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교토로 간 파스티치노 백.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위크엔드 막스마라에는 고된 한 주를 기다려 만나는 주말의 설렘과 경쾌함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특유의 볼륨과 유연함으로 적재적소에 녹아들어 옷 입는 즐거움을 배가하는 것이 바로 아이코닉한 파스티치노 백의 역할이다. 2016년에 처음 출시한 파스티치노 백은 빈티지 감성이 느껴지는 비정형성 클러치 백으로 다양한 소재와 패턴, 오버사이즈 잠금장치의 변화 등으로 변주, 발전해왔다. 2022년부터는 엄선된 지역에서 보유하는 전통 유산, 장인정신 등과 협업으로 특별 컬렉션을 선보이는데, 이번에는 세 번째 목적지로 일본 교토를 선정하며 ‘파스티치노 백 월드 투어: 트레져스 오브 재팬(Pasticcino Bag World Tour: Treasures of Japan)’에 <얼루어 코리아>를 초대했다. 투어는 전반적으로 ‘트레져스 오브 재팬’, 즉 일본의 보물이 된 공예와 직물의 영감이 된 바탕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채워졌다. 작게는 꽃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일본식 꽃꽂이를 배우는 것부터 고즈넉한 사찰에 들러 집념에 가까울 만큼 가지런히 정돈된 정원을 거닐고,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자연경관을 둘러보고, 끼니마다 일본 전통 음식을 품으며, 짧은 시간에 그 문화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것을 경험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파스티치노 백 트레져스 오브 재팬 에디션’의 고급 실크 자카드를 제작하는 가와시마 셀콘 텍스타일(Kawashima Selkon Textiles) 직물 제조업체를 방문한 것이다. 올해로 창립 181주년을 맞이했고, 과거 메이지궁과 교토 영빈관에 공급했으며, 오늘날에도 최고급 오비(Obis), 정장 및 고급 인테리어 원단을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진 그곳. 곳곳에서 다양한 성별과 나이대의 장인들이 전통 수작업 직조 기술과 기계 직조 같은 현대 기술을 완벽하게 결합해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기술 혁신을 발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무려 약 1200m의 실크 자카드를 제작했다는 그들. “위크엔드 막스마라처럼 창의적인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이탈리아 브랜드와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우리가 기존에 상상하지 못한 디자인과 조합으로 아름다운 가방이 탄생하는 걸 직접 보면서 뿌듯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디자인 콘셉트와 응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했다. 우리는 전통적 디자인을 재해석함으로써 혁신적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우리의 소중한 전통을 이어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가와시마 셀콘 텍스타일 관계자의 말이다. 그동안 여러 공방을 다녀봤지만, 이곳의 규모와 협업, 전통과 혁신, 한땀 한땀의 모양새는 유럽의 그것과는 또 다른 묘한 울림이 있었다. 그뿐 아니라 시그너처 ‘부울 잠금장치’는 안도코퍼레이션의 독점 파트너이자 1927년 설립한 이래 4대에 걸쳐 끈을 수작업하는 보테가 나카모리-쿠미히모(Bottega Nakamori-Kumihimo) 회사의 숙련된 장인들의 솜씨.
투어는 위크엔드 막스마라 파스티치노 백 월드 투어의 홍보대사이자 막스마라 컨슈머 채널 디렉터인 니콜라 거버 마라모티(Nicola Gerber Maramotti)가 주최하는 칵테일 파티 및 히든 퍼포먼스와 함께 성대한 막을 내렸다. 행사에는 한국에서부터 함께한 인플루언서 이코코를 비롯해 배우 키어넌 십카(Kiernan Shipka), 올리비아 홀트(Olivia Holt), 아비게일 코웬(Abigail Cowen), 일본 패션 인플루언서 아미아야(Amiaya) 자매 등 다양한 글로벌 셀러브리티와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 주요 미디어가 함께해 새로운 에디션의 탄생을 축하했다.
미리 만나본 ‘파스티치노 백 트레져스 오브 재팬 에디션’은 섬세한 파스텔, 매트 골드, 러스트, 캐러멜 색상의 독특한 패턴이 깃든 고급스러운 패브릭으로 제작해 총 6가지 스타일과 2가지 사이즈로 준비되었다. 축복과 생명을 상징하는 분홍색 꽃무늬, 꽃과 새가 아름다운 아라베스크 무늬, 모란, 장미 그리고 미나리아재비로 구성한 꽃다발 장식 등이다. 광택이 있어 포멀하게 느껴진다면 체인 스트랩을 이용해 크로스 보디로 착용하면 단번에 캐주얼한 분위기로 연출 가능! 그 밖에 이 투어와 백에 얽힌 온기 가득한 이야기는 이어지는 니콜라 거버 마라모티와 나눈 인터뷰에서 알아보자.
스토리를 알고 나면 더욱 빠져드는 6가지 스타일과 2가지 사이즈의 ‘파스티치노 백 트레져스 오브 재팬 에디션’.
A 파스티치노 백이 2016년 첫선을 보인 이래 8년째를 맞았습니다. 명실상부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아이코닉 백이 되었어요. 애착이 남다를 것 같아요.
