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뷰티까지? 다이슨이 개척한 남다른 뷰티 제품 대 공개!

다이슨의 발군의 기술이 시작되는 곳, 맘스베리 연구 개발 센터. 이 캠퍼스에서 또 한번 예상치 못한 신제품을 만났다.

다이슨 맘스베리 캠퍼스.

다이슨의 시작점, 영국 맘스베리 ‘다이슨 RDD(Research, Design and Development) 센터’

맘스베리 연구소는 브랜드 다이슨의 역사가 처음 쓰여진 곳이다. 약 6만5800평 규모에 반듯한 건물 9개가 들어서 있으며, 직원 4500명이 129개의 연구실과 실험실에서 비밀리에 다시금 세상을 놀라게 할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는 1년에 고작 한두 개의 신제품을 마주하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200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연구실 투어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 눈에 띈 건 ‘다이슨 기술 공학 대학 캠퍼스’. 연구소와 걸어서 3분이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이 학교는 엔지니어 부족 현상을 해결하려고 제임스 다이슨이 세운 4년제 정규 대학교다. 학생들은 학습과 동시에 다이슨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실제 업무를 진행하며 급여도 받고, 졸업 후 진로는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다음으로 발걸음이 향한 곳은 구내식당, 라이트닝 카페다. 다이슨 직원은 엔지니어링의 상징인 제트기가 천장에 달린 이 카페에서 매일 점심을 해결한다. 이곳의 별미는 다이슨 농장에서 수확한 신선한 농작물. 한국에선 다이슨 농장이라는 단어가 낯설 수 있지만, 영국에선 다이슨이 농업으로도 꽤 유명하다. 좀 알려진 정도가 아니라 영국 최대 규모의 농업 사업체다. 밀, 보리, 감자 및 사탕무 등 다양한 작물을 생산하는데 특히 딸기가 주력이다. 영국 딸기 50% 이상이 다이슨 농장에서 생산된다니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헤어 케어 제품 성능 연구실.
다이슨은 2012년부터 10년 이상 모발에 담긴 과학을 연구해왔다.
다이슨의 키토산 ‘프리 스타일 크림’과 ‘포스트 스타일 세럼’
헤어스타일링 기기 사용 전, 수분을 약간 머금은 모발에 바르면 더 견고하고 오래가는 스타일을 유지해주는 ‘프리 스타일 크림’과 스타일링 후 완성된 건조한 모발에 사용하도록 고안된 ‘포스트 스타일 세럼’. 다양한 모발의 특성을 고려해 각각 2가지 포뮬러로 출시되었다. 바르는 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소비자가 효과적인 양을 사용하도록 한 번의 펌핑으로 정량이 토출되는 기술을 적용했다.

한 끗 차이를 만든 집요함, 헤어 사이언스 연구소

‘다른 세상’이었다. 실험과 연구의 결과로 탄생한 ‘헤어 디바이스’는 내게 익숙한 뷰티의 영역이지만, 연구소는 그간 타 뷰티 브랜드에서 느껴온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었다. 사무실보다는 수술실에 가깝게 느껴지는 연구소 내부 인테리어와 직모, 반곱슬, 곱슬 등 다양한 모발 샘플이 수없이 걸려 있는 풍경, 실험실을 일정한 온도와 습도로 조절하기 위해 쉼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디셔너의 소음까지. 연구실을 옮겨갈 때마다 ‘여긴 어디고 난 누구지?’라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엔지니어와 모발 과학자 등 연구실 담당자들의 열정 가득한 설명이 이어졌다. 다이슨의 헤어 기기로 스타일링한 후 얼마나 오래 그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장비, 모발이 어떤 식으로 손상되는지, 또 어떤 요인이 가장 큰 손상도를 주는지를 수치화하는 컴퓨터와 모발의 구조 파악을 위한 주사전자현미경도 있었다. 이런 모발에 대한 이해와 성능 테스트도 중요하지만, 헤어 디바이스는 결국 본체의 형태에 따라 사용감과 성능에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다이슨은 1998년 일종의 3D 프린터인 SLS 기계를 구입했다. 대기업도 망설일 수밖에 없는 고가의 장비인데, 이 프로토타이핑 연구실이 존재하기에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설계 및 구축하고 테스트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 소비자가 기기를 얼마나 오래, 불편함이나 고장 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기계적 테스트도 확인했다.

신제품 다이슨 키토산은 펌프 형태로 출시되는데, 이 펌프는 최소 2만 회에서 최대 5만 회를 눌러도 문제없도록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로봇 팔 모양의 기기가 펌프를 끊임없이 누르는 장면을 보면서 ‘아, 이런 수많은 테스트가 1%의 다름을 만드는구나’를 느꼈다. 영화에서나 보던 복잡한 실험실과 로봇 팔, 숨도 쉬지 않고 자신의 눈을 반짝거리며 설명을 이어가던 열정의 엔지니어들. 다이슨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며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연구의 집요함에 입가의 미소는 가셨지만, 이건 확실했다. 내 화장대 위에 자리한 다이슨 헤어 기기가 더 소중해졌다는 것. 


