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소리를 위한 공간, 오디오 박물관 ‘오디움’
19세기에 발명된 축음기부터 웨스턴 일렉트릭 라우드 스피커 같은 세계적 음향 시스템까지. 오디오 박물관 ‘오디움(Audeum)’은 오직 소리를 위한 공간이다.
이제 오디오 발전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게 됐다. 방대한 빈티지 오디오 컬렉션을 자랑하는 오디오 뮤지엄 ‘오디움’이 문을 연 것. 건축가 쿠마 켄고가 건축 디자인을, 디자이너 하라 켄야가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맡았다. 두 거장의 손길로 탄생한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건축물에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생산된 스피커와 앰프가 빼곡하다. 정몽진 KCC 회장과 오디오 전문가 고(故) 최봉식이 40여 년간 수집한 웨스턴 일렉트릭 컬렉션을 비롯한 매킨토시, 마란츠, JBL 같은 유명 오디오 브랜드 빈티지 제품은 여전히 웅장한 소리를 뿜어낸다. 9m의 높은 층고와 우드 드레이프 방식으로 구현된 목재 벽면은 완벽한 청음과 흡음을 위한 장치다. 지하 2층 라운지에 촘촘히 전시된 레코드판 10만여 장에서는 오디오를 향한 설립자의 사랑이 엿보인다. 알루미늄 파이프 2만여 개로 둘러싸인 건축물에서는 우아한 기품이 배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