?
혼자 산 지 오래된 1인 가구 중 하나인데, 2, 3년 전부터 생수를 사지 않고 브리타 정수기를 애용해요. 언젠가 명절 연휴를 보내며 쓰레기장에 내려간 적이 있는데, 분리수거장에 쌓인 쓰레기를 보고 압도되는 경험을 했거든요. 오피스텔에 1000가구 넘는 집이 있는데 쓰레기양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당시 배달 음식 쓰레기를 들고 있는 제 손이 부끄럽더라고요. 혼자 살면서 일회용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생각에 실천하고 있어요.

자연에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나요?
현재 사는 곳이 하남인데, 오롯이 풍경을 보고 골랐어요. 아무 연고가 없음에도 조정경기장, 종합운동장, 망울천, 올림픽공원과 검단산도 산책하기 좋더라고요.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가 있을 정도로 걷고 달리는 걸 좋아하는 제 성향에 딱 맞고, 삶의 행복도도 크게 상승했어요. 걷다 지쳐 어딘가에 누워 나무를 올려다보는 걸 좋아하는데, 계절마다 잎의 크기와 색이 전부 달라요. 시시각각 달라지는 아파리의 성장을 보며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요. 휴대폰 앨범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도 이파리들이에요.

그 자연을 위해 지금 이 사회에 필요한 실천은 뭐가 있을까요?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이 힙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 거요. 우리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불편함이 동반되는 실천은 누군가 시켜서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누구나 하고 싶은 것, 닮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게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이효리 선배님의 삶이 조명되면서 누가 “비건해! 친환경해!” 하지 않아도 그 흐름을 따르는 사람이 많아진 것처럼요. 이런 캠페인 화보와 목소리가 더 중요하다고 느껴요.

| 양서현 |

최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느낀 적이 있나요?
얼마 전 가족과 강원도 속초를 따라 고성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바다 위에 쓰레기가 둥둥 떠 있더라고요. 최근 조카가 생겼는데, 사랑하는 조카가 커서 아름다운 환경과 사계절을 못 누릴 것 같은 생각도 들면서 더 관심 갖게 됐어요.

실제로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하는 일은요?
외출이나 여행을 할 때 생기는 쓰레기를 대부분 집으로 가져와요.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통은 분리수거를 제대로 할 수 없잖아요. 운동 겸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를 실천하고 있어요. 불필요한 걸 조금 줄이려는 노력요.

자연이 풍요롭게 느껴질 때는 언제예요?
친구들 사이에서 불리는 별명이 ‘양또자’예요. “양서현 또 자전거 탄다”는 의미죠. 도로가 꽝꽝 언 때를 빼고는 항상 타요. 스스로 움직이는 힘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계절마다 미세하게 달라지는 자연을 느낄 때 큰 힐링이 돼요. 공백기의 불안을 이기는 힘이 되기도 하고요. 자전거를 구비해두지는 않고 ‘따릉이’를 애용해요.

| 호조 |

요즘 관심을 갖는 환경문제는 무엇인가요?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니 운동할 때 입는 레깅스 같은 옷도 문제더라고요. 주로 100% 폴리에스터나 나일론으로 만들었는데, 땀이 나면서 원단에 있던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고 그게 몸에 들어간대요. 우리 몸에는 되게 해로운 원단인데 아무도 모르고 입는 걸 보고 갈 길이 멀었구나 생각했죠. 그 이후로 안 입어요. 면 반바지만 입는데, 생각보다 면으로 된 운동복이 많지 않더라고요.

외국에서 오래 생활했어요. 한국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뭐였어요?
분리수거는 우리나라가 엄청 앞서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플라스틱을 훨씬 더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물 같은 거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잖아요. 장 볼 때도 느껴요. 우리나라에서는 과일이나 채소를 종류별로 비닐에 넣잖아요. 근데 미국에서는 그런 거 없어요. 내가 원하는 걸 한 번에 담아요. 과일이 플라스틱에 묶음으로 포장되어 있는 것도 미국에서는 없는 일이에요.

