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매직’하고 싶은 곱슬인이라면 CGM이 답

곱슬머리를 위한 헤어 케어법은 따로 있다. 부스스한 잔머리가 탱글탱글한 히피 펌으로 탈바꿈하는 CGM 관리법을 숙지할 때.

‘악성’ 곱슬이 웬 말이죠?

다양한 피부색을 포용하는 움직임은 커져가는데, 우리는 왜 다양한 모질을 포용하는 데는 야박할까? 심지어 곱슬이 심한 사람을 ‘악성’ 곱슬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 ‘옳은’ 머릿결이 어디 있던가? 모든 머릿결은 고유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곱슬머리는 직모에 비해 더 건조하다. 그래서 직모와 똑같이 관리하면 잔머리가 생기고 윤기 없어 보이기 일쑤다. 이에 착안해 곱슬머리를 위한 관리법, CGM이 등장했다. ‘Curly Girl Method’의 약자로, 본래의 컬을 탱글탱글하게 가꿔 펌을 한 듯한 헤어스타일로 연출하는 것이다. 두피와 모발에 존재하는 자연적인 보호 오일을 벗겨내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 컬을 살리는 것이 핵심. CGM은 매직의 굴레에 갇힌 곱슬인을 해방시켰다. ‘돼지털’이나 ‘삼각김밥’처럼 보이던 머리를 히피 펌처럼 멋지게 변신시킨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간 미워하던 곱슬머리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내적 변화의 간증이 줄을 잇는다. 본연의 생김새를 부정하는 대신 자연 곱슬의 즐거움을 누리게 된 것. 비 오는 날마다 머리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올해는 CGM으로 장마철을 당당하고 즐겁게 보내자.

CGM을 경험해보다

스트레이트 펌은 내 지저분한 곱슬머리를 10여 년간 찰랑이는 생머리로 둔갑시켰다. 6개월에 한 번 독한 약품과 뜨거운 열을 견디며 상할 대로 상한 머리카락과 두피를 구원하기 위해 모든 시술을 끊고 CGM을 실천했다. 멋진 컬을 기대하며 시작한 CGM은 내게 의외의 선물을 주었다. 평소 예민하고 붉은 두피로 고생했는데,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가 맞춰지며 비로소 편안함을 찾았다. CGM을 실천한 지 일주일이 넘어가자 모발의 부스스함이 잡히면서 컬도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힘든 점도 있기 마련. 지성 두피라 무조건 아침에 머리를 감아야 하는 나에게 찬 바람으로만 건조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몽땅 말리는 데 40분이 걸렸고, 자연 건조를 시도한 날은 에센스와 컬크림이 그대로 굳어 떡이 져버렸다. 각종 시도 끝에 찾은 나만의 방법은 헤어드라이어에 디퓨저 헤드를 달아 두피만 빠르게 말리는 것. CGM의 매력은 또 여기에 있다. 여러 제품을 경험해보고, 헤어 케어 단계를 생략하고 더해가며 나와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거다. 이 과정에서 내 곱슬머리를 어여쁘게 여기고 사랑하게 된다. _ 이재윤(<얼루어>피처 에디터)

STEP 1 샴푸 전, 트리트먼트로 두피를 세정한다.
노폐물을 1차적으로 씻고, 두피를 보호한다. 실리콘, 계면활성제 등의 유해 의심 성분을 배제한 두피 사용 가능 제품이 알맞다. 지성 두피라면 영양보다 수분이 풍부한 트리트먼트를 선택하자.
닥터그루트의 아쿠아 토탈케어 앰플 트리트먼트 묽은 제형이 두피와 모발에 빠르게 흡수되며, 물을 만나면 열을 내어 스팀 팩 효과를 전한다. 180ml 2만5천원.

STEP 2 계면활성제를 배제한 샴푸로 두피를 마사지하며 샴푸한다.
계면활성제는 두피와 모발의 피지를 말끔하게 제거해 곱슬머리를 부스스하게 만든다. 건성 두피 타입이라면 샴푸 과정을 생략하고, 3~4일에 한 번만 진행해도 충분하다.
아로마티카의 퀴노아 프로틴 샴푸 계면활성제, 실리콘을 배제한 샴푸. 비건 단백질이 모발 안팎에 풍부한 영양을 채워준다. 400ml 2만4천원. 

STEP 3 트리트먼트를 충분히 도포하고 빗질을 해준다.
모발이 충분히 젖을 정도로 제품을 사용한 상태에서 빗질로 골고루 도포하고, 헹굴 때도 빗을 이용한다. 머리가 건조할 때 빗질을 하면 애써 만든 컬이 풀리니 주의하자.
탱글티저의 웻 디탱글러 라지 새먼 핑크 엉키고 젖은 모발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브러시. 샤워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었다. 2만8천원.

STEP 4 물기를 털어낸 후 리브인 에센스와 컬크림을 바르고 스크런치를 한다.
곱슬이 심할수록 꾸덕한 제형을 추천한다. 머리를 말릴 때는 뜨거운 바람을 피하고, 모발을 돌돌 말아 쥐었다 펴는 스크런치를 실행한다.
아베다의 비컬리 어드밴스드 인핸서 크림 모발의 부스스함을 즉각적으로 잡고, 윤기를 더하는 컬크림. 200ml 4만7천원.

    에디터
    신지수
    포토그래퍼
    HYUN KYUNG JUN
    도움말
    장윤나(프리랜스 헤어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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