2016년에 파스티치노 백이 처음 탄생한 스토리를 들으면 누구라도 이 가방을 더욱더 특별하게 느낄 거예요. 가방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그는 어린 시절,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집에 커다란 트레이에 담긴 달콤한 페이스트리를 가져오던 평온하고 따뜻한 기억을 떠올렸어요. 그 페이스트리 대부분은 독특한 형태에 위에는 체리나 블루베리 같은 토핑을 얹었는데, 그 모양으로 만든 가방이 바로 파스티치노 백이에요. 출시한 후로 매 시즌마다 새로운 색상, 소재, 스타일, 프린트, 가죽, 깃털, 진주, 스와로브스키 등 다양한 소재와 새로운 질감으로 선보였고, 현재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아이콘이 되었어요.
A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던 페이스트리를 닮은 백이 지금은 투어를 다니고 있죠.
파스티치노 백을 어떻게 하면 더 특별하게 소개할지 고민하던 순간이 있었어요. 2022년, 팬데믹이 종식될 즈음 사람들은 다시 여행하기를 소망한 한편, 많은 장인들의 일이 끊기는 안타까움을 바라만 봐야 했죠. 이 모든 현상을 동시에 개선하고자, 패스트 패션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게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위크엔드 막스마라와 장인들의 컬래버레이션이에요. 파스티치노 백이라는 가방을 매개체로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꿈을 꾸며 투어를 시작했어요.
A 파스티치노 백 월드 투어, 첫 번째 도시는 이탈리아 베니스였고, 두 번째는 프랑스 파리였어요. 그리고 세 번째가 일본 교토네요. 유럽에서 아시아로의 전환은 큰 변화처럼 보입니다.
탐험가 마르코 폴로처럼 새로운 걸 탐험하고 발견하길 원했어요. 베니스, 파리에 이어 그다음으로는 막연히 바다 건너 해외로 가볼까 생각했는데, 직물과 디자인, 기술 면에서 중요한 국가가 어디일지를 생각하다 자연스럽게 일본을 선택했어요. 그중 교토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직물 회사가 모여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A 어떤 정보 없이 ‘일본의 보물(Treasures of Japan)’이라는 투어의 소제목을 듣고 소재를 상상했어요. 일본의 직물 중 고급 실크 자카드에 집중한 이유가 궁금해요.
전통과 현대 기법을 결합한 직조 기술로 유명한 가와시마 셀콘 텍스타일과 1923년부터 운영해온 나카무라와 쿠미히모 회사 모두 오비 벨트를 포함한 정교한 직물을 제작하는 가족 회사예요. 특별한 피스는 하루에 8개만 만들 정도로 정밀한 과정을 거치고, 우리의 가방도 실을 염색하는 것부터 아름다운 색상과 질감을 고려해 천천히 한땀 한땀 만들었죠. 철저한 장인정신의 미학을 경험하는 거예요. 또 가방 오프닝 부분의 작은 공 2개가 겹치는 메탈 주위에 실크를 연결할 때 손으로 세심하게 꿰매는 작업을 거치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에요. 여닫을 때마다 입구를 자주 사용하니 실크 원단을 잘 고정해야 해서 모든 것을 꼼꼼히 수작업하거든요. 각 가방의 다른 프린트는 생명의 나무, 아름다운 꽃, 자연 등 다른 의미를 지니며, 이 회사의 아카이브에서 선택한 6가지 다른 프린트로 제작했어요. 모든 가방에 번호를 매기니 특별한 건 말할 것도 없죠.
A 오랜 역사와 전문 지식을 가진 회사들이 하나의 결론을 지어야 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해외의 새로운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도전이었지만, 우리는 자신의 일을 잘 아는 숙련된 사람들과 협력함으로써 이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그들은 깊은 전통과 장인정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고,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죠. 우리 또한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며 우리의 가방을 만드는 방법에 적용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아이디어를 융합하는 것을 잘해요. 그들은 1927년부터 대대손손 이 지식과 기술을 이어왔으므로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좋은 지식, 장인정신, 세부 사항과 품질에 대한 열정을 결합해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고 좋은 성공을 거뒀어요.
A ‘파스티치노 백 트레져스 오브 재팬 에디션’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이상적인 여성은 누구일까요?
이상적인 여성은 없어요. 대신, 이상적인 순간이 있다고 생각해요.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이상적인 순간은 당연히 주말과 휴가이지 않을까요? 주말에는 새로운 영혼과 마인드셋이 필요한데, 그 마인드셋은 자유와 새로운 것을 탐험하고 싶은 갈망, 새로운 도시나 스폿에서 친구들과 여유롭게 즐기는 평안한 휴식이에요.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정신이 바로 힘든 한 주를 끝내고 인생을 즐기는 것이니까요.
A 2년 후면, 파스티치노 백 출시 10주년인데요. 이를 기념해 생각 중인 메시지나 이벤트가 있나요?
다음 여정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공개할 수는 없어요. 분명한 것은 다음 여정 역시 ‘모델로 베네치아’ ‘오마주 아라 프랑스’ 그리고 ‘트레져스 오브 재팬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소규모 기업과 장인을 지원하고 매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한다는 철학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거예요.
A 지속가능하게 더 나은 내일을 고민하는 것, <얼루어 코리아>가 잘하는 거잖아요. 응원할게요!
위크엔드 막스마라도요!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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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지은
- 포토그래퍼
- 위크엔드 막스마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