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DIVE / 원앤제이 갤러리

9월의 서울이 예술로 뜨겁게 물든다. 타오르는 열기의 주역인 갤러리에게 어제와 오늘, 내일의 아트를 물었다.

뷰잉룸으로 사용되는 이 공간은 이안리의 개인전 <퍼크와 밤의 그림들>을 통해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안리 개인전 <퍼크와 밤의 그림들> 전시 전경.

원앤제이 갤러리

현대미술은 세상과 함께 공유될 때 생명력을 가진다. 원앤제이 갤러리는 작가와 작품이 여러 갈래의 사람에게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렇기에 기획 단계부터 미술계에서 통용되는 논리나 어법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애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낯선 감각을 선사하고, 더불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도록 전시를 꾸린다. 이를 위해서는 작품 속 ‘작가의 진정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작가가 작업을 통해 그 이야기를 꼭 해야만 하는 이유에 집중하는 거다. 이유가 확실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작업이 펼쳐질 수 있고, 갤러리 역시 작가의 작업을 진정성 있게 소개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의 작업 방향성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현대미술의 가장 큰 매력은 ‘새로움’이며, 그 새로움은 갤러리가 개입하는 순간 사라진다. 대신 작가와 꾸준히 소통하며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온전히 털어놓도록 돕는다.

우리의 역할은 갤러리와 작가가 상생하는 건강한 전시를 구성하는 데 있다. 2023년 국내 작가 8인을 소개한 기획전 <도둑맞은 편지>는 이런 우리의 지난한 노력을 잘 담아냈다. 기존의 접근 방식을 뒤집어 작가의 주요 작품에 들지 못해 밀려난 뜻밖의 작품을 모아 소개했다. 작가 스스로도 낯선 형식의 작품, 지극히 개인적이라 공개하기 어려운 작품, 작가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제작한 작품 등 익숙한 시선에서 벗어난 작품을 통해 진정성을 드러냈다. 이런 전시는 우리의 공간과도 연결된다. 2005년 개관 이후 약 18년간 가회동에서 프로그램을 선보이다 청담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내리막 경사의 지면에서 반층 내려가면 만나는 원앤제이는 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전시의 몰입도가 극대화된다. 안쪽으로 긴 전시장 내부는 두 개의 이동형 가벽에 따라 다양한 공간 구획이 가능하다. – 원앤제이 갤러리 대표 박원재
ADD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60길 26

포토그래퍼
오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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