환경 정책을 하나 만들 수 있다면 어떤 걸 만들고 싶어요?
어릴 때 분명히 지정한 요일에 운전 안 하는 날이 있었거든요. 차량 5부제. 아빠가 매주 수요일마다 꼭 대중교통을 타셨어요. 그게 2020년 7월부터 없어졌더라고요. 다시 부활하면 어떨까 싶어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대중교통 타는 날로 하는 거예요. 그걸 배달까지 확장해도 좋을 거 같아요. 배달을 위해서 쓰는 포장 용기가 다 플라스틱이니까 일주일에 하루를 지정해서 그날은 배달 금지!

| 김이준 |

일상에서 꼭 지키거나 실천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어요?
사실 모두가 환경에 관심은 있는데, 실천하고 행동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지만 사소한 부분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저는 혼자 산 지 8년 정도 됐는데, 분리수거를 가장 신경 써요. 자취생은 분리수거를 잘 못하거나 쓰레기를 안 가져가면 집주인분께 혼나거든요.(웃음) 자취생인 저에게 분리수거는 선택이 아닌 필수예요. 자취생은 공감할 거예요.

자연이 주는 기쁨을 누리는 편인가요?
저는 자연을 너무 좋아해서 산책이나 등산을 즐겨요. 또 물을 너무 좋아해서 수영이나 서핑도 좋아하고요. 그러다 보니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요. 한 30~40분 거리는 걸어 다닙니다.

여행도 자주 하나요? 여행지의 풍경은 어땠나요?
자연을 감상하는 걸 즐기다 보니 여행도 자연스럽게 즐기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펜션 같은 데에 놀러 가면 식기류가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일회용품을 사서 썼는데, 최근에 다시 가보니 여행 수저나 접시가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여행 중에 예전보다 일회용품을 덜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호텔도 어메니티가 다 없어졌잖아요. 다회용으로 바뀌고요. 몇몇 사람은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환경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이재이 |

오늘 같은 취지의 화보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어릴 때부터 길거리에 쓰레기가 있는 걸 너무 싫어했어요. 초등학생 때 비닐봉지 하나, 비닐장갑 하나 들고 길에 있는 쓰레기 줍기 캠페인도 하고 그랬거든요. 커가면서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니 심각성을 잊었던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이 직업은 사람들한테 많이 보이는 직업이니까 이왕이면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어릴 적 마음으로 되돌아간 것도 같고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이거 하나만은 꼭 실천해야 한다면 뭘 해야 할까요?
무조건 분리수거죠. 시작은 제 건강을 위해서였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니까 분리수거를 잘 하지 않으면 그게 자연으로 흘러 들어가서 살아 있는 생명체에 피해를 끼치고 결국은 다시 사람한테 돌아오더라고요. 강아지를 키워서 더 그런지 몰라도 미안해서 눈물이 났어요. 집에 분리수거함이 되게 많고요. 음료나 생수 마시고 나면 비닐이랑 뚜껑 다 따로 분리해서 버려요. 꼭 뚜껑을 열어서 버려야 하거든요.

재이 씨만의 분리수거 방식이 있나요?
쓰레기를 한 군데에 다 몰기. 그렇게 하고 버릴 때 들고 가서 하나씩 분류하는 거예요. 처음부터 분리수거하기 어렵고, 종류별로 쓰레기통을 나누면 공간도 많이 차지하거든요. 그러면 분리수거 제대로 하기도 전에 지칠 수 있으니 차라리 한 군데에 모아서 버려요. 재활용이랑 일반 쓰레기만 따로 두기 시작해보는 거죠.

(왼쪽부터) 조동인 유환 이찬형 김민주 김호정 양서현 손은서 호조 정웅인 김도윤 이재이 김이준

에디터
허윤선, 김정현, 이재윤
포토그래퍼
Hyea W. Kang
스타일리스트
강이슬, 박혜민
헤어
이혜영, 이경혜, 이미진
메이크업
김지현,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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