키토산의 핵심 성분을 품은 오이스터 머쉬룸.
로빈 쿠츠는 2015년 다이슨 헤어 케어 카테고리에 합류한 후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에어랩 멀티스타일러’ ‘코랄 스트레이트너’의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다.

DYSON CHITOSAN™
FOR BETTER & LONGLASTING HAIRSTYLE

다이슨에서 만든 첫 화장품, 키토산
이번 맘스베리 연구소 투어는 ‘키토산’이라는 신제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기 전 세계 각지에서 온 기자 몇 명에게 알리는 목적도 있었다. 놀랍게도 이번 다이슨의 신제품은 기기가 아닌 화장품이다! 헤어 사이언스를 헤어 기기에서 헤어스타일링 제품으로 확장한 거다. 신규 사업팀 선임 디자인 매니저 로빈 쿠츠가 전혀 예상치 못한 신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A 모발에 바르는 형태는 기기와 긴밀하지만, 엄연히 다른 카테고리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우려나 반대 의견은 없었나?
다이슨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문화가 있다. 청소기에서 시작해 공기청정기, 헤어 케어, 오디오, 이제는 뷰티 분야에 이른 것처럼 우리는 경계를 허무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이슨은 ‘가전 회사’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기업’이다. 헤어 케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모발 과학을 연구하고,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볼수록 기기뿐 아니라 뷰티 분야에서 솔루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다이슨 뷰티 제품의 성공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지만, 우리에겐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A ‘일상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 다이슨이 키토산을 개발한 일상의 문제는 무엇이었나? 소비자의 어떤 피드백에서 개발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문제를 찾아내는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리서치다. 전 세계 소비자의 28%가 헤어 디바이스의 스타일 유지력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았다. 다수의 에어랩 사용자가 아침에 연출한 아름다운 스타일을 온종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한 데서 시작한 일이다. 에어랩뿐아니라 슈퍼소닉과 여타 다이슨 헤어 기기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뛰어난 스타일링 효과, 스타일 유지, 광택 부여, 부스스함 방지 등과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거다.

A 화장품 제조와 기기 제조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어떤 제조사와 협력했나?
‘프리 스타일 크림’은 영국에서, ‘포스트 스타일 세럼’은 한국에서 제조한다. 한국은 뷰티 포뮬러 분야의 세계적 허브이자 선도지이기에 ‘포스트 스타일 세럼’의 제조사로 한국 기업을 선택했다. 독립적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지만, 일반적인 화장품 업계처럼 다양한 제조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A 제품 라인명이기도 한 키토산, 즉 오이스터 머쉬룸을 주성분으로 택한 이유가 있나?
오랜 시간 다양한 성분을 연구한 결과, 버섯에 함유된 키토산 분자 구조의 특별함을 찾아냈다. 이 구조 덕분에 유연하게 움직이고 구부러지지만, 여전히 원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발견한 것. 바로 우리가 구현하고 싶은 효과였다.

A 보통 헤어스타일 유지를 위해선 스프레이를 많이 사용한다. 다이슨은 왜 크림과 세럼을 택했나?
조금 다른 제품을 선보이고 싶었다. ‘포스트 스타일 세럼’의 사용감은 스프레이처럼 매우 가볍다. 그러다 보니 굳이 스프레이 형태로 제작할 필요가 없었다. 손에 발랐을 때 끈적임이 없고 균일하게 발리기 때문에 뭉칠 염려도 적다.

A 일반 화장품 사용 순서는 토너-세럼-크림의 묽은 것부터 되직한 제형 순이다. 하지만 다이슨의 두 제품은 사용 순서가 반대다. 스타일 전엔 크림을, 스타일 후엔 세럼을 사용한다. 이유가 있나?
완성된 제형이 크림이기에 크림이라고 말하지만, ‘프리 스타일 크림’도 손에 덜어 비비면 묽고 가볍게 발리기에 사용감은 세럼에 가깝다. 사용자의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마른 상태로 전환될 때 사용하면 좋은 제품인데, 이때 모발의 수소 결합이 분해되기 때문이다. 머리를 적신 상태에서 수소 결합을 깨고 스타일을 연출한 다음, 머리를 말릴 때 수소 결합을 재설정하는 원리. 이 단계에서 모발에 한 단계의 막을 씌워 스타일을 유지,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거다.

A 산뜻한 제형뿐 아니라 향도 훌륭하다. 외부 조향사의 도움도 받았나?
그렇다. 다이슨은 도전하는 것을 즐기지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임한다. 여러 조향사를 찾아가 컨설팅도 받으며 프리미엄하면서 특정 톱 노트가 있는 향을 찾아냈다. ‘페러라이트(Featherlight)’라는 향인데,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줘 키토산과 잘 어울린다. 향도 제품 개발 시 신경 쓴 부분인데, 지금까지는 향에 대한 피드백이 긍정적이라 기쁘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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