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DIVE / 국제갤러리

9월의 서울이 예술로 뜨겁게 물든다. 타오르는 열기의 주역인 갤러리에게 어제와 오늘, 내일의 아트를 물었다.

스테인리스스틸 메시로 뒤덮인 국제갤러리 K3 건물의 외관.
K3 건물에서 열린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 <마치 March> 설치 전경.

국제갤러리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랑으로 자리매김한 국제갤러리는 1982년 설립해 인사동을 거쳐 1987년 소격동에 터를 잡았다. 미술과 문화를 아우르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적, 세대, 매체를 넘나드는 현대미술 작가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미술계의 방향성을 시사한다. 국제갤러리는 각 전시 안에서 작가의 현재적 담론과 작업 세계를 충실히 담아내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는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미술시장과 문화 사이 가교 역할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국제갤러리가 전 세계 미술계에 알린 단색화가 그 예다. 권영우, 박서보, 하종현, 이우환 등 전후 시대 한국 미술의 역사성과 의의, 그리고 그들의 인생을 작업으로 승화한 유수의 단색화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예술관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단색화>는 거의 처음으로 단색화가의 미술사적 기여도와 의의를 국제 무대에 공표하는 자리였기에 의미가 깊었다. 2016년 열린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 역시 단색화가의 존재와 업적을 현대미술계에 각인시켰고, 이는 단색화를 주요 미술사 흐름 중 하나로 굳건히 위치하게 했다. 8월 30일 예정된 함경아와 마이클 주(Michael Joo)의 개인전에도 주목해보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가 열리는 시점에 견고한 작업을 구축한 중견 작가의 전시를 선보인다는 것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시사한다. 화려한 전시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작업에 묵묵히 매진해온 작가의 존재다. 이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한국 미술에 크게 기여하도록 보좌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의무다. 스테인리스스틸 메시로 뒤덮인 K3 건물은 2012년 뉴욕 브루클린 소재의 젊은 건축가 그룹 SO-IL에 의해 완공됐다. K1 건물과 K2 건물이 전형적이고 안정적인 분위기로 작업을 뒷받침한다면, K3 건물은 작품의 물리적·실질적 한계를 급진적으로 해소하는 공간이다. 하반기에는 아름다운 이 공간에서 최근 영면한 비디오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의 개인전과 일상을 스냅사진으로 포착한 후 이를 재구성해 회화로 옮겨내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박진아의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 국제갤러리 홍보팀 최서연
ADD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10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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