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향한 마음
지루한 공항에서, 답답한 기내에서, 때로는 수영장의 선베드와 호텔의 침대에서 친구가 되어줄 책.
1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스웨덴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니나 버튼은 평생 글을 써왔다. 시골의 오래된 집을 개조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오랫동안 버려져 있다고 생각한 빈 공간이 무수한 생명의 집이었던 것. 새, 벌, 개미, 다람쥐, 여우, 물고기, 고래, 나무, 꽃, 풀까지. 마치 다 큰 어른을 위한 <비밀의 화원> 같은 책이다. 니나 버튼 지음, 열린책들
2 <우리의 여름에게>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의 시인 최지은의 첫 에세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생의 슬픔과 행복을 다정히 보듬는 특유의 문체에 작가의 유년 시절이 더해지며, 우리 모두의 삶과 혹시 남았을지 모르는 상처를 위로한다. 최지은 지음, 창비
3 <결혼식을 위한 쾌적한 날씨>
버지니아 울프가 생전에 아낀 줄리아 스트레이치의 작품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돌리’의 결혼식을 앞두고 모여든 가족과 하객들의 희한한 면면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아주 얇고 가벼워 작은 여행 가방에도 쏙 들어가고, 도대체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읽는 사이 지루한 시간이 훌쩍 지난다. 줄리아 스트레이치 지음, 휴머니스트
4 <꿈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꿈은 소중한 영감의 원천이자 삶을 살기 위한 또 다른 예감이다. 젊은 시절부터 이미 꿈의 심상함에 주목해 꿈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꿈 일기를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작가에게 남은 꿈 24편을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와 함께 엮었다. 여행도 마치 한 편의 꿈이듯이.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민음사
5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프로 킬러로 오인받은 핀레이의 대모험으로 큰 사랑을 받은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의 후속작이다. 핀레이와 베로 앞에 전남편 스티브를 노리는 킬러가 등장한다. 이번에도 속절없이 사건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핀레이의 극한 직업. 무엇보다 재미난 책을 찾는 이들에게 권한다. 엘 코시마노 지음, 인플루엔셜
6 <강기슭에 선 사람은>
<물을 수놓다> <오늘의 벌꿀, 내일의 나>의 저자 데라치 하루나는 상복은 없어도 독자의 지지만큼은 대단한 작가다. 이번에는 연인이 숨기고 있던 비밀에 점점 더 접근하는 기요세를 통해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경험을 말한다. 사람은 강바닥에 가라앉은 돌의 수를 알지 못한다는 구절처럼. 데라치 하루나 지음, 북다
7 <우연한 불행>
초단편은 단편보다 더 짧은 소설을 말하지만, 그럼에도 소설의 구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과 초단편소설 55편을 담은 <우연한 불행>은 초단편소설의 묘미와 카프카다움을 느낄 수 있다. 길게 집중할 수 없는 여행에서 짧게 읽기 좋으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프란츠 카프카 지음,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