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이끄는 셀러브리티가 비밀스럽게 떠나는 곳이 호텔로 집중된다. 이들이 탐내는 최고의 호텔은 어디일까?

1 HOTEL DU CAP-EDEN-ROC 

입는 것, 먹는 것, 즐기는 것 모두 화제가 되는 켄달 제너는 프랑스 앙티브에 위치한 ‘호텔 뒤 캡-에덴-록’에서 수많은 파파라치 컷에 포착됐다. 1869년 개인 저택으로 지은 건물은 1889년 호텔로 개조해 문을 열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마르크 샤갈, 윈스턴 처칠 등의 유명인이 먼저 알아보며 역사적 호텔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샤넬의 크루즈 패션쇼, 나탈리 포트만이 출연한 미스 디올의 향수 광고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니스와도 가까워 칸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가장 바빠진다.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벨라 하디드를 비롯한 셀럽이 찾았다. 

2 LE SIRENUSE

에디 레드메인의 ‘최애’ 호텔로 알려진 이곳은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포시타노에 위치한다. 에디는 무려 2014년부터 이 호텔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보여왔는데, 여행 전문지 <트래블러>에 이 호텔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르 시레누스’는 1951년 세르살래 가족이 애용하던 별장을 개조했으며, 8개의 객실을 시작으로 현재 58개의 객실을 갖춘 5성급 호텔로 성장했다. 2015년부터는 예술을 향한 이들의 애정이 무르익어 유명 큐레이터 실카 릿튼 토마스와 함께 아티스트 앳 르 시레누세(Artist at Le Sirenus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 ‘Pool’을 선보였다. 시에나 밀러, 제프 골드블럼, 새뮤얼 잭슨, U2의 보노 같은 스타부터 티파니의 전설적 디자이너 팔로마 피카소, 행위예술가 리타 아커만 같은 예술계 인물등이 이곳에서 영감을 충전했다. 

3 CALDERA HOUSE

귀네스 팰트로의 ‘칼데라 하우스’ 사랑은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가장 좋아하는 호텔을 묻는 한 팬의 질문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잭슨홀에 있는 칼데라 하우스! 올겨울 다시 돌아가고 싶은 장소이자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휴가였다”고 답했다. 웅장한 산에 둘러싸인 리조트는 문명으로부터 탈출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겨울의 스키 여행부터 그랜드 테턴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하이킹까지 럭셔리 속에서 모험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지지 하디드, 

맨디 무어를 비롯해 카다시안 패밀리의 예능 <4차원 가족 카다시안 따라잡기>에서 휴가를 떠나는 에피소드를 촬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라이언 고슬링과 에바 멘데스 커플이 영화 <바비> 프레스 투어 이후 휴가차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4 CHEVAL BLANC

루이 비통, 디올, 지방시를 비롯해 브랜드 75개를 거느린 LVMH의 호텔 ‘슈발 블랑’은 럭셔리의 정점에 있다. 단 72개의 객실과 스위트룸만을 갖추고, 모든 객실이 센강을 바라보고 있어 이른바 ‘센강 뷰’를 보장한다. 퐁뇌프 다리와 노트르담 대성당 역시 한눈에 담기는 위치다.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디자인한 내부는 골드와 화이트 톤의 매력적인 인테리어로 채웠다. 무려 16년에 걸쳐 복원한 사마리텐 백화점과 세계 최초의 디올 스파를 즐길 수도 있다. 다비치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을 통해 소개되었고, 블랙핑크 지수가 머물러 화제를 모았다. 제니퍼 로페즈와 벤 애플랙이 재결합 후 프랑스 파리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던 당시 호텔 내 레스토랑 플레니튜드(Plenitude)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5 MII AMO

웰니스계의 거물 귀네스 팰트로와 헤일리 비버가 고요함을 좇아 도착한 곳은 애리조나주 세도나에 위치한 ‘미이 아모’다. 붉은 암석 절벽에 건설된 리조트는 미국 원주민 사이에서도 신성한 장소로 꼽히는 세도나의 혼을 담았다. 어디까지가 호텔이고 어디까지가 자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협곡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2021년 2년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23년 재개장해 협곡과 더 친밀한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장소로 진화했다. 

