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온 책 7권

풍덩! 빠져도 좋을 만한 지금 나온 책 7권.

<교정의 요정>

교정은 독자에 대한 예의이자 글로 된 콘텐츠의 마지막 책무지만, 이런 교정의 중요성은 점점 간과된다. 교정 교열이 되지 않은 글투성이의 세상에서 묵묵히 교정하는, 어쩌면 마지막 세대일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이란 얼마나 숭고한가. ‘교정공’이자 작가 유리관의 일기와 산문은 그럼에도 여전히 지켜가야 할 가치를 말한다. 유리관 지음, 민음사

<시인들>

팟캐스트와 뉴스레터 등 다양한 시도를 해온 시인 박참새가 동료 시인 정재율, 김선오, 성다영, 김리윤, 조해주, 김연덕, 김복희 시인을 만났다. <출발선 뒤의 초조함>에 이은 두 번째 대담집으로, 2년간의 기획과 진행, 정리를 통해 마침내 세상에 나왔다. 시를 좋아하고, 한때 시인이 되고 싶었던 모든 사람을 위한 책. 박참새 지음, 세미콜론

<버드걸>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의 탐조 여행에 동행한 순간부터 그의 삶은 이미 남다르게 흘러간다. 20대에 일곱 대륙의 40개국을 여행하며 5000여 종의 새를 본 사람. 자연·환경 분야에서 인종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블랙투네이처를 설립한 그를 사람들은 ‘버드걸’이라고 부른다. 그의 첫 에세이다. 마이아로즈 크레이그 지음, 문학동네


<나의 첫 시나리오>

영화 <친절한 금자씨> <헤어질 결심>,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극본가 정서경이 시나리오를 처음 쓰는 이들, 어떤 식으로든 자기만의 이야기를 창조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안내자를 자처한다. 첫 시나리오를 완성하던 시기, 막막함과 의구심, 기대, 욕심, 소망으로 가득 차 있던 추억도 함께다. 정서경 지음, 돌고래

<샤워>

남편이 어느 날부터 샤워와 목욕을 거부한다. 물에서는 소독약 냄새가 난다며, 오직 비 오는 날 빗물만으로 몸을 씻는다. 아내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다카세 준코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일상의 사소한 균열과 파장을 다룬다. 다카세 준코 지음, 문학동네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시와 산문, 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사랑받은 작가 박연준은 시종일관 따스한 온기를 잃지 않는다. 다섯 번째 시집은 작은 인간, 작은 우주, 작은 나에서 비롯하는 세계에 집중한다. 과장과 위악이 없는, 부드럽고도 다정한 시의 세계를 만난다. 시는 이런 것이지, 이런 맛이지. 박연준 지음, 문학동네

<쓰게 될 것>

<해가 지는 곳으로> <구의 증명>의 작가 최진영의 신작 소설집.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발표한 여덟 작품에는 당시 팬데믹 상황을 반영하듯 기후 위기, 여성 서사, 빈부 격차, 질병권 등의 문제 의식이 녹아 있다. 비정한 세상 속에 개인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갈까. 작가는 그럼에도 여전히 희망을 제시한다. 최진영 지음, 안온

포토그래퍼
박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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