6 FOUR SEASONS HOTEL AT THE SURF CLUB

마이애미 서프 클럽 리조트의 5성급 호텔 ‘포시즌스’를 향한 예의 애정은 꽤 화끈하다. 1930년 문을 연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에 있는 서프 클럽은 오랜 시간 효율적인 휴양지로 사랑받았다. 여러 호텔 중 포시즌스는 유리로 덮인 독특한 구조물로 웅장함과 모던한 분위기와 함께 안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매력이 까다로운 취향의 예의 사랑을 독차지한 이유일 것이다. 호텔 내 예의 녹음실이 있고, 파파라치 컷의 주요 배경에도 이 호텔이 등장한다.

7 VILLA SOLA CABIATI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테일러 스위프트에게도 쉼은 필요하다. 지난달, 파리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중 잠시 짬을 내 이탈리아 코모(Como)에 위치한 ‘빌라 솔라 카비아티’에서 낭만적 휴가를 보냈다. 미식축구 선수인 남자 친구 트래비스 켈시와 함께 이곳에 머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구글 내 ‘코모 호텔’의 검색량이 일주일 만에 140%나 증가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프레스코화와 샹들리에를 비롯해 박물관 수준의 그림으로 채워진 성은 16세기부터 시작된 역사를 간직한다. 찬란한 역사만큼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텔 안의 모든 시간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수영장과 정원, 집사를 비롯해 개인 요리사까지 상주하며 ‘테이비스’ 커플 역시 정원에서 아늑한 식사를 하며 휴가를 만끽했다. 

8 AMAN

지금 전 세계에서 셀러브리티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브랜드는 ‘아만’이다. 전 세계 20개국, 리조트 34개가 현지 고유의 환경과 정제된 스타일로 웰니스에 정점을 찍는 공간으로 등극했다. 제이지와 비욘세 부부, 케이트 모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빌 게이츠는 푸껫에 위치한 아만푸리를 찾았다. 푸껫의 영롱한 바다와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완벽한 프라이버시로 아름다운 요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유타주 아만기리에는 블랙핑크 제니와 마일리 사이러스, 카일리 제너, 헤일리 비버 등이 방문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캄보디아의 아만사라, 스팅은 발리 우붓의 아만다리, 데이비드 베컴 부부는 발리 망기스의 근교 아만킬라에 머물렀다. 

9 PATINA MALDIVES

하나의 섬이 곧 하나의 리조트가 되는 몰디브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셀럽이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나를 찾아줘>의 주인공이자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로자먼드 파이크가 선택한 리조트는 ‘파티나 몰디브’다. 2021년 오픈한 리조트로 럭셔리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콘셉트를 자랑한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했으며, 객실 사이 간격이 넓어 셀럽의 휴가에 제격. 훌륭한 수중 환경을 보유해 몰디브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10 KEP MERLI

두아 리파의 휴가를 좇다 보면 발칸반도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2021년과 2023년 남유럽 국가 알바니아로 향한 두아 리파는 ‘케프 메를리’에서 패셔너블한 휴가를 즐겼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대 도시 유적 부트린트(Butrint)를 옆에 두고 그리스 신화 속 ‘아프로디테의 식물’로 불리는 식물들이 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역사가 유구한 지역인 만큼 자연 친화적 건물 속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그리스 여행을 하며 에게해의 크고 작은 섬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11 IL PELLICANO

이탈리아 투스카니 포르토 에르콜레는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일 펠리카노’의 아찔한 절벽 해안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안선, 단정하게 정리된 객실, 그림 같은 수영장은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사진가 유르겐 텔러, 슬림 아론스는 이 호텔에 반해 사진집을 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압권이다. 이탈리아 호텔 대부분이 그러하듯 영국 조종사와 그의 아내가 머물던 집을 개방하며 호텔로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해리 스타일스의 목격담은 여러 번 쏟아진다. 올리비아 와일드와 열애 당시 이곳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고, 지난해에는 반바지와 오픈 셔츠 차림으로 친구들과 여유로운 휴가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